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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진씨가 말했다: "이 <대학장구서>는 여섯 단락으로 나눠지는데, 핵심적 의미(精義)는 두 번째 단락에 있으니, '모든 사람이 性에 있는 [인의예지를] 알고서 이를 온전히 한다', '가르쳐 자신의 처음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주자께서 학문을 말씀하실 때에는 반드시 '성을 회복하는 것(復性)'을 가장 먼저 강령·핵심으로 삼으셨다. <논어>에서 '學'자에 주석을 다시길: '사람의 본성은 모두 선하다', '선을 밝혀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ref><논어집주> <학이> 學之為言效也。人性皆善,而覺有先後,後覺者必效先覺之所為,乃可以明善而復其初也。</ref>고 하셨고, <소학제사>에서 말씀하시길: '인의예지는 사람 본성의 벼리이다', '덕이 높고 업이 넓어야 처음으로 돌아간다'고 하셨으며, 이 책(<대학장구>)의 처음에 '명명덕'을 풀이하시며 또한 '마침내 밝혀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ref><대학장구> 故學者當因其所發而遂明之,以復其初也。</ref>고 하셨으니, 이 <대학장구서>까지 총 네 곳에서 자신의 뜻을 드러내셨다. 배우는 자들은 성으로 돌아가야 하고, 돌아간 이후에야 온전히 할 수 있다. 성에 있는 것을 알고자 하는 것은 格物·致知에 달렸고, 성에 있는 것을 다시 온전히 하고자 하는 것은 誠意·正心·脩身해 실천에 힘을 다하는 것에 달려있을 뿐이다. 이 <대학장구서>와 이 <대학>을 읽는 자는 성에 있는 것을 아는 것과 본성(性初)으로 돌아가는 것을 핵심으로 삼고 知行을 공부로 삼아 그 종지를 融貫해야 한다." | :신안 진씨가 말했다: "이 <대학장구서>는 여섯 단락으로 나눠지는데, 핵심적 의미(精義)는 두 번째 단락에 있으니, '모든 사람이 性에 있는 [인의예지를] 알고서 이를 온전히 한다', '가르쳐 자신의 처음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주자께서 학문을 말씀하실 때에는 반드시 '성을 회복하는 것(復性)'을 가장 먼저 강령·핵심으로 삼으셨다. <논어>에서 '學'자에 주석을 다시길: '사람의 본성은 모두 선하다', '선을 밝혀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ref><논어집주> <학이> 學之為言效也。人性皆善,而覺有先後,後覺者必效先覺之所為,乃可以明善而復其初也。</ref>고 하셨고, <소학제사>에서 말씀하시길: '인의예지는 사람 본성의 벼리이다', '덕이 높고 업이 넓어야 처음으로 돌아간다'고 하셨으며, 이 책(<대학장구>)의 처음에 '명명덕'을 풀이하시며 또한 '마침내 밝혀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ref><대학장구> 故學者當因其所發而遂明之,以復其初也。</ref>고 하셨으니, 이 <대학장구서>까지 총 네 곳에서 자신의 뜻을 드러내셨다. 배우는 자들은 성으로 돌아가야 하고, 돌아간 이후에야 온전히 할 수 있다. 성에 있는 것을 알고자 하는 것은 格物·致知에 달렸고, 성에 있는 것을 다시 온전히 하고자 하는 것은 誠意·正心·脩身해 실천에 힘을 다하는 것에 달려있을 뿐이다. 이 <대학장구서>와 이 <대학>을 읽는 자는 성에 있는 것을 아는 것과 본성(性初)으로 돌아가는 것을 핵심으로 삼고 知行을 공부로 삼아 그 종지를 融貫해야 한다." | ||
− | ==3. 대학 경문/전문== | + | ==3. 대학 경문/전문/혹문== |
+ | 『대학혹문』0-1 或問: “大學之道, 吾子以爲大人之學, 何也?” 曰: “此對小子之學言之也.” 曰: “敢問其爲小子之學, 何也?” 曰: “愚於序文已畧陳之, 而古法之宜於今者, 亦旣輯而爲書矣, 學者不可以不之考也.” 曰: “吾聞君子務其遠者大者, 小人務其近者小者. 今子方將語人以大學之道, 而又欲其考乎『小學』之書, 何也?” 曰: “學之大小, 固有不同, 然其爲道則一而已. 是以方其幼也. 不習之於小學, 則無以收其放心, 養其德性, 而爲大學之基本. 及其長也, 不進之於大學, 則無以察夫義理, 措諸事業, 而收小學之成功. 是則學之大小所以不同, 特以少長所習之異宜, 而有高下淺深先後緩急之殊, 非若古今之辨, 義利之分, 判然如薰蕕冰炭之相反而不可以相入也. 今使幼學之士, 必先有以自盡乎洒掃應對進退之間, 禮樂射御書數之習, 俟其旣長, 而後進乎明德·新民, 以止於至善, 是乃次第之當然, 又何爲而不可哉?” 曰: “幼學之士, 以子之言而得循序漸進, 以免於躐等陵節之病, 則誠幸矣. 若其年之旣長, 而不及乎此者, 欲反從事於小學, 則恐其不免於扞格, 不勝勤苦難成之患; 欲直從事於大學, 則又恐其失序無本, 而不能以自達也, 則如之何?” 曰: “是其歲月之已逝者, 則固不可得而復追矣. 若其工夫之次第條目, 則豈遂不可得而復補耶? 蓋吾聞之, 敬之一字, 聖學之所以成始而成終者也. 爲小學者, 不由乎此, 固無以涵養本原, 而謹夫洒掃應對進退之節, 與夫六藝之敎. 爲大學者, 不由乎此, 亦無以開發聰明, 進德修業, 而致夫明德新民之功也. 是以程子發明格物之道, 而必以是爲說焉. 不幸過時而後學者, 誠能用力於此, 以進乎大, 而不害兼補乎其小, 則其所以進者, 將不患於無本而不能以自達矣. 其或摧頹已甚, 而不足以有所兼, 則其所以固其肌膚之會·筋骸之束, 而養其良知良能之本者, 亦可以得之於此, 而不患其失之於前也. 顧以七年之病, 而求三年之艾, 非百倍其功, 不足以致之. 若徒歸咎於旣往, 而所以補之於後者, 又不能以自力, 則吾見其扞格勤苦日有甚焉, 而身心顚倒, 眩瞀迷惑, 終無以爲致知力行之地矣. 况欲有以及乎天下國家也哉!” 曰: “然則所謂敬者, 又若何而用力耶?” 曰: “程子於此, 嘗以主一無適言之矣, 嘗以整齊嚴肅言之矣. 至其門人謝氏之說, 則又有所謂常惺惺法者焉. 尹氏之說, 則又有所謂其心收斂不容一物者焉. 觀是數說, 足以見其用力之方矣.” 曰: “敬之所以爲學之始者然矣, 其所以爲學之終也, 奈何?” 曰: “敬者, 一心之主宰, 而萬事之本根也. 知其所以用力之方, 則知小學之不能無賴於此以爲始; 知小學之賴此以始, 則夫大學之不能無賴乎此以爲終者, 可以一以貫之而無疑矣. 蓋此心旣立, 由是格物致知以盡事物之理, 則所謂尊德性而道問學; 由是誠意正心以修其身, 則所謂先立其大者而小者不能奪; 由是齊家治國以及乎天下, 則所謂修已以安百姓, 篤恭而天下平. 是皆未始一日而離乎敬也. 然則敬之一字, 豈非聖學始終之要也哉!” | ||
+ | 『대학혹문』0-2 曰: “然則此篇所謂‘在明明德, 在新民, 在止於至善’者, 亦可得而聞其說之詳乎?” 曰: “天道流行, 發育萬物, 其所以爲造化者, 陰陽五行而已. 而所謂陰陽五行者, 又必有是理而後有是氣, 及其生物, 則又必因是氣之聚而後有是形. 故人物之生必得是理, 然後有以爲健順仁義禮智之性; 必得是氣, 然後有以爲魂魄五臟百骸之身. 周子所謂‘無極之眞, 二五之精, 妙合而凝’者, 正謂是也. 然以其理而言之, 則萬物一原, 固無人物貴賤之殊; 以其氣而言之, 則得其正且通者爲人, 得其偏且塞者爲物, 是以或貴或賤而不能齊也. 彼賤而爲物者, 旣梏於形氣之偏塞, 而無以充其本體之全矣. 唯人之生乃得其氣之正且通者, 而其性爲最貴, 故其方寸之間, 虛靈洞徹, 萬理咸備, 蓋其所以異於禽獸者正在於此, 而其所以可爲堯舜而能參天地以贊化育者, 亦不外焉, 是則所謂明德者也. 然其通也或不能無淸濁之異, 其正也或不能無美惡之殊, 故其所賦之質, 淸者智而濁者愚, 美者賢而惡者不肖又有不能同者. 必其上智大賢之資乃能全其本體, 而無少不明, 其有不及乎此, 則其所謂明德者已不能無蔽而失其全矣. 况乎又以氣質有蔽之心, 接乎事物無窮之變, 則其目之欲色, 耳. 之欲聲, 口之欲味, 鼻之欲臭, 四肢之欲安佚, 所以害乎其德者, 又豈可勝言也哉! 二者相因, 反覆深固, 是以此德之明, 日益昏昧, 而此心之靈, 其所知者不過情欲利害之私而已. 是則雖曰: 有人之形, 而實何以遠於禽獸, 雖曰: 可以爲堯舜而參天地, 而亦不能有以自充矣. 然而本明之體, 得之於天, 終有不可得而昧者, 是以雖其昏蔽之極, 而介然之頃一有覺焉, 則卽此空隙之中, 而其本體已洞然矣. 是以聖人施敎, 旣已養之於小學之中, 而復開之以大學之道. 其必先之以格物致知之說者, 所以使之卽其所養之中, 而因其所發, 以啓其明之之端也; 繼之以誠意·正心·修身之目者, 則又所以使之因其已明之端, 而反之於身, 以致其明之之實也. 夫旣有以啓其明之之端, 而又有以致其明之之實, 則吾之所得於天而未嘗不明者, 豈不超然無有氣質物欲之累, 而復得其本體之全哉! 是則所謂明明德者, 而非有所作爲於性分之外也. 然其所謂明德者, 又人人之所同得, 而非有我之得私也. 向也俱爲物欲之所蔽, 則其賢愚之分, 固無以大相遠者. 今吾旣幸有以自明矣,則視彼衆人之同得乎此而不能自明者, 方且甘心迷惑沒溺於卑汚苟賤之中而不自知也, 豈不爲之惻然而思有以救之哉! 故必推吾之所自明者以及之, 始於齊家, 中於治國, 而終及於平天下, 使彼有是明德而不能自明者, 亦皆有以自明, 而去其舊染之汚焉, 是則所謂新民者, 而亦非有所付畀增益之也. 然德之在己而當明, 與其在民而當新者, 則又皆非人力之所爲, 而吾之所以明而新之者, 又非可以私意苟且而爲也. 是其所以得之於天而見於日用之間者, 固已莫不各有本然一定之則, 程子所謂‘以其義理精微之極, 有不可得而名’者, 故姑以至善目之. 而『傳』所謂君之仁·臣之敬·子之孝·父之慈·與人交之信, 乃其目之大者也. 衆人之心, 固莫不有是, 而或不能知, 學者雖或知之, 而亦鮮能必至於是而不去, 此爲大學之敎者, 所以慮其理雖粗復而有不純, 已雖粗克而有不盡, 且將無以盡夫修己治人之道, 故必指是而言, 以爲明德·新民之標的也. 欲明德而新民者, 誠能求必至是而不容其少有過不及之差焉, 則其所以去人欲而復天理者, 無毫髮之遺恨矣. 大抵『大學』一篇之指, 總而言之, 不出乎八事, 而八事之要, 總而言之, 又不出乎此三者, 此愚所以斷然以爲『大學』之綱領而無疑也. 然自孟子沒而道學不得其傳, 世之君子各, 以其意之所便者爲學. 於是乃有不務明其明德, 而徒以政敎法度爲足以新民者; 又有愛身獨善, 自謂足以明其明德, 而不屑乎新民者; 又有畧知二者之當務, 顧乃安於小成, 狃於近利, 而不求止於至善之所在者. 是皆不考乎此篇之過, 其能成己成物而不謬者鮮矣. | ||
+ | 『대학혹문』0-3 曰: “程子之改親爲新也, 何所據? 子之從之, 又何所考而必其然耶? 且以已意輕改經文, 恐非傳疑之義, 奈何?” 曰: “若無所考而輒改之, 則誠若吾子之譏矣. 今親民云者, 以文義推之則無理, 新民云者以傳文考之則有據, 程子於此, 其所以處之者亦已審矣. 矧未嘗去其本文, 而但曰: 某當作某, 是乃漢儒釋經不得已之變例, 而亦何害於傳疑耶? 若必以不改爲是, 則世蓋有承誤踵訛, 心知非是, 而故爲穿鑿附會, 以求其說之必通者矣, 其侮聖言而誤後學也益甚, 亦何足取以爲法耶?” | ||
