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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서: 172. 백련사(白蓮寺390)) 白蓮寺在碧山西백련사는 벽산의 서쪽에 있는데, 法侶閑投括眼篦스님들은 한적하게 졸음 쫓는 죽비 치네. 誰與淵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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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백련사(白蓮寺390))
 
白蓮寺在碧山西백련사는 벽산의 서쪽에 있는데,
 
法侶閑投括眼篦스님들은 한적하게 졸음 쫓는 죽비 치네.
 
誰與淵明同結社그 누가 도연명의 백련결사 동참했나,
 
詩人往往姓名題시인들은 종종 이름을 남겨 놓았네.
 
○ 백련사는 고려산 서북쪽에 있다. 석주(石洲) 권필(權韠)391)의
 
시는 다음과 같다. “사찰로 가는 길을 알지 못하니(不識招提路) 날씨
 
는 추워서 온 산에 눈 덮였네.(天寒雪滿山) 연기를 피는 곳을 홀연히
 
보노라니(忽看煙起處) 우거진 소나무 사이란 걸 알겠구나.(知在亂松
 
間)”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사찰은 고요하니 승려가 찾아들고
 
(院靜僧初定) 저 산도 맑아서 달도 점점 차는구나.(山晴月更多) 뒤얽
 
힌 풀 속에서 반디불은 날고 있고(流螢依亂草) 깊고 깊은 가지에 밤
 
새들이 모이네.(暗鳥集深柯) 벼슬할 뜻은 외로운 칼에다가 남겨두고
 
(仕志餘孤劍)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시 한수를 읊조리네.(窮愁且短歌)
 
서울에 살고있는 우리의 형제들은(京華有兄弟) 소식이 어떠한지 몹시
 
도 궁금하네.(消息正如何)”
 
○ 동악(東岳) 이안눌의 시는 다음과 같다. “백년사 앞에 있는 오
 
동나무와(白蓮寺前桐) 궁궐 안에 심겨진 대나무라네.(紫極宮裏竹) 만
 
고에 울려 퍼진 가을 소리는(萬古一秋聲) 밤 기운에 상쾌해서 움킬만
 
도 하구나.(夜氣爽堪掬) 여러 분의 현인 시를 앉아서 외노라니(坐誦
 
諸賢詩) 시대는 달라도 외로움은 한가지네.(異代共羈獨) 이슬이 차가
 
우니 벌레 울기 시작하고(露冷初蟲吟) 숲속이 고요하니 밤 새가 자는
 
구나.(林靜夜鳥宿) 내 나이는 마흔 아홉이 되었지만(吾亦四十九) 점
 
치는 사람에게 어떻게 물어볼까.(鉅可問太卜) 늙어서의 경계는 씀씀
 
이가 큰 것이니(老戒必大費) 귀해지긴 쉬워서 머지 않아 회복하리.
 
(易貴不遠復) 그윽한 정이야 여유로움 즐기지만(幽情樂閑曠) 인생의
 
황혼에서 엎어짐이 두렵다네.(末路畏傾覆) 벼슬살이 버리고서 떠나고
 
싶으니(卽欲解綬去) 호수있는 고향에는 느지막히 벼가 익네.(湖鄕晩
 
稻熟)”
 
○ 권적(權樀)의 시는 다음과 같다. “우리 할아버지가 시를 지은
 
곳인데(吾祖題詩處) 집을 비운지 많은 세월 지났네.(空門歲月多) 높
 
고높은 이름은 북두성과 동등하고(高名齊北斗) 지나간 자취는 남쪽
 
가지와 같다네.(往跡等南柯) 산승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고(迸淚山
 
고려산(高麗山)과 매음도(媒音島) 199
 
僧話) 골짜기 새 울음에 마음이 상하도다.(傷心谷鳥歌) 마음먹고 한
 
번쯤 크게 취해보려는데(一樽湖海酒) 취하고 싶어도 언제일까 기약없
 
네.(更欲醉無何)”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예전에 만든 판을 사롱 속에 두었
 
으니(紗籠護舊板) 푸른 달 아래에 빈 산이 비치네.(壁月照空山) 오류
 
내의 작은 돌을(一片五川石) 구름 바다 사이에 다시금 둔다네.(更留
 
雲海間)”
 
○ 유수 심성진(沈星鎭)의 시는 다음과 같다. “서성을 나오니 비갠
 
빛이 선명하고(偶出西城霽色鮮) 높고높은 산 위에 사찰이 멀리 보이
 
네.(禪樓遙在是高巓) 기운은 모여있고 높은 산은 가까운데(蔥籠佳氣
 
喬山近) 큰 숲의 연기는 큰 바다와 연해 있네.(浩森烟波大海連) 이
 
절에는 승려 많다 들은 적이 있으니(此寺吾聞多法侶) 이곳에서 노니
 
는 건 신선이라 말들하네.(此遊人說是神仙) 풍광을 인연삼아 시 지으
 
며 보내려는데(輸將景物閑題品) 백련사보다 적련사가 낫다는 말 기약
 
못하네.(未必赤蓮勝白蓮)”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산에 의지해 옛 절이 있으니(古寺
 
