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선도(獻仙桃)의 실현 과정과 창사와의 관련 양상"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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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선도(獻仙桃)의 실현 과정과 창사= | + | ==헌선도(獻仙桃)의 실현 과정과 창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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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고려사(高麗史)•악지(樂志)』소재(所載) 헌선도(獻仙桃) 창사(唱詞)의 평측 및 압운구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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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는 측성이고 ○는 평성의 표시이다. 대개 古音의 四聲 가운데 평성은 平聲으로, 평성을 제외한 나머지 上聲, 去聲, 入聲은 모두 仄聲으로 간주된다. 唐詩에 들어와서는 엄격한 율격이 적용되는 근체시에서 平聲만으로 압운하였지만, 詩經을 비롯하여 古詩에서는 仄聲의 운도 사용하였다. 詞曲의 경우 엄격한 근체시의 반발적인 성향과 詩歌 본연의 모습으로의 회귀로 생겨난 장르였으므로 이처럼 古風의 압운이 적용되어 唐詩의 율격과 압운보다는 오히려 詩經의 압운에 근접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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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元宵嘉会詞=== | ||
+ | 元宵嘉会赏春光。盛事当年忆上阳。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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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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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尧颡喜瞻天北极,舜衣深拱殿中央。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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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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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欢声浩荡连韶曲,和气氤氲带御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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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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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壮观大平何以报,蟠桃一朵献千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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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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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석)대보름 밤[元宵] 기쁘고 즐거운 연회에서 봄 경치 즐기나니, 성대했던 그 날의 상양궁(上陽宮)이 떠오르네. <br> | ||
+ | 요(堯)임금은 이마에 기쁨 띠고 하늘의 북극성을 바라보았고, 순(舜)임금은 옷 드리우고 궁전의 가운데서 팔짱을 끼셨네. <br> | ||
+ | 기쁨의 소리 호탕하여 소곡(韶曲)이 이어지니, 화목한 기운이 서로 어울려 궁궐의 향기를 띠고 있네. <br> | ||
+ | 태평성대의 장관(壯觀)을 무엇으로 보답하랴? 반도(蟠桃) 한 가지로 온갖 상서(祥瑞) 바치나이다. <br> | ||
+ | <元宵嘉会詞>는 陽韻 屋韻이 通韻되었다. <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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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暖風和詞===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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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暖風和春更遲. 是太平時. 我從蓬島整容姿. 來降賀丹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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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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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幸逢燈夕眞佳會. 喜近天威. 神仙壽算遠無期. 獻君壽, 萬千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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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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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석)햇볕은 따스하고 바람은 부드러우니 봄날이 더욱 느리구나. 이것이 태평시절. <br> | ||
+ | 저희들은 봉래산(蓬萊山)에서 자태를 가다듬고 내려와 임금[丹墀]께 하례 드립니다. <br> | ||
+ | 다행히 정월 대보름[燈夕]을 맞아 참으로 아름다운 모임에서임금[天威]을 가까이 함이 기쁘옵니다. <br> | ||
+ | 신선의 수명은 길어서 기한이 없으니... 바치나이다. 임금님의 천만년(千萬年) 장수(長壽)를. <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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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暖風和詞>는 之韻과 微韻, 脂韻, 支韻 (月韻)이 通韻되었다. <br> | ||
+ | 근체시에서는 짝수구의 압운이 이루어지고 7언율시의 경우 첫구에 압운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文選』에서 보여지는 魏晉시기 고시의 경우 매구 압운이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이는 시경의 압운과 관련이 있다. 시경의 압운을 보면, aabb 혹은 abab, abba 등 다양한 형태의 압운이 보인다. 詞曲의 경우 그 歌唱性이 부활되면서 이러한 시경의 자유로운 압운이 적용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사실 詞曲 연구자들에게는 가장 난해하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압운이 자유롭다는 것은 그만큼 규칙성을 찾아내기 어렵고 그 압운의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반증이기도하기 때문이다. <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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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한 매 글자 수가 균일하여 7언율시와 같은 모양을 지닌 <元宵嘉会詞>와는 달리 <日暖風和詞>이후의 詞들은 詞본연의 자유로움을 가지고 글자 수의 리듬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즉 唐의 近體詩가 직사각형 정사각형에 가까운 평면적 율격이라면, 宋詞는 마름모나 혹은 항아리와 같은 입체적 율격과 가사의 윤곽 모양을 보이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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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閬苑人間詞===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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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閬苑人閒雖隔遙, 聞聖德彌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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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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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西離仙境下雲霄. 來獻千歲靈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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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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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上祝皇齡齊天久, 猶舞蹈. 賀賀聖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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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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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梯航交湊四方來, 端拱永保宗祧.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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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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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석) 낭원(閬苑)과 인간세상이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성덕(聖德) 더욱 높으심을 들었습니다. <br> | ||
+ | 서쪽에서 선경(仙境)을 떠나 임금이 계신 궁궐[雲霄]에 내려와 천년을 사시게 할 신령스런 복숭아를 바치나이다. <br> | ||
+ | 위로 임금님의 연세가 하늘같이 영구(永久)하기를 축원하나니, 마땅히 춤을 추어 성조(聖朝)에 하례 드립니다. <br> | ||
+ | 산 넘고 물 건너 사방에서 물밀듯이 몰려오니, 팔짱끼고 살펴도 종묘를 영원히 보전하시리라. <br> | ||
+ | <閬苑人間詞>는 宵韻, 之韻이 通韻되었다. <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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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丽日舒长詞===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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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麗日舒長, 正葱葱瑞氣, 遍滿神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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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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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九重天上, 五雲開處, 丹樓碧閣崢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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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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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盛宴初開, 錦帳繡幕交橫.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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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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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應上元佳節, 君臣際會, 共樂昇平.