+ | 『대학혹문』0-4 曰: “‘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 何也?” 曰: “此推本上文之意, 言明德新民所以止於至善之由(中)也. 蓋明德新民, 固皆欲其止於至善, 然非先有以知夫至善之所在, 則不能有以得其所當止者而止之. 如射者固欲其中夫正鵠, 然不先有以知其正鵠之所在, 則不能有以得其所當中者而中之也. 知止云者, 物格知至而於天下之事, 皆有以知其至善之所在, 是則吾所當止之地也. 能知所止, 則方寸之間, 事事物物, 皆有定理矣; 理旣有定, 則無以動其心而能靜矣; 心旣能靜, 則無所擇於地而能安矣; 能安, 則日用之間, 從容閒暇, 事至物來, 有以揆之而能慮矣; 能慮, 則隨事觀理, 極深硏幾, 無不各得其所止之地而止之矣. 然旣眞知所止, 則其必得所止, 固已不甚相遠. 其間四節, 蓋亦推言其所以然之故, 有此四者, 非如孔子之志學以至從心, 孟子之善信以至聖神, 實有等級之相懸, 爲終身經歷之次序也.” | ||
+ | 『대학혹문』0-5 曰: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何也?” 曰: “此結上文兩節之意也. 明德·新民, 兩物而內外相對, 故曰本末; 知止·能得ㅠ 一事而首尾相因, 故曰終始. 誠知先其本而後其末, 先其始而後其終也, 則其進爲有序而至於道也不遠矣.” | ||
+ | 『대학혹문』0-6 曰: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欲齊其家者, 先修其身; 欲修其身者, 先正其心;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致知在格物’, 何也?” 曰: “此言大學之序, 其詳如此, 蓋綱領之條目也. 格物·致知·誠意·正心·修身者, 明明德之事也. 齊家·治國·平天下者, 新民之事也. 格物致知, 所以求知至善之所在; 自誠意以至於平天下, 所以求得夫至善而止之也. 所謂明明德於天下者, 自明其明德而推以新民, 使天下之人皆有以明其明德也. 人皆有以明其明德, 則各誠其意, 各正其心, 各修其身, 各親其親, 各長其長, 而天下無不平矣. 然天下之本在國, 故欲平天下者, 必先有以治其國. 國之本在家, 故欲治國者, 必先有以齊其家. 家之本在身, 故欲齊家者, 必先有以修其身. 至於身之主則心也. 一有不得其本然之正, 則身無所主, 雖欲勉强以修之, 亦不可得而修矣, 故欲修身者, 必先有以正其心. 而心之發則意也, 一有私欲雜乎其中, 而爲善去惡或有未實, 則心爲所累, 雖欲勉强以正之, 亦不可得而正矣. 故欲正心者, 必先有以誠其意, 若夫知則心之神明, 妙衆理而宰萬物者也. 人莫不有, 而或不能使其表裏洞然, 無所不盡, 則隱微之間, 眞妄錯雜, 雖欲勉强以誠之, 亦不可得而誠矣. 故欲誠意者, 必先有以致其知. 致者, 推致之謂, 如‘喪致乎哀’之致, 言推之而至於盡也. 至於天下之物, 則必各有所以然之故, 與其所當然之則, 所謂理也, 人莫不知, 而或不能使其精粗隱顯, 究極無餘, 則理所未窮, 知必有蔽, 雖欲勉强以致之, 亦不可得而致矣. 故致知之道, 在乎卽事觀理, 以格夫物. 格者, 極至之謂, 如‘格於文祖’之格, 言窮之而至其極也. 此『大學』之條目, 聖賢相傳, 所以敎人爲學之次第, 至爲纖悉. 然漢·魏以來, 諸儒之論, 未聞有及之者. 至唐韓子乃能援以爲說, 而見於「原道」之篇, 則庶幾其有聞矣. 然其言極於正心誠意, 而無曰致知格物云者, 則是不探其端, 而驟語其次, 亦未免於擇焉不精, 語焉不詳之病矣. 何乃以是而議荀·揚哉?” | ||
+ | 『대학혹문』0-7 曰: “‘物格而后知至, 知至而后意誠, 意誠而后心正, 心正而后身修, 身修而后家齊, 家齊而后國治, 國治而后天下平’, 何也?” 曰: “此覆說上文之意也. 物格者, 事物之理, 各有以詣其極而無餘之謂也. 理之在物者, 旣詣其極而無餘, 則知之在我者, 亦隨所詣而無不盡矣. 知無不盡, 則心之所發能一於理而無自欺矣. 意不自欺, 則心之本體物不能動而無不正矣. 心得其正, 則身之所處不至陷於所偏而無不修矣. 身無不修, 則推之天下國家, 亦擧而措之耳. 豈外此而求之智謀功利之末哉!” 曰: “篇首之言明明德, 以新民爲對, 則固專以自明爲言矣; 後段於平天下者, 復以明明德言之, 則似新民之事亦在其中, 何其言之不一, 而辨之不明耶?” 曰: “篇首三言者, 『大學』之綱領也. 而以其賓主對待先後次第言之, 則明明德者, 又三言之綱領也. 至此後段, 然後極其體用之全而一言以擧之, 以見夫天下雖大, 而吾心之體無不該, 事物雖多, 而吾心之用無不貫. 蓋必析之有以極其精而不亂, 然後合之有以盡其大而無餘, 此又言之序也.” | ||
+ | 『대학혹문』0-8 曰: “‘自天子以至於庶人, 壹是皆以修身爲本, 其本亂而末治者否矣; 其所厚者薄, 而其所薄者厚, 未之有也’, 何也?” 曰: “此結上文兩節之意也. 以身對天下國家而言, 則身爲本而天下國家爲末. 以家對國與天下而言, 則其理雖未嘗不一, 然其厚薄之分亦不容無等差矣. 故不能格物致知, 以誠意正心而修其身, 則本必亂而末不可治. 不親其親, 不長其長, 則所厚者薄而無以及人之親長, 此皆必然之理也. 孟子所謂‘於所厚者薄, 無所不薄’, 其言蓋亦本於此云.” | ||
+ | 『대학혹문』0-9 曰: “治國平天下者, 天子諸侯之事也. 卿大夫以下, 皆無與焉. 今大學之敎, 乃例以明明德於天下爲言, 豈不爲思出其位, 犯非其分, 而何以得爲爲己之學哉?” 曰: “天之明命, 有生之所同得, 非有我之得私也. 是以君子之心, 豁然大公, 其視天下, 無一物而非吾心之所當愛, 無一事而非吾職之所當爲, 雖或勢在匹夫之賤, 而所以堯舜其君, 堯舜其民者, 亦未嘗不在其分內也. 又况大學之敎, 乃爲天子之元子·衆子, 公侯·卿大夫·士之適子, 與國之俊選而設, 是皆將有天下國家之責而不可辭者, 則其所以素敎而預養之者, 安得不以天下國家爲己事之當然, 而預求有以正其本淸其源哉! 後世敎學不明, 爲人君父者, 慮不足以及此, 而苟徇於目前. 是以天下之治日常少, 亂日常多, 而敗國之君, 亡家之主, 常接迹於當世, 亦可悲矣! 論者不此之監, 而反以聖法爲疑, 亦獨何哉? 大抵以學者而視天下之事, 以爲己事之所當然而爲之, 則雖甲兵·錢穀·籩豆·有司之事, 皆爲己也; 以其可以求知於世而爲之, 則雖割股·廬墓·敝車·羸馬, 亦爲人耳. 善乎張子敬夫之言曰: ‘爲己者, 無所爲而然者也.’ 此其語意之深切, 蓋有前賢所未發者, 學者以是而日自省焉, 則有以察乎善利之間而無毫釐之差矣.” | ||
+ | 『대학혹문』0-10 曰: “子謂正經蓋夫子之言, 而曾子述之, 其傳則曾子之意, 而門人記之. 何以知其然也.” 曰: “正經辭約而理備, 言近而指遠, 非聖人不能及也. 然以其無他左驗, 且意其或出於古昔先民之言也, 故疑之而不敢質. 至於傳文, 或引曾子之言, 而又多與『中庸』『孟子』者合, 則知其成於曾氏門人之手, 而子思以授孟子無疑也. 蓋『中庸』之所謂明善, 卽格物致知之功; 其曰誠身, 卽誠意·正心·修身之效也. 孟子之所謂知性者, 物格也; 盡心者, 知至也; 存心·養性·修身者, 誠意·正心·修身也. 其他如謹獨之云, 不慊之說, 義利之分, 常(恒)言之序, 亦無不脗合焉者. 故程子以爲孔氏之遺書, 學者之先務, 而論孟猶處其次焉, 亦可見矣.” | ||
+ | 『대학혹문』0-11 曰: “程子之先是書而後論孟, 又且不及乎中庸, 何也?” 曰: “是書垂世立敎之大典, 通爲天下後世而言者也. 論孟應機接物之微言, 或因一時一事而發者也. 是以是書之規模雖大, 然其首尾該備, 而綱領可尋, 節目分明, 而工夫有序, 無非切於學者之日用. 論孟之爲人雖切, 然而問者非一人, 記者非一手, 或先後淺深之無序, 或抑揚進退之不齊, 其間蓋有非初學日用之所及者. 此程子所以先是書後論孟, 蓋以其難易緩急言之, 而非以聖人之言爲有優劣也. 至於中庸, 則又聖門傳授極致之言, 尤非後學之所易得而聞者, 故程子之敎未遽及之, 豈不又以爲論孟旣通, 然後可以及此乎? 蓋不先乎大學, 無以提挈綱領而盡論孟之精微; 不參之論孟, 無以融貫會通而極中庸之歸趣; 然不會其極於中庸, 則又何以建立大本, 經綸大經, 而讀天下之書, 論天下之事哉? 以是觀之, 則務講學者, 固不可不急於四書, 而讀四書者, 又不可不先於大學, 亦已明矣. 今之敎者, 乃或棄此不務, 而反以他說先焉, 其不溺於虛空, 流於功利, 而得罪於聖門者, 幾希矣. | ||
==각주== | ==각주== | ||
<references/> | <references/> |
2020년 2월 9일 (일) 18:07 판
목차
해제
의적단의 강독 작업 일환으로 개설한 페이지이다.
저본은 <사서장구집주대전>, <대학혹문>이다.
원문
1. 讀大學法
1.
朱子曰。語孟。隨事問答。難見要領。惟大學。是曾子述孔子說古人為學之大方。而門人又傳述[1]以明其旨。前後相因。體統都具。翫味此書。知得古人為學所向。却讀語孟。便易去聲入。後面工夫雖多。而大體已立矣。
주자께서 말씀하셨다: "<논어>와 <맹자>는 일에 따라 문답한 것이므로 핵심을 이해하기 어렵다. 오직 <대학>만은 증자가 공자께서 옛 분들이 학문한 큰 방법에 대해 말씀하신 것을 조술하고 [증자의] 문인들이 다시 전술하여 그 뜻을 밝힌 것이어서, 앞뒤로 [맥락이] 서로 연결되고 체계가 모두 갖춰져 있으니, 이 책을 완미한다면 옛 분들의 학문적 지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논어>와 <맹자>를 읽는다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뒤에 공부가 비록 많지만, 큰 얼개는 이미 세워진 것이다."
- ○看這一書又自與看語孟不同。語孟中。只一項事。是一箇道理。如孟子說仁義處。只就仁義上說道理。孔子答顔淵以克己復禮。只就克己復禮上說道理。若大學。却只統說。論其功用之極。至於平天下。然天下所以平。却先須治國。國之所以治。却先須齊家。家之所以齊。却先須修身。身之所以修。却先須正心。心之所以正。却先須誠意。意之所以誠。却先須致知。知之所以至。却先須格物。
- 이 책을 읽는 것은 <논어>나 <맹자>를 읽는 것과는 또 절로 다르다. <논어>와 <맹자>에서는 한 가지 사건이 하나의 도리일 뿐이니, 예를 들어 맹자께서 인의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은 그저 인의의 차원에서 도리를 말한 것이고, 공자께서 안연에게 '극기복례'라고 대답해주신 부분은 그저 '극기복례'의 차원에서 도리를 말씀하신 것일 뿐이다. [그러나] <대학>은 統說(한 텍스트가 하나의 체계를 설명)일 뿐이다. 최종적 공효를 말한다면 '평천하'에 이르지만, 천하가 평안하기 위해서는 먼저 '치국'해야 하고, 나라가 다스려지기 위해서는 먼저 '제가'해야 하며, 집안이 가지런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수신'해야 하고, 자신이 수양되기 위해서는 먼저 '정심'해야 하며, 마음을 바루기 위해서는 먼저 '성의'해야 하고, 뜻을 진실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치지'해야 하며, 앎을 지극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격물'해야 한다.