依山在) 뜬 구름은 오랜 세월 지났구나.(浮雲閱劫多) 매의 향기 불전
 
앞에 공양하고(梅香供榻佛) 뜰 앞의 나뭇가지에 비를 적시네.(華雨濕
 
庭柯) 들녘의 손은 봄의 감흥 일으키고(野客尋春興) 숲속의 앵무새는
 
종일 운다네.(林鸚盡日歌) 누에 올라도 좋은 글귀 없으니(登樓無好句)
 
석주 권필은 어떠했을지 궁금하네.(其奈石洲何)”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절 뒤에는 솟구치는 물이 있고(寺
 
後溶溶水) 누 앞에는 우뚝 솟은 산이라네.(樓前矗矗山) 짚신에다 대
 
나무 지팡이로(芒鞋與竹杖) 종일토록 산수를 거닌다네.(終日山水間)”
 
  
 +
<big>白蓮寺在碧山西 (<small>백련사재벽산서</small>)    백련사는 벽산의 서쪽에 있는데, <br />法侶閑投括眼'''篦''' (<small>법려한투괄안'''비'''</small>)    스님들은 한적하게 졸음 쫓는 죽비 치네.<br />誰與淵明同結社 (<small>수여연명동결사</small>)    그 누가 도연명의 백련결사 동참했나,<br />詩人往往姓名'''題''' (<small>시인왕왕성명'''제'''</small>)    시인들은 종종 이름을 남겨 놓았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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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390) 하점면 부근리에 있다.
+
○ 백련사는 고려산 서북쪽에 있다. 석주(石洲) 권필(權韠)의 시는 다음과 같다. <br />
391) 원본에는 권필(權鞸)로 되어 있다.
+
“사찰로 가는 길을 알지 못하니(不識招提路)    날씨는 추워서 온 산에 눈 덮였네.(天寒雪滿山)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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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피는 곳을 홀연히 보노라니(忽看煙起處) 우거진 소나무 사이란 걸 알겠구나.(知在亂松間)”<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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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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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은 고요하니 승려가 찾아들고(院靜僧初定)    저 산도 맑아서 달도 점점 차는구나.(山晴月更多)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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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얽힌 풀 속에서 반디불은 날고 있고(流螢依亂草) 깊고 깊은 가지에 밤새들이 모이네.(暗鳥集深柯)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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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슬할 뜻은 외로운 칼에다가 남겨두고(仕志餘孤劍)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시 한수를 읊조리네.(窮愁且短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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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살고있는 우리의 형제들은(京華有兄弟)    소식이 어떠한지 몹시도 궁금하네.(消息正如何)”<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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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악(東岳) 이안눌의 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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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사 앞에 있는 오동나무와(白蓮寺前桐) 궁궐 안에 심겨진 대나무라네.(紫極宮裏竹)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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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고에 울려 퍼진 가을 소리는(萬古一秋聲) 밤 기운에 상쾌해서 움킬만도 하구나.(夜氣爽堪掬)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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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분의 현인 시를 앉아서 외노라니(坐誦諸賢詩) 시대는 달라도 외로움은 한가지네.(異代共羈獨)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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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이 차가우니 벌레 울기 시작하고(露冷初蟲吟) 숲속이 고요하니 밤 새가 자는구나.(林靜夜鳥宿)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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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는 마흔 아홉이 되었지만(吾亦四十九) 점치는 사람에게 어떻게 물어볼까.(鉅可問太卜)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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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의 경계는 씀씀이가 큰 것이니(老戒必大費) 귀해지긴 쉬워서 머지 않아 회복하리.(易貴不遠復)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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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정이야 여유로움 즐기지만(幽情樂閑曠) 인생의 황혼에서 엎어짐이 두렵다네.(末路畏傾覆)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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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슬살이 버리고서 떠나고 싶으니(卽欲解綬去) 호수있는 고향에는 느지막히 벼가 익네.(湖鄕晩稻熟)”<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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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적(權樀)의 시는 다음과 같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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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가 시를 지은 곳인데 (吾祖題詩處) 집을 비운지 많은 세월 지났네.(空門歲月多)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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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높은 이름은 북두성과 동등하고(高名齊北斗) 지나간 자취는 남쪽 가지와 같다네.(往跡等南柯)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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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승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고(迸淚山僧話) 골짜기 새 울음에 마음이 상하도다.(傷心谷鳥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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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고 한번쯤 크게 취해보려는데(一樽湖海酒) 취하고 싶어도 언제일까 기약없네.(更欲醉無何)”<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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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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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만든 판을 사롱 속에 두었으니(紗籠護舊板) 푸른 달 아래에 빈 산이 비치네.(壁月照空山)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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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내의 작은 돌을(一片五川石) 구름 바다 사이에 다시금 둔다네.(更留雲海間)”<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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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수 심성진(沈星鎭)의 시는 다음과 같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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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을 나오니 비갠 빛이 선명하고(偶出西城霽色鮮) 높고높은 산 위에 사찰이 멀리 보이네.(禪樓遙在是高巓)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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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은 모여있고 높은 산은 가까운데(蔥籠佳氣喬山近) 큰 숲의 연기는 큰 바다와 연해 있네.(浩森烟波大海連)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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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에는 승려 많다 들은 적이 있으니(此寺吾聞多法侶) 이곳에서 노니 는 건 신선이라 말들하네.(此遊人說是神仙)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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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을 인연삼아 시 지으며 보내려는데(輸將景物閑題品) 백련사보다 적련사가 낫다는 말 기약못하네.(未必赤蓮勝白蓮)”<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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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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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의지해 옛 절이 있으니(古寺依山在) 뜬 구름은 오랜 세월 지났구나.(浮雲閱劫多) <br />
 +
매의 향기 불전 앞에 공양하고(梅香供榻佛) 뜰 앞의 나뭇가지에 비를 적시네.(華雨濕庭柯)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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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의 손은 봄의 감흥 일으키고(野客尋春興) 숲속의 앵무새는 종일 운다네.(林鸚盡日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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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올라도 좋은 글귀 없으니(登樓無好句) 석주 권필은 어떠했을지 궁금하네.(其奈石洲何)”<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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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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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뒤에는 솟구치는 물이 있고(寺後溶溶水) 누 앞에는 우뚝 솟은 산이라네.(樓前矗矗山)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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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에다 대나무 지팡이로(芒鞋與竹杖) 종일토록 산수를 거닌다네.(終日山水間)”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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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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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map lat="37.719334" lon="126.389888"  type= "normal" zoom="11.5" icons="http://digerati.aks.ac.kr/DhLab/2017/111/Tutorials/marker{label}.png">
 +
 
