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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야|나타샤]]를 사랑해서 | 아름다운 [[자야|나타샤]]를 사랑해서 | ||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2019년 6월 22일 (토) 18:45 판
목차
정의
이 시는 1938년 《여성》 3월호에 발표된 백석의 시이다.[1]
내용
“하마터면 놓쳐버릴 뻔했던, 사랑을 실은 흰당나귀의 아름다운 이야기.”[2] |
“첫눈이 내리는 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말은 백석 이후에 이미 죽은 문장이 되고 말았다.”[3] |
전문
가난[4]한 내가 |
시와 관련된 이야기
이는 백석 시인이 자야에게 선물한 시이다. 경성 청진동에서 꼭꼭 숨어 지내고 있던 자야에게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온 '메신저 보이'가 쪽지를 주고 갔다. 수소문 끝에 자야의 집을 알아낸 백석이 보낸 것이었다. 그는 남산 아래 일본인이 경영하는 찻집 '구로네꼬'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 달 만에 만난 두 사람은 청진동 집에서 꿈같은 하룻밤을 보냈다. 백석은 다음 날 출근 때문에 함흥으로 가야 했다. 집을 나서기 전에 백석은 자야에게 누런 미농지봉투를 내밀었다. 거기에는 백석이 쓴 시 한 편이 들어있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였다.[8]
백석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소설가 최정희에게도 보냈다. 이 사실은 최정희의 딸인 소설가 김채원이 2001년 《문학사상》 9월호에 편지와 함께 공개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졌다.[9]
시의 내용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는 표현은 분명히 문장구조의 인과관계를 무시하는 충돌이거나 모순이다. 가히 연애의 달인답다. 여기에 넘어가지 않을 여자는 없을 것이다. 내가 너를 사랑해서 이 우주에 눈이 내린다니! 그리하여 나는 가난하고, 너는 아름답다는 단순한 형용조차 찬란해진다.[10]
시어와 관련된 이야기
- 나타샤
'나타샤'는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다. 시인 푸슈킨의 아름다운 부인의 이름도 나타샤였다. 러시아어로 '나타샤는'는 '나탈리야'의 애칭이라고 한다. 러시아의 여성들이 많이 쓰는 이름 중의 하나인 것이다. 이 시를 쓸 무렵 백석은 함흥에서 러시아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그때 러시아 사람으로부터 나타샤와 관련된 수많은 일화를 듣기도 하면서 마음속의 연인에게 나타샤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었을 것이다. 시에 나오는 나타샤가 실제 인물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일은 부질없어 보인다. 따라서 '나타샤'라는 시어 때문에 북방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 시를 최정희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보냈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도한 추측일 뿐이다. 여기의 나타샤가 통영의 박경련이라는 추측도 근거가 전혀 없는 억측일 뿐이다. 신현중과 이미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그녀에게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며 매달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11]
멀티미디어
이미지
동영상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가사말로 사용하여 만들어진 트루베르의 노래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넘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전자지도
네트워크 그래프
... 등
참고문헌
기여
주석
- ↑ 안도현 「백석평전」 178p
- ↑ 김영한 「내 사랑 백석」 101p
- ↑ 안도현 「백석평전」 175p
- ↑ 김영한 「내 사랑 백석」 102p, "'가난'이라는 구절이 마치 가슴을 바늘로 꼭꼭 찔러대는 듯한 이 대목이야말로 당신의 순진무구한 그 사랑의 시적 감각이 아니던가."
- ↑ 네이버 사전 '출출', [북한어] 비 따위가 많이 내리는 모양.
- ↑ 네이버 사전 '마가리집', [북한어] 막처럼 비바람 정도만 막을 수 있도록 간단하게 꾸린 집.
- ↑ 네이버 사전 '고조곤히', 고요히. 소리 없이.
- ↑ 안도현 「백석평전」 174p
- ↑ 안도현 「백석평전」 177p
- ↑ 안도현 「백석평전」 175p
- ↑ 안도현 「백석평전」 17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