- ○大學。是為學綱目。先讀大學。立定綱領。他書皆雜說在裏許。通得大學了。去看他經。方見得此是格物致知事。此是誠意正心事。此是修身事。此是齊家治國平天下事。
- <대학>은 학문의 綱目(큰 줄기와 세목)이다. 먼저 <대학>을 읽어 강령을 강령(큰 줄기)를 굳게 세우고 나면, 다른 책들은 모두 그 안의 여러 설일 뿐이다. <대학>에 통달하고 나서 다른 경전을 보아야 비로소 '이건 격물치지의 일이고, 이건 성의정심의 일이며, 이건 수신의 일이고, 이건 제가치국평천하의 일'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今且熟讀大學作間架。却以他書。塡補去。
- 지금 우선 <대학>을 숙독하여 얼개를 세우고, 다른 책으로 [세목을] 채워나가라.
- ○大學。是通言學之初終。中庸是指本原極致處。
- <대학>은 학문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전체적으로 말하고, <중용>은 궁극적인 본원을 가리킨다.
- ○問欲專看一書。以何為先。曰先讀大學。可見古人為學首末次第。不比他書。他書非一時所言。非一人所記。
- 물었다: "한 책만 집중해서 보고자 한다면, 무슨 책을 먼저 봐야합니까?" 말씀하셨다: "먼저 <대학>을 읽으면 옛 분들이 학문 하신 단계를 알 수 있으니, 다른 책이 비길 바가 아니다. 다른 책은 어느 한 시점에 말한 것도 아니고, 한 사람의 기록도 아니다."
2.
又曰。看大學。固是着逐句看去。也須先統讀傳文敎熟。方好[2]從頭仔細看。若專不識傳文大意。便看前頭亦難。
또 말씀하셨다: "<대학>을 읽을 때에는 진실로 구절마다 읽어나가야 하지만, 그래도 먼저 傳文을 통독해 익숙하게 해야 하니, 그래야 비로소 처음부터 자세하게 읽을 수 있다. 만일 傳文의 대의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앞부분 읽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3.
又曰。嘗欲作一說。敎人只將大學一日去讀一遍。看他如何是大人之學。如何是小學。如何是明明德。如何是新民。如何是止於至善。日日如是讀。月來日去。自見所謂溫故而知新。須是知新。日日看得新。方得。却不是道理解[3]新。但自家這箇意思。長長地新。
또 말씀하셨다: "전에 한 마디 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저 <대학>을 하루에 한 번 읽게 해, <대학>에서 무엇이 '大人의 학문'이며, 무엇이 '소학'이며, 무엇이 '명명덕'이며, 무엇이 '신민'이며, 무엇이 '지어지선'인지 보게 하고자 하였다. 날마다 이처럼 읽어 시간이 흐르면 절로 이른바 '온고이지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반드시 새로운 것을 알아야 하니, 날마다 새로운 것을 읽어야 옳다. 도리가 새로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신의 이 생각이 길이길이 새로워지는 것이다."
- ○讀大學初間也只如此讀後來也只如此讀。只是初間讀得。似不與自家相關。後來看熟。見許多說話。須著如此做。不如此做自不得。
- <대학>을 읽을 때 처음에도 이렇게 읽고 나중에도 이렇게 읽으라. 처음에 읽고는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 같겠지만, 나중에 읽는 것이 익숙해지고 나면 여러 말이 이렇게 해야 하거나 절로 이렇게 하지 않을 수 없음을(여러 말대로 해야 하거나 절로 여러 말대로 하지 않을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 ○讀書。不可貪多。當且以大學為先逐段熟讀精思。須令了了分明。方可改讀後段。看第二段。却思量前段。令文意連屬音燭。却不妨。
- 책을 읽을 때 많이 읽기를 탐해서는 안 된다. 마땅히 우선 <대학>을 우선으로 해서 단락마다 자세히 읽으며 정밀히 생각해보아야 한다. 명명백백하게 이해하고서야 다음 단락을 읽어야 하고, 두 번째 단락을 읽을 때 앞 단락을 생각해 문의가 연결되게 해야 문제가 없을 것이다.
- ○問大學稍通。方要讀論語。曰且未可。大學稍通。正好着陟略反。下同心精讀。前日讀時。見得前未見得後面。見得後未見得前面。今識得大綱體統。正好熟看。讀此書。功深則用博。昔尹和靖見伊川半年。方得大學西銘看。今人半年。要讀多少書。某且要人讀此是如何。緣此書却不多。而規模周備。凡讀書。初一項。須著十分工夫了。第二項。只費得八九分工夫。第三項。便只費得六七分工夫。少間讀漸多。自通貫他書。自著不得多工夫。
- 물었다: "<대학>은 조금 알겠으니, 이제 <논어>를 읽으려고 합니다." 말씀하셨다: "아직 안 된다. <대학>을 조금 알게 되었다면, 이제는 집중해서 정독할 때다. 전에 읽었을 때에는 앞부분만 이해하고 뒷부분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뒷부분만 이해하고 앞부분을 이해하지 못했겠지만, 지금 [<대학>을 조금 알게 되어] 큰 얼개와 체계를 이해했다면, 이제는 숙독할 때다. 이 책을 읽는 공부가 깊어진다면 공효가 넓어질 것이다. 전에 윤화정은 이천 선생을 뵌 지 반 년이 돼서야 <대학>과 <서명>을 볼 수 있었다. 요즘 사람들은 반 년만에 많은 책을 읽으려고 한다. 나는 우선 사람들로 하여금 이 책만 읽게 하는데, 어째서일까? 이 책이 분량은 많지 않지만 체계를 빠짐없이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무릇 책을 읽을 때, 처음에는 100%로 노력해야 하지만, 두 번째에는 8-90% 노력만 필요로 하고, 세 번째에는 6-70%의 노력만 필요로 하니, [그렇게 되면] 잠깐 사이에 점차 많은 것을 읽게 되고 다른 책을 절로 이해하게 되어, 절로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게 될 것이다."
- ○看大學。俟見大指。乃及他書。但看時。須是更將大段分作小段。字字句句。不可容易放過。常時暗誦黙思反覆硏究。未上口時。須敎上口。未通透時。須敎通透。已通透後。便要純熟。直待[4]不思索時。此意。常在心胸之間。驅遣不去[5]。方是。此一段了。又換一段看。令如此數段之後。心安理熟。覺工夫省力時。便漸得力也。
- <대학>을 읽을 때 요지를 이해하고서 다른 책을 읽어야 한다. 다만 [<대학>을] 읽을 때 다시 큰 단락을 작은 단락으로 나눠야 하고, 글자마다 구절마다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평소에 암송하기도 하고 묵묵히 생각하기도 하며 반복해서 탐구해, 입에 붙지 않았을 때에는 입에 붙게 해야 하고,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을 때에는 완전히 이해되기 해야 한다. 완전히 이해된 이후에는 숙달되게 해서, 사색하지 않을 때에도 이 뜻이 늘 마음에 있어 쫓아버릴 수 없어야 옳다. 이 단락이 끝나고서 다음 단락을 읽어 이와 같이 여러 단락을 하고 나면, 마음은 안정되고 도리는 익숙해질 것이니, 공부에 힘이 덜 든다고 느낄 때 점차 힘을 얻게 될 것이다.
4.
又曰。大學是一箇腔子。而今却要塡敎平聲他實。如他說格物。自家須是去格物後塡敎他實著。誠意亦然。若只讀得空殼子。亦無益也。
또 말씀하셨다: "<대학>은 腔子이니, 지금 그것을 메워 충실하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 '격물'을 말하면, 스스로 '격물' 뒤에서 메워 그것을 채워야 한다. '성의'도 마찬가지이다. 만일 그저 빈 껍데기만 읽는다면 역시 무익할 것이다."
- ○讀大學。豈在看他言語。正欲驗之於心如何。如好好色惡惡臭。試驗之吾心。果能好善惡惡如此乎。閒居為不善。是果有此乎。一有不至。則勇猛奮躍不已。必有長上聲進。今不知如此。則書自書我自我。何益之有。
- <대학>을 읽는 [관건이] 어찌 그 문장을 읽는 데 달려있겠는가? 다만 내 마음에 어떠한지 증험해보려는 것이다. [<대학>에서] '아름다운 여색을 좋아하듯, 악취를 싫어하듯이 한다'[6]고 하는데, [이것을] 한 번 자기 마음에 증험해보면 과연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기를' 이처럼 할 수 있는가? [<대학>에서 '소인은] 혼자 있을 때 불선한 짓을 한다'[7]고 하는데, 과연 [나에게] 이런 점이 있는가? 하나라도 지극하지 못한 점이 있으면 용맹하게 분발하기를 그치지 않아야 반드시 장구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다. 만일 이와 같음을 알지 못한다면 책은 책이고 나는 나일 것이니, 무슨 보탬이 있겠는가?
5.
又曰。某一生。只看得這文字透。見得前賢所未到[8]處。溫公作通鑑。言平生精力。盡在此書。某於大學亦然。先須通此。方可讀他書。
또 말씀하셨다: "나는 일생토록 이 글을 철저하게 읽어 이전 현인들이 알지 못했던 바를 알게 되었다. 사마온공은 <자치통감>을 짓고서 '평생의 정력이 모두 이 책에 있다'고 말했는데, 내가 <대학>에 있어서 역시 그러하다. 먼저 이 책에 통달하고서 다른 책을 봐야 한다."
6.
又曰。伊川舊日。敎人先看大學。那時。未解說。而今有註解。覺大段分曉了。只在仔細看。[9]
또 말씀하셨다: "이천 선생께서 전에 사람들로 하여금 먼저 <대학>을 읽게 하셨지만 그때에는 [<대학>을] 풀이하지 않으셨다. 지금은 [이천 후학의] 주해가 있어 [의미가] 상당히 밝혀졌다고 생각하니, 그저 자세하게 읽는 데 달렸을 뿐이다."
7.
又曰。看大學。且逐章理會。先將本文念得。次將章句來解本文。又將或問來參章句。須逐一令平聲。下同記得。反覆尋究。待他浹洽。旣逐段曉得。却統看溫尋過。
또 말씀하셨다: "<대학>을 볼 때 우선 장마다 이해해야 한다. 먼저 본문을 생각해보고서 다음으로 장구로 본문을 해석해보고, 다시 <혹문>으로 장구에 참조해보라. [그리고 나서] 하나하나 기억나게 하고 반복 탐구해 그것이 [마음에] 젖어들고 나서, 단락마다 이해되면, 전체적으로 읽으며 복습해보라."
8.
又曰。大學一書有正經有章句有或問。看來看去。不用或問。只看章句便了。久之又只看正經便了。又久之自有一部大學在我胸中。而正經亦不用矣。然不用某許多工夫。亦看某底不出。不用聖賢許多工夫。亦看聖賢底不出。
또 말씀하셨다: "<대학> 한 텍스트에는 正經(경전 원문), <章句>, <或問>이 있다. 여러 번 읽다보면 <혹문>은 필요하지 않고 <장구>만 읽어도 될 것이며, [읽기가] 오래되면 다시 경전 원문만 읽어도 될 것이다. [읽기가] 더 오래되어 저절로 <대학> 한 부가 마음속에 있게 되면, 경전 원문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많은 공부를 하지 않으면 내 것을 알 수 없고, 성현의 많은 공부를 하지 않으면 성현의 것을 알 수 없을 것이다."
9.
又曰。大學解本文未詳者。於或問中詳之。且從頭逐句理會。到不通處却看。或問乃註脚之註脚。
또 말씀하셨다: "<대학>에서 본문을 해석하다가 자세하지 않은 것은 <혹문> 가운데 상세히 설명하였다. 앞으로 처음부터 구절마다 이해하다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만나면 읽어보라. <혹문>은 바로 '주석의 주석'이다."
- ○某解書不合太多。又先準備學者為去聲他設疑說了。所以致得學者看得容易去聲了。
- 나는 책을 해설할 때 설명을 너무 많이 해서는 안 되지만, 그래도 배우는 자들이 그에 대해 의심할 것을 먼저 대비해 설명해서 배우는 자들이 쉽게 볼 수 있게 했다.
- ○人只說某說大學等不略說使人自致思。此事大不然。人之為學。只爭箇肯與不肯耳。他若不肯向[10]這裏。略亦不解致思。他若肯向此一邊。自然有味。愈詳愈有味。[11]
- 사람들은 그저 내가 '<대학> 등에 대해 설명할 때, 간략하게 설명하지 않아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을 다하지 못하게 한다(상세하게 설명해 해석의 여지를 좁힌다)'고만 말하는데, 이는 전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학문함은 그저 긍정하냐 긍정하지 않냐를 따질 뿐이다. 그가 만약 이쪽에 대해 긍정하지 않는다면, 간략하게 설명하더라도 생각을 다하지 못하겠지만, 그가 만일 이쪽에 대해 긍정한다면 절로 재미가 있어, 설명이 상세할수록 재미있을 것이다.
2. 大學章句序
1.
大學之書。古之大學所以敎人之法[12]也。蓋自天降生民。則旣莫不與之以仁義禮智之性矣。
<대학>은 옛적 태학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던 교법(표준 텍스트)이다. 대개 하늘이 백성을 내리고 나서 이미 인의예지의 성을 주지 않은 경우는 없다.