 +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778-3
 +
 
 +
(C) 37.744544, 126.426281, [[170. 고려산(高麗山*)]] 고려산 현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
 
 +
3#000000
 +
 
 +
(B) 37.746236, 126.447813, [[171. 청련사(靑蓮寺)]] 현 청련사 강화읍 국화리 550
 +
(B) 37.750813, 126.437912, [[172. 백련사(白蓮寺)]] 현 백련사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231
 +
(B) 37.737200, 126.410483, [[173. 적련사(赤蓮寺)_적석낙조(積石落照)]] 현 적석사 강화군 내가면 연촌길 181
 +
(B) 37.740883, 126.445149, [[174. 홍릉(洪陵)]] 현 고려고종홍릉 강화읍 국화리 산157-2
 +
(B) 37.688558, 126.321329, [[175. 보문사(普門寺)_첩도(疊濤)]] 현 보문사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629
 +
 
 +
</googlem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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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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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주(石洲) [http://kostma.aks.ac.kr/FamilyTree/PersonView.aspx?personid=pd047958 권필(權韠)][http://waks.aks.ac.kr/subject.aspx?dataID=35797 ]
 +
* 동악(東岳)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42644&cid=46644&categoryId=46644 이안눌(李安訥)]
 +
* 권적(權樀) [https://blog.naver.com/jungsunjo/221414692455 ]
 +
* [http://people.aks.ac.kr/front/tabCon/exm/exmView.aks?exmId=EXM_SA_6JOb_1719_019234 심성진(沈星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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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
 +
 
 +
* 하점면 부근리에 있다.
 +
* 원본에는 권필(權鞸)로 되어 있다.
 +
 
 +
<references/>

2019년 4월 22일 (월) 16:22 기준 최신판

白蓮寺在碧山西 (백련사재벽산서)    백련사는 벽산의 서쪽에 있는데, 
法侶閑投括眼 (법려한투괄안) 스님들은 한적하게 졸음 쫓는 죽비 치네.
誰與淵明同結社 (수여연명동결사) 그 누가 도연명의 백련결사 동참했나,
詩人往往姓名 (시인왕왕성명) 시인들은 종종 이름을 남겨 놓았네.