- 朱子曰。天之生民。各與以性。性非有物。只是一箇道理之在我者耳。仁則是箇溫和慈愛底道理。義則是箇斷制裁割底道理。禮則是箇恭敬撙節底道理。智則是箇分別是非底道理。凡此四者。具於人心。乃是性之本體。
- 주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백성을 낳을 때 각각 性을 부여했다. 性은 물건이 아니라 그저 나에게 있는 도리일 뿐이다. 인은 온화하고 자애로운 도리이고, 의는 판단하고 제재하는 도리이며, 예는 공경하고 절약하는 도리이고, 지는 시비를 분별하는 도리이다. 무릇 이 네 가지는 사람의 마음에 갖춰져 있으니, 바로 성의 본모습(本體)이다."
- ○雲峯胡氏曰。朱子四書。釋仁曰心之德。愛之理。義曰心之制。事之宜。禮曰天理之節文。人事之儀則。皆兼體用。獨智字未有明釋。嘗欲竊取朱子之意以補之。曰智則心之神明。所以妙衆理而宰萬物者也。番易沈氏云。智者。涵天理動靜之機。具人事是非之鑑。
- 운봉 호씨가 말했다: "주자의 <사서>에서 인은 '마음의 덕이자 사랑의 이치'라고 하고, 의는 '마음의 제재이자 일의 마땅함'이라 하며, 예는 '천리의 절문이며 인사의 의칙'이라고 하니, 모두 體用을 겸한다. [그런데] 유독 智자에만 분명한 해석이 없다. 전에 주자의 생각을 삼가 취해 보충하려고 했다: '智는 마음의 신명이니, 뭇 이치를 신묘하게 [갖추고서] 만물을 주재하는 것이다.' 파양 심씨가 말하길: '智라는 것은 天理動靜의 기틀을 포함하고, 인사의 시비를 [비추는] 거울을 갖추고 있다.'라고 하였다."
- ○新安陳氏曰。書云。惟皇上帝。降衷于下民。若有恒性。六經言性自此始。謂天降生民而與之以性。亦本書之意而言。
- 신안 진씨가 말했다: "<서경>에서 말하길: '위대한 상제께서 백성들에게 속마음(衷)을 내려주셔서 순히 변치 않는 性을 두셨다'[13]고 하니, 육경에서 性을 말하는 것은 여기서 비롯되었다. [<대학장구서>에서] '하늘이 백성을 내리고 나서 性을 주었다'고 말한 것 역시 <서경>의 뜻에 근거해 말한 것이다."
然其氣質之稟。或不能齊。是以不能皆有以知其性之所有而全之也。
그러나 품수받은 기질이 혹 일정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性에 있는 [인의예지를] 알고서 이를 온전히 할 수는 없다.
- 新安陳氏曰。性之所有。卽仁義禮智是也。性無智愚賢不肖之殊。惟氣有淸濁。淸者能知。而濁者不能知。故不能皆知。質有粹駁。粹者能全。而駁者不能全。故不能皆全。知性之所有屬知。全性之所有屬行。知行二者。該盡一部大學。意已寓於此矣。
- 신안 진씨가 말했다: "'지닌 性'은 곧 인의예지가 이것이다. 性에는 지혜로운 자와 어리석은 자/현명한 자와 못난 자의 차이가 없고, 오직 氣에 맑고 탁함의 차이가 있어서, 기가 맑은 자는 지닌 성을 알 수 있지만, 기가 탁한 자는 알 수 없다. 質에는 순수하고 잡박함의 차이가 있어, 質이 순수한 자는 [자신의 성을] 온전히 할 수 있지만, 잡박한 자는 온전히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이 온전히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닌 성을 아는 것은 앎(知)에 속하고, 지닌 성을 온전히 하는 것은 실천(行)에 속한다. 앎과 실천(知行) 두 가지는 <대학> 한 부에 완비되어 있으니, 그 의미가 이미 여기에 깃들여져 있다."
一有聰明睿智。能盡其性者。出於其間。則天必命之。以為億兆之君師。使之治平聲下治人同而敎之。以復其性。
총명예지를 갖추고서 자신의 성을 다할 수 있는 자가 혹 한 명이라도 그 사이에서 나오면, 하늘은 반드시 그에게 명하여 뭇 백성의 임금이자 스승(君師)으로 삼아 그로 하여금 백성들을 다스리고 가르쳐 자신의 성을 회복하게(자신의 본성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 問何處見得天命處。朱子曰。此也如何知得。只是才生得一箇恁地底人。定是為億兆之君師。便是天命之也。他旣有許多氣魄才德。決不但已[14]。必統御億兆之衆。人亦自是歸他。如三代已前。聖人都是如此。至孔子方不然。雖不為帝王。然也閑他不得。也做出許多事來。以敎天下後世。是亦天命也。
- 물었다: "어디에서 천명을 볼 수 있습니까?" 주자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을 또 어찌 알겠느냐? 그저 이런 사람을 낳자마자 반드시 뭇 백성의 임금이자 스승으로 삼는 것, 이것이 '하늘이 명한 것'이다. 그는 많은 기백과 재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 뭇 백성을 통솔할 것이요, 사람들 또한 스스로 그에게 귀의할 것이니, 삼대 이전의 성인들은 모두 이와 같았다. 공자에 이르러 비로소 그러하지 못했다. 공자의 경우 비록 제왕으로 삼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를 내버려 둘 수 없었고, 그래도 수많은 일을 해내 천하 후세를 가르치게 하셨으니, 이 또한 천명이다."
- ○新安陳氏曰。聰明睿智。能盡其性者。是就淸濁粹駁不齊中。指出極淸極粹者言之。聰明睿智。生知之聖也。與知其性相應。能盡其性。安行之聖也。與全之相應。常人必先知其性。方可望以全其性。故於中下一而字。聖人合下生知安行。不待知而方全。故只平說。天必命之以為億兆君師。君以治之。師以敎之。變化其氣質。而復還其本性。以上四箇性字。須融貫看透。三代以前。聖賢之君。君師之責兼盡。三代以後。君道有略得之者。而師道則絶無矣。
- 신안 진씨가 말했다: "'총명예지를 갖추고서 자신의 성을 다할 수 있는 자'는 기질의 청탁/수박이 고르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 지극히 맑고 지극히 순수한 자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총명예지를 갖춘 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는(生知) 성인이니, '자신의 성을 안다'와 호응한다. '자신의 성을 다할 수 있는 자'는 편안히 여겨 행하는(安行) 성인이니, '온전히 한다'와 상응한다. 보통 사람들은 반드시 자신의 성을 알아야 비로소 자신의 성을 온전히 하기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운데에 '而'자를 두었다. 성인은 원래 태어나면서부터 알고 편안히 여겨 행하니, 보통 사람들처럼 자신의 성을 알고서 비로소 온전히 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다만 평이하게 말했다. 하늘은 반드시 그에게 명하여 뭇 백성의 임금이자 스승이 되게 하여, 임금의 자격으로 그들을 다스리고, 스승의 자격으로 그들을 가르쳐 기질을 변화시켜 자신의 본성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이상 네 번의 性자(仁義禮智之性, 知其性之所有, 能盡其性, 復其性)를 반드시 일관하여 철저히 읽어야 한다. 삼대 이전의 성현이었던 임금들은 임금과 스승의 책임을 모두 지극히 하셨지만, 삼대 이후에는 임금의 도(君道)의 경우에는 이를 대략 얻은 자는 있었지만 스승의 도(師道)의 경우에는 [이를 대략이라도 얻은 자가] 전혀 없었다."
此伏羲神農黃帝堯舜。所以繼天立極。而司徒之職。典樂之官。所由設也。
이것이 복희·신농·황제·요·순이 하늘의 뜻을 잇고 법도를 세운 까닭이며, 사도의 직책과 전악의 관직이 설치된 이유이다.
- 書舜典。帝曰。契。汝作司徒。敬敷五敎在寬。又曰。夔。命汝典樂。敎冑子。
- <서경> <순전>에 "요임금께서 말씀하셨다: '설아! 너는 사도가 되어 공경히 五敎를 펴되, 너그럽게 하라."고 하였고, 또 "기야! 너를 전악으로 임명하니, 冑子[15]를 가르쳐라."라고도 하였다.
- ○朱子曰。天只生得許多人物。與你[16]許多道理。然天却自做不得。所以必得聖人為之脩道立敎。以敎化百姓。所謂裁成天地之道。輔相天地之宜是也。
- 주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은 그저 수많은 인물을 낳고 모든 사람에게 많은 도리를 부여한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작용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성인을 얻어 그로 하여금 도를 닦고 가르침을 세워 백성을 교화하게 했으니, 이른바 '천지의 도를 재단하고 이루며, 천지의 마땅함을 돕는다'[17]는 것이 이것이다."
- ○古者敎法。禮樂射御書數。不可闕一。就中樂之敎尤親切。夔敎冑子。只用樂。大司徒之職。也是用樂。蓋是敎人朝夕從事於此物。束得心長在這上面。蓋為樂有節奏。學他底。急也不得。慢也不得。久之都換了他情性。
- 과거의 교법(교과 과정)인 육예(禮樂射御書數)는 하나라도 빠뜨려서는 안 되는데, 그 가운데 음악의 가르침은 더욱 친절하다. 夔가 冑子를 가르칠 때 단지 음악을 사용했고, 대사도의 직임도 음악을 사용했으니, 대개 사람들로 하여금 하루 종일 이것에 종사하게 해서 마음을 단속해 오래토록 여기에 있게 한 것이다. 대개 음악을 연주하는 데에는 리듬(節奏)이 있으니, 그것을 배울 때에는 급해도 안 되고 느슨해서도 안 된다. [음악을 배우는 것이] 오래되면 그들의 情性을 모두 바꿀 것이다.
- ○雲峯胡氏曰。司徒之職。統敎百姓。典樂之官。專敎冑子。
- 운봉 호씨가 말했다: "사도의 직책은 백성을 통솔하고 가르치는 것이며, 전악의 관리는 오로지 冑子만 가르친다."
- ○新安陳氏曰。上文說其理。此實之以其事。天生民而賦與之。不能敎之。聖君代天立標準。以主敎於上。而設司徒及典樂之官。以掌敎於下。此時敎已立。而敎之法未備。學之名未聞也。
- 신안 진씨가 말했다: "앞의 글에서 이치를 말했다면, 여기서는 일로 실증한다. 하늘은 백성을 낳고 [성을] 부여하지만, [직접] 가르치지는 못한다. 성군이 하늘을 대신해 표준을 세워 위에서 가르침을 주관하고, 사도와 전악의 관직을 설치해 아래에서 가르침을 관장하게 했다. 이때에는 가르침이 이미 세워졌지만 교법(교육 제도)가 미비했고, '학교'라는 명칭이 아직 들리지 않았다."
2.
三代之隆。其法寖備。然後王宮國都。以及閭巷。莫不有學。人生八歲。則自王公以下。至於庶人之子弟。皆入小學。而敎之以灑上聲又去聲掃去聲應對進退之節。禮樂射御書數之文。
융성한 삼대에 그 법도가 차츰 갖춰진 연후에, 왕궁(천자의 도성)·국도(제후의 도성)에서 여항(그 외 지방)에 이르기까지 학교가 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사람이 태어나 8세가 되면 왕·공 이하로 서인의 자제에 이르기까지 모두 소학에 들어가게 해서 쇄소·응대·진퇴의 예절과 육예의 이름을 가르쳤다.
- 朱子曰。古者小學。已自是聖賢坯樸[18]了。但未有聖賢許多知見。及其長也。令入大學。使之格物致知。長許多知見。[19]
- 주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소학을 [다니면] 이미 성현의 그릇(坯璞)이지만, 성현의 많은 지식(내용물)은 없다. 자라서 태학에 들어가게 해 격물치지하게 해 많은 지식을 기르는 것이다."
- ○番易齊氏曰。灑掃。內則所謂雞初鳴。灑掃室堂及庭。曲禮所謂。為長者糞。加帚箕上以袂拘而退。以箕自向而扱之之類是也。應對。內則所謂。在父母之所。有命之。應唯敬對。曲禮所謂。長者負劍辟咡詔之。負。置之於背。劍。挾之於旁。口耳之間曰咡。辟咡詔之。傾頭與語。則揜口而對之類是也。進退。內則所謂。在父母之所。進退周旋愼齊。曲禮所謂。凡與客入者。每門讓於客之類是也。禮。習於度數之節文。所以敎之中也。樂。明於聲音之高下。所以敎之和也。射法。一弓挾四矢。驗其中否。以觀德行。御法。一車乘四馬。御者執轡。立於車上。欲調習不失驅馳之正也。書。書字之體。可以見心畫。數。算數之法。可以盡物變。周禮大司徒。所以敎萬民而賓興之者。始以六德。繼以六行。後及於六藝。非八歲以上者。所能盡究其事。不過使曉其名物而已。故上三者言節。有品節存焉。下六者言文。文者。名物之謂也。非其事也。
- 파양 제씨가 말했다: "'쇄소'는 <내칙>의 이른바 '닭이 막 울거든 집과 뜰에 물을 뿌리고 쓴다'[20], <곡례>의 이른바 '어른을 위해 청소하는 [예절은 반드시] 빗자루를 쓰레받기 위에 두고서 소매로 빗자루 앞을 막고 [쓸면서] 물러나 [먼지가 어른에게 이르지 않게 하며] 쓰레받기를 자신을 향하게 하여 쓸어담든다'[21]는 것 따위가 이것이다. '응대'는 <내칙>의 이른바 '부모·[시부모가 계신] 곳에서 명하시거든 길고 짧게(應·唯) 공경스럽게 대답한다'[22], <곡례>의 이른바 '장자가 칼은 등에 진 듯, 칼을 찬 듯 입가에 대고 말씀하시거든, 입을 가리고 대답한다'[23]'負'는 등에 지는 것이고, '劍'은 옆에 차는 것이다. 입과 귀 사이를 '咡'라고 하니, '辟咡詔之'는 머리를 숙여 그에게 말하는 것이다. 따위가 이것이다. '진퇴'는 <내칙>의 이른바 '부모·[시부모가 계신] 곳에서는 진퇴와 행동을 삼간다'[24], <곡례>의 이른바 '무릇 손님과 들어갈 때에는 문마다 손님에게 양보한다'[25]는 것 따위가 이것이다. '예'는 도수의 절차를 익히는 것이니, '中'을 가르치는 과정이고, '악'은 음악의 고하를 밝히는 것이니, '和'를 가르치는 과정이다. 활쏘는 법은 활 하나에 화살 네 개를 가지고서 적중 여부를 시험해 그의 덕행을 살피는 것이다. 수레 모는 법은 한 수레에 말 네 마리를 매고, 모는 사람이 고삐를 쥐고 수레 위에 서서 바른 운전법을 잃지 않기를 연습하려는 것이다. '서'는 글자 쓰는 체계이니, '心畫'[26]를 볼 수 있고, '수'는 계산법이니, 사물의 변화를 다할 수 있다. <주례> <대사도>에 따르면, 만민을 가르치고 우대하는 것 방법은 육덕으로 시작하고 육행으로 이으며 육예에 미치는데,[27] [육예는] 8세 이상인 [아이가] 능히 그(육예) 구체적 일을 모두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들로 하여금 그저 사물의 이름을 알게 할 뿐이다. 그러므로 앞의 세 가지(쇄소·응대·진퇴)에서는 '예절(灑掃應對進退之節)'이라고 말했으니 구체적 절차(品節)가 있는 것이요, 뒤의 여섯 가지에서는 '이름(禮樂射御書數之文)'이라고 말했으니, 文이라는 것은 사물의 이름을 말하니, 그 일이 아니다."
- ○勿軒熊氏曰。按大戴記保傅篇。古者年八歲。出就外舍。學小藝焉。履小節焉。束髮就大學。學大藝焉。履大節焉。註曰小學為庠門。一作虎闈。大學在王宮之東。束髮謂成童。尙書大傳曰。公卿之太子。元士之嫡子。年十三入小學。二十入大學。白虎通曰。八歲入小學。十五入大學。此太子之禮也。按年數互有不同。而朱子獨以白虎通為斷。
- 물헌 웅씨가 말했다: "<대대례기> <보부>편에 '옛적에 8세가 되면 소학(外舍)에 가서 小藝를 배우고 小節을 실천한다. [成童이 되어] 상투를 묶으면(束髮) 태학에 가서 大藝를 배우고 大節을 실천한다'[28]고 하고, 그 주석에 '소학은 庠門[29]이니, 虎闈[30]라고도 한다. 태학은 왕궁의 동쪽에 있었다. 송발은 성동이다.'라고 하였으며, <상서> 대전에 이르길: '公卿의 태자와 元士의 적자가 13세가 되면 소학에 들어가고, 20세가 되면 태학에 들어간다'고 하고, <백호통>에 이르길: '8세에 소학에 들어가고, 15세에 태학에 들어가니, 이는 태자의 예이다'라고 했다. 살펴보건대, 입학연령이 서로 같지 않은데, 주자께서는 유독 <백호통>을 기준으로 판단하셨다."
及其十有五年。則自天子之元子衆子。以至公卿大夫元士之適音的子。與凡民之俊秀。皆入大學。
15세가 되면 천자의 元子와 衆子로부터 공·경·대부·원사의 적자 및 뭇 백성 가운데 준수한 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태학에 들어가게 해서,
- 新安陳氏曰。凡民惟賢者得入大學。不比[31]小學。則無貴賤賢愚皆得入也。
- 신안 진씨가 말했다: "뭇 백성의 경우 오직 현명한 자만 태학에 들어갈 수 있었으니, 소학은 貴賤·賢愚와 관계없이 모두 들어갈 수 있었던 것과는 다르다."
而敎之以窮理正心修己治人之道。此又學校之敎。大小之節。所以分也。
窮理·正心·修己·治人의 도를 가르쳤다. 이것은 또한 학교의 가르침과 대학·소학의 제도가 구분되는 방식이다.
- 新安陳氏曰。三代有小學大學之敎法。未有書也。天子元子。繼世有天下。衆子建為諸侯。公卿大夫元士適子。將有國家之責。皆在所敎。民之俊秀。他日亦將用之。以佐理天下國家者也。窮理。知之事。正心以下。行之事。
- 신안 진씨가 말했다: "삼대에는 소학·태학의 교법이 있었지만 이 텍스트는 없었다. 천자의 원자는 대를 이어 천하를 소유하고, 중자는 제후로 세워진다. 공·경·대부·원사의 적자는 장자 국가를 다스릴 책무를 갖게 되니, 모두 가르침을 받아야 할 대상에 속한다. 준수한 백성 역시 훗날 등용되어 천하·국가를 다스리는 데 보좌하는 자이다. 궁리는 앎의 일이고, 정심 이하는 실천의 일이다."
3.
夫音扶以學校之設。其廣如此。敎之之術。術卽法也。其次第節目之詳又如此。而其所以為敎。則又皆本之人君躬行心得之餘。不待求之民生日用彝倫之外。
저 학교를 설치함에 그 범위가 넓음이 이와 같고, 가르치는 법제의 순서나 절목이 상세함이 또 이와 같았는데, 가르침으로 삼았던 것은 또한 모두 임금이 몸소 실천하고 마음으로 깨닫는 것들에 근본하고, 백성들이 날마다 쓰는 도리 밖에 것은 필요로 하지 않았다.
- 新安陳氏曰。上言學校施敎之法。此言君身為立敎之本。卽所謂為億兆君師繼天立極者也。躬行心得。謂躬行仁義禮智之道。心得仁義禮智之德。卽行道而有得於心也。彛倫。常理也。
- 신안 진씨가 말했다: "앞에서는 학교에서 가르침을 베푸는 법제에 대해 말했고, 여기서는 임금 자신이 가르침을 세우는 근본이 됨을 말했으니, 곧 이른바 '하늘을 잇고 법도를 세운다'는 것이다. '躬行心得'은 몸소 인의예지의 도리를 실천하고, 인의예지라는 덕을 마음으로 터득하는 것이다. '彛倫'은 일상적인 도리이다."
是以當世之人無不學。其學焉者。無不有以知其性分去聲下同之所固有。職分之所當為。而各俛音免焉以盡其力。
이 때문에 당시 사람들 가운데 배우지 않았던 자가 없었고, 배웠던 자들 가운데 자신의 성에 본래부터 있었던 것과 직분상 마땅히 해야할 것을 알지 못했던 자가 없어서, 각자 노력해 자신의 힘을 다했다.
- 雲峯胡氏曰。前說上之所以為敎。此說下之所以為學。
- 운봉 호씨가 말했다: "앞의 이야기는 윗사람이 가르치는 방식이고, 이 이야기는 아랫사람이 배우는 방식이다."
- ○新安陳氏曰。性分固有。卽仁義禮智。是理是體。職分當為。如子職分當孝。臣職分當忠之類。是事是用。知性分職分。是知之事。俛焉盡力。是行之事。與前知性之所有而全之相照應。
- 신안 진씨가 말했다: "'性分固有'는 곧 인의예지이니, 理이자 體이다. '職分當為'는 자식의 직분은 마땅히 효도해야 하고, 신하의 직분은 마땅히 충성해야 하는 것 등이니, 事이자 用이다. '知性分職分'은 앎의 일이고, '俛焉盡力'은 실천의 일이니, 앞의 '知性之所有而全之'와 호응된다."
此古昔盛時所以治去聲下同隆於上。俗美於下。而非後世之所能及也。
이것이 과거 성대했던 때에 위에서는 통치가 훌륭하고 아래에서는 풍속이 아름다웠던 까닭이니, 후세가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4.
及周之衰。賢聖之君不作。學校之政不修。敎化陵夷。風俗頹徒回反敗。時則有若孔子之聖。而不得君師之位以行其政敎。於是獨取先王之法。誦而傳之。以詔後世。
주 왕조가 쇠퇴하자 성현다운 임금이 흥기하지 않고 교육 정책이 닦이지 않아, 교화는 쇠퇴했고 풍속은 타락했다. 이 때 공자 같은 성인이 계셨지만 임금이자 스승으로서의 지위를 얻어 정치와 가르침을 행할 수 없으셨다. 이에 공자께서는 오직 선왕의 법도를 취해 이를 외고 주석을 달아 후세에게 알려주셨다.
- 新安陳氏曰。皇帝生當天地氣運盛時。所以達而在上。以身為敎。而道行於當世。孔子當天地氣運衰時。不免窮而在下。以言為敎。傳諸其徒。而道明於後世而已。
- 신안 진씨가 말했다: "황제가 살아있을 때에는 천지의 기운이 성대하여 현달하여 임금의 자리에 있게 되었으므로, 직접 가르침을 행해 도가 당시에 행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공자께서는 천지의 기운이 쇠해 곤궁하여 아랫자리에 있음을 면하지 못했으므로, 말로 가르침을 행해 도가 후세에나 밝혀질 수 있었을 뿐이다."
若曲禮少去聲儀內則弟子職諸篇。固小學之支流餘裔餘制反。
<곡례>·<소의>·<내칙>·<제자직> 등의 여러 편은 본래 소학의 지류이자 말류지만,
- ○番易齊氏曰。曲禮少儀內則。見禮記。弟子職。見管子。此四篇作於春秋時。三代小學之全法。僅存其一二。故曰支流餘裔。支流。水之旁出而非正流者。餘裔。衣裾之末也。
- 파양 제씨가 말했다: "<곡례>·<소의>·<내칙>은 <예기>에 보이고, <제자직>은 <관자>에 보인다. 이 네 편은 춘추 시대에 지어졌다. 삼대 소학의 전체 교법 가운데 겨우 한두 가지만 보존되었으므로 '支流·餘裔'라고 한 것이다. '지류'는 물이 옆으로 흘러나와 바른 줄기가 아닌 것이고, '餘裔'는 옷자락 끝이다."
而此篇者。則因小學之成功。以著大學之明法。外有以極其規模之大。而內有以盡其節目之詳者也。
이 편(<대학>)은 소학에서 이룬 공부를 기반으로 태학의 밝은 교법을 드러내는 것이니, 밖으로는 規模의 큼을 지극히 하고, 안으로는 節目의 상세함을 다한다."
- 問外有以極其規模之大。內有以盡其節目之詳。朱子曰。這箇須先識得外面一箇規模如此大了。而內做工夫以實之。凡人為學。便當以明德新民止於至善。及明明德於天下為事。不成只要獨善其身便了。須是志於天下。所謂志伊尹之所志。學顔子之所學也。所以大學第二句。便說在新民。
- "外有以極其規模之大。內有以盡其節目之詳。"에 대해 물었다. 주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는 반드시 밖의 규모가 이처럼 큼을 먼저 알고서 안으로 공부를 해 채워야 한다. 무릇 사람이 학문한다면 마땅히 '明德'·'新民'·'止於至善'해서 '明明德於天下'함을 일삼아야지, 그저 자신만 선하게 해서는 안 된다.[32] 반드시 천하에 뜻을 두어야 하니, 이른바 '이윤이 지향한 것을 지향하고, 안연히 배운 것을 배우라'[33]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의 두 번째 구절에서 '新民'을 설하고 있는 것이다."
- ○新安陳氏曰。規模之大。指三綱領。節目之詳。指八條目。孔子時。方有大學一章之經。
- 신안 진씨가 말했다: "'規模之大'는 삼강령을 가리키고, '節目之詳'은 팔조목을 가리킨다. 공자 때가 돼서야 비로소 <대학> 1장의 경문이 있게 되었다."