○ 백련사는 고려산 서북쪽에 있다. 석주(石洲) 권필(權韠)의 시는 다음과 같다.
“사찰로 가는 길을 알지 못하니(不識招提路) 날씨는 추워서 온 산에 눈 덮였네.(天寒雪滿山)
연기를 피는 곳을 홀연히 보노라니(忽看煙起處) 우거진 소나무 사이란 걸 알겠구나.(知在亂松間)”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사찰은 고요하니 승려가 찾아들고(院靜僧初定) 저 산도 맑아서 달도 점점 차는구나.(山晴月更多)
뒤얽힌 풀 속에서 반디불은 날고 있고(流螢依亂草) 깊고 깊은 가지에 밤새들이 모이네.(暗鳥集深柯)
벼슬할 뜻은 외로운 칼에다가 남겨두고(仕志餘孤劍)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시 한수를 읊조리네.(窮愁且短歌)
서울에 살고있는 우리의 형제들은(京華有兄弟) 소식이 어떠한지 몹시도 궁금하네.(消息正如何)”


○ 동악(東岳) 이안눌의 시는 다음과 같다. “백년사 앞에 있는 오동나무와(白蓮寺前桐) 궁궐 안에 심겨진 대나무라네.(紫極宮裏竹)
만고에 울려 퍼진 가을 소리는(萬古一秋聲) 밤 기운에 상쾌해서 움킬만도 하구나.(夜氣爽堪掬)
여러 분의 현인 시를 앉아서 외노라니(坐誦諸賢詩) 시대는 달라도 외로움은 한가지네.(異代共羈獨)
이슬이 차가우니 벌레 울기 시작하고(露冷初蟲吟) 숲속이 고요하니 밤 새가 자는구나.(林靜夜鳥宿)
내 나이는 마흔 아홉이 되었지만(吾亦四十九) 점치는 사람에게 어떻게 물어볼까.(鉅可問太卜)
늙어서의 경계는 씀씀이가 큰 것이니(老戒必大費) 귀해지긴 쉬워서 머지 않아 회복하리.(易貴不遠復)
그윽한 정이야 여유로움 즐기지만(幽情樂閑曠) 인생의 황혼에서 엎어짐이 두렵다네.(末路畏傾覆)
벼슬살이 버리고서 떠나고 싶으니(卽欲解綬去) 호수있는 고향에는 느지막히 벼가 익네.(湖鄕晩稻熟)”


○ 권적(權樀)의 시는 다음과 같다.

“우리 할아버지가 시를 지은 곳인데 (吾祖題詩處) 집을 비운지 많은 세월 지났네.(空門歲月多)

높고 높은 이름은 북두성과 동등하고(高名齊北斗) 지나간 자취는 남쪽 가지와 같다네.(往跡等南柯)

산승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고(迸淚山僧話) 골짜기 새 울음에 마음이 상하도다.(傷心谷鳥歌)

마음먹고 한번쯤 크게 취해보려는데(一樽湖海酒) 취하고 싶어도 언제일까 기약없네.(更欲醉無何)”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예전에 만든 판을 사롱 속에 두었으니(紗籠護舊板) 푸른 달 아래에 빈 산이 비치네.(壁月照空山)

오류내의 작은 돌을(一片五川石) 구름 바다 사이에 다시금 둔다네.(更留雲海間)”


○ 유수 심성진(沈星鎭)의 시는 다음과 같다.
“서성을 나오니 비갠 빛이 선명하고(偶出西城霽色鮮) 높고높은 산 위에 사찰이 멀리 보이네.(禪樓遙在是高巓)
기운은 모여있고 높은 산은 가까운데(蔥籠佳氣喬山近) 큰 숲의 연기는 큰 바다와 연해 있네.(浩森烟波大海連)
이 절에는 승려 많다 들은 적이 있으니(此寺吾聞多法侶) 이곳에서 노니 는 건 신선이라 말들하네.(此遊人說是神仙)
풍광을 인연삼아 시 지으며 보내려는데(輸將景物閑題品) 백련사보다 적련사가 낫다는 말 기약못하네.(未必赤蓮勝白蓮)”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산에 의지해 옛 절이 있으니(古寺依山在) 뜬 구름은 오랜 세월 지났구나.(浮雲閱劫多)
매의 향기 불전 앞에 공양하고(梅香供榻佛) 뜰 앞의 나뭇가지에 비를 적시네.(華雨濕庭柯)
들녘의 손은 봄의 감흥 일으키고(野客尋春興) 숲속의 앵무새는 종일 운다네.(林鸚盡日歌)
누에 올라도 좋은 글귀 없으니(登樓無好句) 석주 권필은 어떠했을지 궁금하네.(其奈石洲何)”


○ 또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절 뒤에는 솟구치는 물이 있고(寺後溶溶水) 누 앞에는 우뚝 솟은 산이라네.(樓前矗矗山)
짚신에다 대나무 지팡이로(芒鞋與竹杖) 종일토록 산수를 거닌다네.(終日山水間)”


기행 지도



인물


참고

  • 하점면 부근리에 있다.
  • 원본에는 권필(權鞸)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