- ○東陽許氏曰。規模節目。以三綱八條對言。則三綱為規模。八條為節目。謂八條卽三綱中事也。獨以八條言之。則平天下為規模。上七條為節目。平天下是大學之極功。然須是有上七條。節節做工夫。行至于極。然後可以天下平。
- 동양 허씨가 말했다: "'規模'와 '節目'은 삼강령과 팔조목을 대비해 말한 것이니, 삼강령이 '規模'이고 팔조목이 '節目'이다. 팔조목은 곧 삼강령 안의 일이니, 오직 팔조목만 말한다면 '平天下'가 '規模'가 되고, 앞의 일곱 조목은 '節目'이 된다. '平天下'는 <대학>의 궁극적 공효지만, 앞의 일곱 조목이 있어 절목마다 공부한 연후에야 천하가 평안해질 수 있다."
三千之徒。蓋莫不聞其說。而曾氏之傳獨得其宗。於是作為傳去聲義。以發其意。
[공자의] 삼천 제자 가운에 이러한 설을 듣지 못한 자가 없었지만, 증자가 전한 것만이 그 종지를 얻었다. 이에 [<대학>의] 傳義를 지어 공자의 뜻을 드러냈다.
- 曾子方有今大學之傳。以發明孔子之意。
- 증자가 비로소 오늘날의 <대학>의 傳을 두어 공자의 뜻을 발명했다.
及孟子沒而其傳泯音閔焉。則其書雖存。而知者鮮上聲矣。
맹자가 돌아가시고 나서 전수가 민멸되어, <대학> 텍스트는 비록 남아있었지만 [그 의미를] 아는 자는 드물었다.
5.
自是以來。俗儒記誦詞章之習。其功倍於小學而無用。
이때부터 속유들이 記誦·詞章을 익히는 공력이 소학에 배가 되었으나 쓸모가 없었다.
- 朱子曰。自聖學不傳。為士者不知學之有本。而所以求於書。不越乎記誦訓詁文詞之間。是以天下之書愈多而理愈昧。學者之事愈勤而心愈放。詞章愈麗。議論愈高。而其德業事功之實。愈無以逮乎古人。
- 주자께서 말씀하셨다: "聖學이 전해지지 않은 뒤로 선비들이 학문에 근본이 있음을 알지 못해, 책에서 찾는 것이라곤 記誦·訓詁·文詞 사이를 넘지 못했다. 그러므로 천하에 책이 더 많아질수록 이치는 더욱 어두워졌고, 배우는 자들이 더 열심히 노력할수록 그들의 마음은 더욱 방탕해졌다. 詞章은 더욱 아름다워지고 議論은 더욱 고원해졌지만 德業·事功의 성과는 더욱 고인에 미치지 못했다."
- ○新安陳氏曰。記誦。口耳之學。詞章。枝葉之文。
- 신안 진씨가 말했다: "'記誦'은 단순 암기의 학문(口耳之學)이요, '詞章'은 지엽적인 글쓰기(枝葉之文)이다."
異端虛無寂滅之敎。其高過於大學而無實。
이단의 虛無(도가)·寂滅(불교)한 가르침은 고원하기가 <대학>을 넘어섰으나 실질이 없었다.
- 問異端何以高而無實。朱子曰。吾儒便著讀書。逐一就事物上理會道理。異端便都掃了。只恁地空空寂寂。便道事都了。若將些子事付之。便都沒奈何。
- 물었다: "이단은 어째서 고원하여 실질이 없습니까?" 주자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유가는 책을 읽어 하나하나 사물에서 도리를 이해하지만, 이단은 [그런 것들을] 모두 쓸어버리고는 그저 이처럼 거듭 비우고 거듭 고요하게만 하고서 '일이 모두 끝났다'고 말한다. 만약 약간의 일이라도 맡기면 전혀 어찌하지 못한다."
- ○雲峯胡氏曰。此之虛。虛而有。彼之虛。虛而無。此之寂。寂而感。彼之寂。寂而滅。所以高而無實。
- 운봉 호씨가 말했다: "여기(유가)의 '虛'는 虛하면서도 有하지만, 저기(도가)의 '虛'는 虛하면서 無이다. 여기(유가)의 '寂'는 寂하면서도 感하지만,[34] 저기(도가)의 '寂'는 寂하면서 滅이다. 그래서 [저들은] 고원하면서도 실질이 없는 것이다."
- ○新安陳氏曰。老氏虛無。佛氏寂滅。
- 신안 진씨가 말했다: "老氏(도가)가 '虛無'이고, 佛氏(불교)가' 寂滅'이다."
其他權謀術數。一切以就功名之說。與夫音扶百家衆技之流。所以惑世誣民。充塞先則反下同仁義者[35]。又紛然雜出乎其間。
나머지 권모술수를 [부리고], 일체 공명을 추구하는 설[을 주장하며] 저 제자백가의 각종 재주를 [부리는] 부류들이 혹세무민하여 인의(유가)를 막는 경우가 또 어지럽게 그 사이에서 뒤섞여 나와,
- 朱子曰。秦漢以來。隨世以就功名者。未必自其本而推之。是以天理不明而人欲熾。道學不傳而異端起。人挾其私智。以馳騖於一世。
- 주자께서 말씀하셨다: "秦漢이래로 시대에 따라 功名을 좇는 자들이 반드시 근본으로부터 추구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므로 천리는 밝혀지지 않고 인욕은 타올랐으며, 도학은 전해지지 않고 이단은 흥기해, 사람들은 사적인 꾀(私智)를 의지해 한 시대를 풍미했다."
- ○新安陳氏曰。權謀術數。謂管仲商鞅等。百家衆技。如九流等是也。
- 신안 진씨가 말했다: "權謀術數'는 관중·상앙 등을 말하고, '百家衆技'는 예를 들면 '九流'[36] 등이 이것이다."
使其君子。不幸而不得聞大道之要。其小人。不幸而不得蒙至治之澤。晦盲眉庚反否塞。
군자(치자)들로 하여금 불행히 위대한 도의 핵심을 듣지 못하게 하였고, 소인(피치자)들로 하여금 불행히 완벽한 통치의 은택을 입지 못하게 해, 어둡고 막혔으며,
- 東陽許氏曰。如月之晦。如目之盲。如氣之否。如川之塞。晦盲。言不明。否塞。言不行。
- 동양 허씨가 말했다: "달이 그믐인 것 같고, 눈이 먼 것 같으며, 기가 막힌 것 같고, 개울이 막힌 것 같은 것이다. '晦盲'은 밝지 않은 것(不明, 밝혀지지 않은 것)이고, '否塞'은 흐르지 않는 것(不行, 실천되지 않는 것)이다."
反覆沈俗作沉非痼音固。
엎어지고(反覆) 잠기고(沈) 병들었고(痼),
- ○東陽許氏曰。反覆。是展轉愈深而不可去底意。沈。如物沒於水而不可浮。痼。如病著於身而不可愈。
- 동양 허씨가 말했다: "'反覆'은 더욱 깊은 곳으로 굴러 떨어져 떠나지 못한다는 뜻이다. '沈'은 사물이 물에 잠겨 떠오르지 못하는 것과 같다. '痼'는 몸에 병이 나 나을 수 없는 것과 같다."
以及五季謂梁唐晉漢周。五代季世。之衰。而壞亂極矣。
五季의 쇠퇴한 시절에 이르러 혼란이 극에 달했다.
- 雲峯胡氏曰。惑世誣民。使斯民昏而不能知。充塞仁義。使斯道壅而不能行。晦盲。全無能知者。否塞。全無能行者。所以為壞亂之極也。大道之要。是大學書中所載者。至治之澤。是自大學中流出者。上之人無能知此大學。故君子不得聞大道之要。上之人無能行此大學。故小人不得蒙至治之澤。
- 운봉 호씨가 말했다: "'혹세무민'해서 이 백성들로 하여금 어리석어 알지 못하게 하고, '인의를 막아(充塞仁義)' 이 도로 하여금 막혀 행해지지 못하게 했다. '晦盲'은 전혀 알 수 없는 것이고, '否塞'은 전혀 실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혼란의 극이 된 것이다. '大道之要'는 <대학>에 기록된 것이고, '至治之澤'은 <대학>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다. 윗사람이 이 <대학>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군자가 위대한 도의 핵심을 듣지 못했고', 윗사람이 이 <대학>을 실천하지 못했으므로 '소인이 완벽한 통치의 은택을 입지 못했다'."
6.
天運循環。無往不復。宋德隆盛。治敎休明。於是河南程氏兩夫子出。
하늘의 운수는 순환하기 때문에 가서 돌아오지 않는 것은 없다. 송나라의 덕이 융성하여 통치와 교화가 아름답게 빛났다. 이 때 하남 정씨 두 부자께서 나오셔서,
- 伯子諱顥。字伯淳。號明道先生。叔子諱頤。字正叔。號伊川先生。
- 첫째의 성함은 '호(顥)'이고 字는 '백순(伯淳)'이며, 號는 '명도선생(明道先生)'이다. 셋째의 성함은 '이(頤)'이고 字는 '정숙(正叔)'이며 號는 '이천선생(伊川先生)'이다.
而有以接乎孟氏之傳。實始尊信此篇而表章之。旣又為去聲之次其簡編。發其歸趣音娶。
맹자의 전수를 이으셨으니, 실로 처음으로 이 편(<대학>)을 존신하시고 표창하신 것이다. 이어서 또 <대학>에 대해서 텍스트의 차례를 손보고 그 의미를 드러내셨는데,
- ○新安陳氏曰。孟子沒而其傳泯焉。至二程夫子出。而絶學復傳。於是始拔大學篇於戴記之中而尊信之。又整頓其錯亂之簡而發揮之。但未成書耳。
- 신안 진씨가 말했다: "맹자께서 돌아가시자 전수되던 것이 민멸됐었는데, 이정 선생이 나오시고 나서 끊어졌던 학문이 다시 전해졌다. 이때 [이정 선생께서] 비로소 <대대례기> 안에서 <대학>편을 독립시켜 존신하셨고, 또 뒤섞인 죽간을 정돈해 [그 의미를] 드러내셨다. 그러나 책을 완성하시지는 않았다."
然後古者大學敎人之法。
그런 연후에야 옛 태학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던 교법과
- 此八字收拾序文起句。
- 이 여덟 글자(古者大學敎人之法)는 <대학장구서> 앞쪽 구절을 모은 것이다.
聖經賢傳去聲之指。粲然復扶又反明於世。雖以熹之不敏。亦幸私淑而與去聲有聞焉。
聖經賢傳의 뜻이 찬연하게 다시 세상에 밝혀져, 비록 나의 불민함으로도 다행히 사숙해[37] 참여해 들을 수 있었다[38].
- 新安陳氏曰。孟子云。予未得為孔子徒也。予私淑諸人也。此用其語。謂聞程子之敎於延平李先生諸公。
- 신안 진씨가 말했다: "맹자께서 '나는 공자의 제자가 될 수는 없었지만, [자사의 제자에게][39] 사숙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을 인용한 것이다. 정자의 가르침을 연평 선생 등 여러 공께 들었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 ○東陽許氏曰。私淑者。私善於人。孟子不得為孔子之徒。而私善於再傳之子思。朱子不得為程子之徒。而私善於三傳之李氏。此私淑字最切。
- 동양 허씨가 말했다: "'私淑'이라는 것은 남으로부터 스스로를 선하게 하는 것이다. 맹자께서는 공자의 제자가 될 수 없어서 [공자의] 재전제자인 자사로부터 스스로를 선하게 하셨고, 주자께서는 정자의 제자가 될 수 없어서 [정자의] 삼전제자인 연평 선생(李氏)으로부터 스스로를 선하게 하셨다. 여기의 '私淑'이라는 단어가 처음이다."
顧其為書猶頗放失。是以忘其固陋。采而輯音集之。間亦竊附己意。補其闕略。
그런데 <대학> 텍스트가 여전히 상당히 방실되었기 때문에, 내 고루함을 [잠시] 잊고서 [주제넘게 방실된 부분을 다른 곳에서] 찾아 모으고 그 사이에 다시 삼가 내 생각을 덧붙여 빠진 부분을 보충하고서,
- 謂補傳之第五章。
- 傳의 제5장을 보충한 것을 말한다.
以俟後之君子。極知僭踰。無所逃罪。然於國家化民成俗之意。學者修己治人之方。則未必無小補云。
훗날의 군자를 기다린다. 주제 넘는 짓이라 죄를 피할 길이 없음을 너무나 잘 알지만, 국가가 백성을 교화시키고 풍속을 이루는 뜻과 배우는 자가 수기치인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조그만 보탬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 脩己治人四字。包盡大學體用綱目。
- '脩己治人' 네 자는 <대학>의 體用·綱目을 모두 포괄한다.
7.
淳熙己酉二月甲子新安朱熹序。
순희 기유년(1189) 2월 갑자일에 신안 주희가 서문을 쓴다.
- 新安陳氏曰。此序分六節。精義尤在第二節。曰知其性之所有而全之。曰敎之以復其初是也。朱子論學。必以復性初為綱領要歸。論語首註學字。曰人性皆善。曰明善而復其初。小學題辭曰。仁義禮智。人性之綱。曰德崇業廣。乃復其初。此書首釋明明德。亦曰遂明之以復其初。與此序凡四致意焉。聖人盡性。盡其本全者也。學者復其性。復而後能全也。欲知性之所有。在格物致知。欲復全其性之所有。在誠意正心脩身。以力於行而已。讀此序此書者。其以知性之所有。與復其性初為要領。以知行為工夫而融貫其旨云。
- 신안 진씨가 말했다: "이 <대학장구서>는 여섯 단락으로 나눠지는데, 핵심적 의미(精義)는 두 번째 단락에 있으니, '모든 사람이 性에 있는 [인의예지를] 알고서 이를 온전히 한다', '가르쳐 자신의 처음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주자께서 학문을 말씀하실 때에는 반드시 '성을 회복하는 것(復性)'을 가장 먼저 강령·핵심으로 삼으셨다. <논어>에서 '學'자에 주석을 다시길: '사람의 본성은 모두 선하다', '선을 밝혀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40]고 하셨고, <소학제사>에서 말씀하시길: '인의예지는 사람 본성의 벼리이다', '덕이 높고 업이 넓어야 처음으로 돌아간다'고 하셨으며, 이 책(<대학장구>)의 처음에 '명명덕'을 풀이하시며 또한 '마침내 밝혀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41]고 하셨으니, 이 <대학장구서>까지 총 네 곳에서 자신의 뜻을 드러내셨다. 배우는 자들은 성으로 돌아가야 하고, 돌아간 이후에야 온전히 할 수 있다. 성에 있는 것을 알고자 하는 것은 格物·致知에 달렸고, 성에 있는 것을 다시 온전히 하고자 하는 것은 誠意·正心·脩身해 실천에 힘을 다하는 것에 달려있을 뿐이다. 이 <대학장구서>와 이 <대학>을 읽는 자는 성에 있는 것을 아는 것과 본성(性初)으로 돌아가는 것을 핵심으로 삼고 知行을 공부로 삼아 그 종지를 融貫해야 한다."
3. 대학 경문/전문/혹문
『대학혹문』0-1 或問: “大學之道, 吾子以爲大人之學, 何也?” 曰: “此對小子之學言之也.” 曰: “敢問其爲小子之學, 何也?” 曰: “愚於序文已畧陳之, 而古法之宜於今者, 亦旣輯而爲書矣, 學者不可以不之考也.” 曰: “吾聞君子務其遠者大者, 小人務其近者小者. 今子方將語人以大學之道, 而又欲其考乎『小學』之書, 何也?” 曰: “學之大小, 固有不同, 然其爲道則一而已. 是以方其幼也. 不習之於小學, 則無以收其放心, 養其德性, 而爲大學之基本. 及其長也, 不進之於大學, 則無以察夫義理, 措諸事業, 而收小學之成功. 是則學之大小所以不同, 特以少長所習之異宜, 而有高下淺深先後緩急之殊, 非若古今之辨, 義利之分, 判然如薰蕕冰炭之相反而不可以相入也. 今使幼學之士, 必先有以自盡乎洒掃應對進退之間, 禮樂射御書數之習, 俟其旣長, 而後進乎明德·新民, 以止於至善, 是乃次第之當然, 又何爲而不可哉?” 曰: “幼學之士, 以子之言而得循序漸進, 以免於躐等陵節之病, 則誠幸矣. 若其年之旣長, 而不及乎此者, 欲反從事於小學, 則恐其不免於扞格, 不勝勤苦難成之患; 欲直從事於大學, 則又恐其失序無本, 而不能以自達也, 則如之何?” 曰: “是其歲月之已逝者, 則固不可得而復追矣. 若其工夫之次第條目, 則豈遂不可得而復補耶? 蓋吾聞之, 敬之一字, 聖學之所以成始而成終者也. 爲小學者, 不由乎此, 固無以涵養本原, 而謹夫洒掃應對進退之節, 與夫六藝之敎. 爲大學者, 不由乎此, 亦無以開發聰明, 進德修業, 而致夫明德新民之功也. 是以程子發明格物之道, 而必以是爲說焉. 不幸過時而後學者, 誠能用力於此, 以進乎大, 而不害兼補乎其小, 則其所以進者, 將不患於無本而不能以自達矣. 其或摧頹已甚, 而不足以有所兼, 則其所以固其肌膚之會·筋骸之束, 而養其良知良能之本者, 亦可以得之於此, 而不患其失之於前也. 顧以七年之病, 而求三年之艾, 非百倍其功, 不足以致之. 若徒歸咎於旣往, 而所以補之於後者, 又不能以自力, 則吾見其扞格勤苦日有甚焉, 而身心顚倒, 眩瞀迷惑, 終無以爲致知力行之地矣. 况欲有以及乎天下國家也哉!” 曰: “然則所謂敬者, 又若何而用力耶?” 曰: “程子於此, 嘗以主一無適言之矣, 嘗以整齊嚴肅言之矣. 至其門人謝氏之說, 則又有所謂常惺惺法者焉. 尹氏之說, 則又有所謂其心收斂不容一物者焉. 觀是數說, 足以見其用力之方矣.” 曰: “敬之所以爲學之始者然矣, 其所以爲學之終也, 奈何?” 曰: “敬者, 一心之主宰, 而萬事之本根也. 知其所以用力之方, 則知小學之不能無賴於此以爲始; 知小學之賴此以始, 則夫大學之不能無賴乎此以爲終者, 可以一以貫之而無疑矣. 蓋此心旣立, 由是格物致知以盡事物之理, 則所謂尊德性而道問學; 由是誠意正心以修其身, 則所謂先立其大者而小者不能奪; 由是齊家治國以及乎天下, 則所謂修已以安百姓, 篤恭而天下平. 是皆未始一日而離乎敬也. 然則敬之一字, 豈非聖學始終之要也哉!” 『대학혹문』0-2 曰: “然則此篇所謂‘在明明德, 在新民, 在止於至善’者, 亦可得而聞其說之詳乎?” 曰: “天道流行, 發育萬物, 其所以爲造化者, 陰陽五行而已. 而所謂陰陽五行者, 又必有是理而後有是氣, 及其生物, 則又必因是氣之聚而後有是形. 故人物之生必得是理, 然後有以爲健順仁義禮智之性; 必得是氣, 然後有以爲魂魄五臟百骸之身. 周子所謂‘無極之眞, 二五之精, 妙合而凝’者, 正謂是也. 然以其理而言之, 則萬物一原, 固無人物貴賤之殊; 以其氣而言之, 則得其正且通者爲人, 得其偏且塞者爲物, 是以或貴或賤而不能齊也. 彼賤而爲物者, 旣梏於形氣之偏塞, 而無以充其本體之全矣. 唯人之生乃得其氣之正且通者, 而其性爲最貴, 故其方寸之間, 虛靈洞徹, 萬理咸備, 蓋其所以異於禽獸者正在於此, 而其所以可爲堯舜而能參天地以贊化育者, 亦不外焉, 是則所謂明德者也. 然其通也或不能無淸濁之異, 其正也或不能無美惡之殊, 故其所賦之質, 淸者智而濁者愚, 美者賢而惡者不肖又有不能同者. 必其上智大賢之資乃能全其本體, 而無少不明, 其有不及乎此, 則其所謂明德者已不能無蔽而失其全矣. 况乎又以氣質有蔽之心, 接乎事物無窮之變, 則其目之欲色, 耳. 之欲聲, 口之欲味, 鼻之欲臭, 四肢之欲安佚, 所以害乎其德者, 又豈可勝言也哉! 二者相因, 反覆深固, 是以此德之明, 日益昏昧, 而此心之靈, 其所知者不過情欲利害之私而已. 是則雖曰: 有人之形, 而實何以遠於禽獸, 雖曰: 可以爲堯舜而參天地, 而亦不能有以自充矣. 然而本明之體, 得之於天, 終有不可得而昧者, 是以雖其昏蔽之極, 而介然之頃一有覺焉, 則卽此空隙之中, 而其本體已洞然矣. 是以聖人施敎, 旣已養之於小學之中, 而復開之以大學之道. 其必先之以格物致知之說者, 所以使之卽其所養之中, 而因其所發, 以啓其明之之端也; 繼之以誠意·正心·修身之目者, 則又所以使之因其已明之端, 而反之於身, 以致其明之之實也. 夫旣有以啓其明之之端, 而又有以致其明之之實, 則吾之所得於天而未嘗不明者, 豈不超然無有氣質物欲之累, 而復得其本體之全哉! 是則所謂明明德者, 而非有所作爲於性分之外也. 然其所謂明德者, 又人人之所同得, 而非有我之得私也. 向也俱爲物欲之所蔽, 則其賢愚之分, 固無以大相遠者. 今吾旣幸有以自明矣,則視彼衆人之同得乎此而不能自明者, 方且甘心迷惑沒溺於卑汚苟賤之中而不自知也, 豈不爲之惻然而思有以救之哉! 故必推吾之所自明者以及之, 始於齊家, 中於治國, 而終及於平天下, 使彼有是明德而不能自明者, 亦皆有以自明, 而去其舊染之汚焉, 是則所謂新民者, 而亦非有所付畀增益之也. 然德之在己而當明, 與其在民而當新者, 則又皆非人力之所爲, 而吾之所以明而新之者, 又非可以私意苟且而爲也. 是其所以得之於天而見於日用之間者, 固已莫不各有本然一定之則, 程子所謂‘以其義理精微之極, 有不可得而名’者, 故姑以至善目之. 而『傳』所謂君之仁·臣之敬·子之孝·父之慈·與人交之信, 乃其目之大者也. 衆人之心, 固莫不有是, 而或不能知, 學者雖或知之, 而亦鮮能必至於是而不去, 此爲大學之敎者, 所以慮其理雖粗復而有不純, 已雖粗克而有不盡, 且將無以盡夫修己治人之道, 故必指是而言, 以爲明德·新民之標的也. 欲明德而新民者, 誠能求必至是而不容其少有過不及之差焉, 則其所以去人欲而復天理者, 無毫髮之遺恨矣. 大抵『大學』一篇之指, 總而言之, 不出乎八事, 而八事之要, 總而言之, 又不出乎此三者, 此愚所以斷然以爲『大學』之綱領而無疑也. 然自孟子沒而道學不得其傳, 世之君子各, 以其意之所便者爲學. 於是乃有不務明其明德, 而徒以政敎法度爲足以新民者; 又有愛身獨善, 自謂足以明其明德, 而不屑乎新民者; 又有畧知二者之當務, 顧乃安於小成, 狃於近利, 而不求止於至善之所在者. 是皆不考乎此篇之過, 其能成己成物而不謬者鮮矣. 『대학혹문』0-3 曰: “程子之改親爲新也, 何所據? 子之從之, 又何所考而必其然耶? 且以已意輕改經文, 恐非傳疑之義, 奈何?” 曰: “若無所考而輒改之, 則誠若吾子之譏矣. 今親民云者, 以文義推之則無理, 新民云者以傳文考之則有據, 程子於此, 其所以處之者亦已審矣. 矧未嘗去其本文, 而但曰: 某當作某, 是乃漢儒釋經不得已之變例, 而亦何害於傳疑耶? 若必以不改爲是, 則世蓋有承誤踵訛, 心知非是, 而故爲穿鑿附會, 以求其說之必通者矣, 其侮聖言而誤後學也益甚, 亦何足取以爲法耶?” 『대학혹문』0-4 曰: “‘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 何也?” 曰: “此推本上文之意, 言明德新民所以止於至善之由(中)也. 蓋明德新民, 固皆欲其止於至善, 然非先有以知夫至善之所在, 則不能有以得其所當止者而止之. 如射者固欲其中夫正鵠, 然不先有以知其正鵠之所在, 則不能有以得其所當中者而中之也. 知止云者, 物格知至而於天下之事, 皆有以知其至善之所在, 是則吾所當止之地也. 能知所止, 則方寸之間, 事事物物, 皆有定理矣; 理旣有定, 則無以動其心而能靜矣; 心旣能靜, 則無所擇於地而能安矣; 能安, 則日用之間, 從容閒暇, 事至物來, 有以揆之而能慮矣; 能慮, 則隨事觀理, 極深硏幾, 無不各得其所止之地而止之矣. 然旣眞知所止, 則其必得所止, 固已不甚相遠. 其間四節, 蓋亦推言其所以然之故, 有此四者, 非如孔子之志學以至從心, 孟子之善信以至聖神, 實有等級之相懸, 爲終身經歷之次序也.” 『대학혹문』0-5 曰: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何也?” 曰: “此結上文兩節之意也. 明德·新民, 兩物而內外相對, 故曰本末; 知止·能得ㅠ 一事而首尾相因, 故曰終始. 誠知先其本而後其末, 先其始而後其終也, 則其進爲有序而至於道也不遠矣.” 『대학혹문』0-6 曰: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欲齊其家者, 先修其身; 欲修其身者, 先正其心;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致知在格物’, 何也?” 曰: “此言大學之序, 其詳如此, 蓋綱領之條目也. 格物·致知·誠意·正心·修身者, 明明德之事也. 齊家·治國·平天下者, 新民之事也. 格物致知, 所以求知至善之所在; 自誠意以至於平天下, 所以求得夫至善而止之也. 所謂明明德於天下者, 自明其明德而推以新民, 使天下之人皆有以明其明德也. 人皆有以明其明德, 則各誠其意, 各正其心, 各修其身, 各親其親, 各長其長, 而天下無不平矣. 然天下之本在國, 故欲平天下者, 必先有以治其國. 國之本在家, 故欲治國者, 必先有以齊其家. 家之本在身, 故欲齊家者, 必先有以修其身. 至於身之主則心也. 一有不得其本然之正, 則身無所主, 雖欲勉强以修之, 亦不可得而修矣, 故欲修身者, 必先有以正其心. 而心之發則意也, 一有私欲雜乎其中, 而爲善去惡或有未實, 則心爲所累, 雖欲勉强以正之, 亦不可得而正矣. 故欲正心者, 必先有以誠其意, 若夫知則心之神明, 妙衆理而宰萬物者也. 人莫不有, 而或不能使其表裏洞然, 無所不盡, 則隱微之間, 眞妄錯雜, 雖欲勉强以誠之, 亦不可得而誠矣. 故欲誠意者, 必先有以致其知. 致者, 推致之謂, 如‘喪致乎哀’之致, 言推之而至於盡也. 至於天下之物, 則必各有所以然之故, 與其所當然之則, 所謂理也, 人莫不知, 而或不能使其精粗隱顯, 究極無餘, 則理所未窮, 知必有蔽, 雖欲勉强以致之, 亦不可得而致矣. 故致知之道, 在乎卽事觀理, 以格夫物. 格者, 極至之謂, 如‘格於文祖’之格, 言窮之而至其極也. 此『大學』之條目, 聖賢相傳, 所以敎人爲學之次第, 至爲纖悉. 然漢·魏以來, 諸儒之論, 未聞有及之者. 至唐韓子乃能援以爲說, 而見於「原道」之篇, 則庶幾其有聞矣. 然其言極於正心誠意, 而無曰致知格物云者, 則是不探其端, 而驟語其次, 亦未免於擇焉不精, 語焉不詳之病矣. 何乃以是而議荀·揚哉?” 『대학혹문』0-7 曰: “‘物格而后知至, 知至而后意誠, 意誠而后心正, 心正而后身修, 身修而后家齊, 家齊而后國治, 國治而后天下平’, 何也?” 曰: “此覆說上文之意也. 物格者, 事物之理, 各有以詣其極而無餘之謂也. 理之在物者, 旣詣其極而無餘, 則知之在我者, 亦隨所詣而無不盡矣. 知無不盡, 則心之所發能一於理而無自欺矣. 意不自欺, 則心之本體物不能動而無不正矣. 心得其正, 則身之所處不至陷於所偏而無不修矣. 身無不修, 則推之天下國家, 亦擧而措之耳. 豈外此而求之智謀功利之末哉!” 曰: “篇首之言明明德, 以新民爲對, 則固專以自明爲言矣; 後段於平天下者, 復以明明德言之, 則似新民之事亦在其中, 何其言之不一, 而辨之不明耶?” 曰: “篇首三言者, 『大學』之綱領也. 而以其賓主對待先後次第言之, 則明明德者, 又三言之綱領也. 至此後段, 然後極其體用之全而一言以擧之, 以見夫天下雖大, 而吾心之體無不該, 事物雖多, 而吾心之用無不貫. 蓋必析之有以極其精而不亂, 然後合之有以盡其大而無餘, 此又言之序也.” 『대학혹문』0-8 曰: “‘自天子以至於庶人, 壹是皆以修身爲本, 其本亂而末治者否矣; 其所厚者薄, 而其所薄者厚, 未之有也’, 何也?” 曰: “此結上文兩節之意也. 以身對天下國家而言, 則身爲本而天下國家爲末. 以家對國與天下而言, 則其理雖未嘗不一, 然其厚薄之分亦不容無等差矣. 故不能格物致知, 以誠意正心而修其身, 則本必亂而末不可治. 不親其親, 不長其長, 則所厚者薄而無以及人之親長, 此皆必然之理也. 孟子所謂‘於所厚者薄, 無所不薄’, 其言蓋亦本於此云.” 『대학혹문』0-9 曰: “治國平天下者, 天子諸侯之事也. 卿大夫以下, 皆無與焉. 今大學之敎, 乃例以明明德於天下爲言, 豈不爲思出其位, 犯非其分, 而何以得爲爲己之學哉?” 曰: “天之明命, 有生之所同得, 非有我之得私也. 是以君子之心, 豁然大公, 其視天下, 無一物而非吾心之所當愛, 無一事而非吾職之所當爲, 雖或勢在匹夫之賤, 而所以堯舜其君, 堯舜其民者, 亦未嘗不在其分內也. 又况大學之敎, 乃爲天子之元子·衆子, 公侯·卿大夫·士之適子, 與國之俊選而設, 是皆將有天下國家之責而不可辭者, 則其所以素敎而預養之者, 安得不以天下國家爲己事之當然, 而預求有以正其本淸其源哉! 後世敎學不明, 爲人君父者, 慮不足以及此, 而苟徇於目前. 是以天下之治日常少, 亂日常多, 而敗國之君, 亡家之主, 常接迹於當世, 亦可悲矣! 論者不此之監, 而反以聖法爲疑, 亦獨何哉? 大抵以學者而視天下之事, 以爲己事之所當然而爲之, 則雖甲兵·錢穀·籩豆·有司之事, 皆爲己也; 以其可以求知於世而爲之, 則雖割股·廬墓·敝車·羸馬, 亦爲人耳. 善乎張子敬夫之言曰: ‘爲己者, 無所爲而然者也.’ 此其語意之深切, 蓋有前賢所未發者, 學者以是而日自省焉, 則有以察乎善利之間而無毫釐之差矣.” 『대학혹문』0-10 曰: “子謂正經蓋夫子之言, 而曾子述之, 其傳則曾子之意, 而門人記之. 何以知其然也.” 曰: “正經辭約而理備, 言近而指遠, 非聖人不能及也. 然以其無他左驗, 且意其或出於古昔先民之言也, 故疑之而不敢質. 至於傳文, 或引曾子之言, 而又多與『中庸』『孟子』者合, 則知其成於曾氏門人之手, 而子思以授孟子無疑也. 蓋『中庸』之所謂明善, 卽格物致知之功; 其曰誠身, 卽誠意·正心·修身之效也. 孟子之所謂知性者, 物格也; 盡心者, 知至也; 存心·養性·修身者, 誠意·正心·修身也. 其他如謹獨之云, 不慊之說, 義利之分, 常(恒)言之序, 亦無不脗合焉者. 故程子以爲孔氏之遺書, 學者之先務, 而論孟猶處其次焉, 亦可見矣.” 『대학혹문』0-11 曰: “程子之先是書而後論孟, 又且不及乎中庸, 何也?” 曰: “是書垂世立敎之大典, 通爲天下後世而言者也. 論孟應機接物之微言, 或因一時一事而發者也. 是以是書之規模雖大, 然其首尾該備, 而綱領可尋, 節目分明, 而工夫有序, 無非切於學者之日用. 論孟之爲人雖切, 然而問者非一人, 記者非一手, 或先後淺深之無序, 或抑揚進退之不齊, 其間蓋有非初學日用之所及者. 此程子所以先是書後論孟, 蓋以其難易緩急言之, 而非以聖人之言爲有優劣也. 至於中庸, 則又聖門傳授極致之言, 尤非後學之所易得而聞者, 故程子之敎未遽及之, 豈不又以爲論孟旣通, 然後可以及此乎? 蓋不先乎大學, 無以提挈綱領而盡論孟之精微; 不參之論孟, 無以融貫會通而極中庸之歸趣; 然不會其極於中庸, 則又何以建立大本, 經綸大經, 而讀天下之書, 論天下之事哉? 以是觀之, 則務講學者, 固不可不急於四書, 而讀四書者, 又不可不先於大學, 亦已明矣. 今之敎者, 乃或棄此不務, 而反以他說先焉, 其不溺於虛空, 流於功利, 而得罪於聖門者, 幾希矣.
각주
- ↑ <한어대사전> 轉述; 傳授; 傳說.
- ↑ <한어대사전> 10. 可以; 便於.
- ↑ <한어대사전> 28. 能够; 會.
- ↑ <한어대사전> 直要.
- ↑ 1. 접미사. 동작의 결과가 화자로부터 떨어질 수 없는 뜻을 나타냄.
- ↑ <대학장구> 傳6章. 所謂誠其意者:毋自欺也,如惡惡臭,如好好色,此之謂自謙,故君子必慎其獨也!
- ↑ <대학장구> 傳6章. 小人閒居為不善,無所不至。
- ↑ <한어대사전> 8. 知; 覺.
- ↑ <주자어류> 권14 <대학1> 伊川舊日教人先看大學,那時未有解說,想也看得鶻突。而今看注解,覺大段分曉了,只在子細去看。
- ↑ <한어대사전> 19. 介詞. 對; 與. 表示動作的對象.
- ↑ <주자어류> 권118 <주자13/훈문인4>又言:「大學等書,向來人只說某說得詳,如何不略說,使人自致思?此事大不然。人之為學,只是爭箇肯不肯耳。他若無得,不肯向這邊,略亦不解致思;他若肯向此一邊,自然有味,愈詳愈有意味。」
- ↑ <한어대사전> 6. 標准; 模式.
- ↑ <서경> 탕고
- ↑ <한어대사전> 僅此而已. 謂不復深究或就此了事.
- ↑ <한어대사전> 1. 古代稱帝王或貴族的長子.
- ↑ <한어대사전> 4. 代詞. 泛指任何人.
- ↑ <주역> 태괘 대상전. 天地交泰,后以財成天地之道,輔相天地之宜,以左右民。
- ↑ <한어대사전> [坯墣] 亦作“坯璞”。 謂初具規模的事物;半成品。
- ↑ <주자어류> 권7 <학1> 古者小學已自養得小兒子這裏定,已自是聖賢坯璞了,但未有聖賢許多知見。及其長也,令入大學,使之格物、致知,長許多知見。
- ↑ <예기> <내칙> 凡內外,雞初鳴,咸盥漱,衣服,斂枕簟,灑掃室堂及庭,布席,各從其事。
- ↑ <예기> <곡례상> 凡為長者糞之禮,必加帚於箕上,以袂拘而退;其塵不及長者,以箕自鄉而扱之。
- ↑ <예기> <내칙> 在父母舅姑之所,有命之,應唯敬對。
- ↑ <예기> <곡례상> 長者與之提攜,則兩手奉長者之手。負劍辟咡詔之,則掩口而對。
- ↑ <예기> <내칙> 進退周旋慎齊。
- ↑ <예기> <곡례상> 凡與客入者,每門讓於客。
- ↑ <한어대사전> 指書面文字。 ▶ 漢 揚雄 《法言‧問神》: “言, 心聲也;書, 心畫也。 聲畫形, 君子小人見矣。”
- ↑ <주례> <지관사도> 以鄉三物教萬民而賓興之:一曰六德,知、仁、聖、義、忠、和;二曰六行,孝、友、睦、姻、任、恤;三曰六藝,禮、樂、射、御、書、數。
- ↑ <대대례기> <보부> 古者年八歲而出就外舍,學小藝焉,履小節焉。束髮而就大學。學大藝焉,履大節焉。
- ↑ <한어대사전> 2. 指學校。
- ↑ <한어대사전> 1. 古時國子學的代稱。 因其地在虎門之左, 故有是稱。
- ↑ <한어대사전> 3. 不可相比;不同於。
- ↑ <맹자> <진심상> 9. 古之人,得志,澤加於民;不得志,脩身見於世。窮則獨善其身,達則兼善天下。
- ↑ <通書> <志學第十> 志伊尹之所志。學顔子之所學也。
- ↑ <주역> <계사전상> 寂然不動,感而遂通天下之故。
- ↑ <맹자> <등문공하> 楊墨之道不息,孔子之道不著,是邪說誣民,充塞仁義也。
- ↑ <한어대사전> 先秦的九個學術流派。▶ 《漢書‧敘傳下》: “ 劉向 司籍, 九流以別。” ▶ 顏師古 注引 應劭 曰: “儒、道、陰、陽、法、名、墨、從橫、雜、農, 凡九家。”
- ↑ <맹자> <이루하> 22. 予未得為孔子徒也,予私淑諸人也。
- ↑ <논어> <자로> 14. 雖不吾以,吾其與聞之。
- ↑ <맹자집주> <이루하> 22. 人,謂子思之徒也。
- ↑ <논어집주> <학이> 學之為言效也。人性皆善,而覺有先後,後覺者必效先覺之所為,乃可以明善而復其初也。
- ↑ <대학장구> 故學者當因其所發而遂明之,以復其初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