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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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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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廣庭羅綺紛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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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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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動一部笙歌, 盡新聲.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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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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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蓬萊宮殿神仙景, 浩蕩春光, 邐迆王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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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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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烟收雨歇, 天色夜更澄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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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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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又千尋、火樹燈山, 參差帶月鮮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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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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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朝代:宋代|作者:无名氏 <丽日舒长詞>는 陽韻, 魚韻, 脂韻, 耕韻, 元韻, (月韻), 侵韻 등으로 압운되었다. <br> | ||
+ | 해석)화창한 봄날 길게 펼쳐지니 때마침 녹음이 우거지고, 상서로운 기운은 서울 안에 가득 찼네. <br> | ||
+ | 아홉 겹 하늘 위 오색구름 열리는 곳에는 붉은 누각, 푸른 누각들이 한껏 높게 솟아 있네. <br> | ||
+ | 성대한 연회가 곧 시작되니 비단 휘장과 수놓은 장막이 서로 엇갈리는구나. <br> | ||
+ | 정월 대보름 아름다운 날[上元佳節]을 맞아 군신(君臣)이 모여 함께 태평성대를 즐기네. <br> | ||
+ | 넓은 뜰에는 비단옷 어지럽게 가득 차서 움직이고 피리소리 노랫소리 모두 새로운 소리로세. <br> | ||
+ | 봉래산의 궁전처럼 신선의 경치이니, 호탕한 봄빛이 왕성(王城)에 감도누나. <br> | ||
+ | 안개 걷히고 비 그치니, 하늘빛은 밤에 더욱 맑고 깨끗하네. <br> | ||
+ | 또 천 길의 불나무와 등불 산은 들쑥날쑥 달빛을 받아 유난히 밝구나. <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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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風報暖詞===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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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風報暖, 到頭嘉氣漸融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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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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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巍峩鳳闕, 起鼇山萬仞, 爭聳雲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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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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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梨園弟子, 齊奏新曲, 半是塤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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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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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見滿筵、簪紳醉飽, 頌鹿鳴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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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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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風報暖詞>는 之韻, 屋韻, 魚韻, 月韻, 歌韻, 元韻이 통운 되었다. <br> | ||
+ | 해석)동풍(東風)이 따사로움을 알리니, 드디어 상서로운 기운이 점차 일어나네. <br> | ||
+ | 높고 큰 봉궐(鳳闕)은 만 길의 오산(鼇山)에서 일어나, 구름 끝과 다투듯 솟았네. <br> | ||
+ | 악공(樂工)과 기생(妓生)들[梨園弟子] 일제히 새 곡조를 연주하는데, 반은 바로 훈(塤)과 지(箎)일세. <br> | ||
+ | 꽉 찬 연석(宴席) 바라보니, 지체 높은 대관들[簪紳] 취하고 배불러 「녹명시(鹿鳴詩)」 노래하네. <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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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海東今日詞===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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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海東今日太平天. 喜望龍雲慶會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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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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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尾扇初開明黼座, 畫簾高捲罩祥烟.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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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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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梯航交湊端門外, 玉帛森羅殿陛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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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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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妾獻皇齡千萬歲, 封人何更祝遐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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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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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海東今日詞>는 眞韻, 元韻, 歌韻, 月韻이 통운 되었다. <br> | ||
+ | 해석)해동(海東)의 오늘은 태평한 날이라, 기쁘게 군신[龍雲]이 어울린 경사스러운 잔치를 바라보네. <br> | ||
+ | 드디어 공작 깃 달린 부채 펼치니 어좌(御座)가 밝아지고, 화려한 발 높이 걷으니 상서로운 연기가 서리는구나. <br> | ||
+ | 산 넘고 물 건너 궁궐의 정문 밖에 서로 와서 모여드니, 예물이 궁궐의 섬돌 앞에 빼곡히 늘어섰네. <br> | ||
+ | 첩(妾)이 황제께 천만년의 수명을 바치오니, 봉인(封人)의 장수 기원이 왜 또 필요하리요? <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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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暴東頑詞===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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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暴東頑納款, 慕義爭來.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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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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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新君德更明哉. 歌詠載衢街.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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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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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淸寧海宇無餘事, 樂與民同燕春臺.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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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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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一年一度上元回. 願醉萬年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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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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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北暴東頑詞>는 之韻과 微韻이 通韻되었다. <br> | ||
+ | 해석)난폭한 북쪽 무리, 완고한 남쪽 무리들이 정성을 다해 복종하고, 의(義)를 사모하여 다투어 찾아오네. <br> | ||
+ | 날로 새로워지는 임금의 덕이 더욱 밝아지시니, 칭송의 노래가 거리에 가득 차누나. <br> | ||
+ | 깨끗하고 평안한 나라에는 달리 일이 없으니, 백성과 함께 춘대(春臺)에서 연회를 즐기시네. <br> | ||
+ | 해마다 한 번씩 정월 대보름[上元]이 돌아오니, 원하건대 만년배(萬年杯) 술에 흠뻑 취하소서. <br> |
2021년 4월 16일 (금) 01:37 기준 최신판
목차
헌선도(獻仙桃)의 실현 과정과 창사
음악연주(樂) | 구호 | 죽간자 | 창사(歌) | 舞 | 歌舞의 주체 | |
---|---|---|---|---|---|---|
1 | 會八仙引子연주- | 음악이 끝나면 | ||||
進口號 | ||||||
2 | [구호] | |||||
3 | (박)회팔선尾연주 | 족도(박) | (박)折花舞 | 王母와 挾舞 | ||
(박)斂手足蹈 | 王母와 挾舞 | |||||
(박)四手舞 | ||||||
(박)선도반을 | 女妓 | |||||
왕모에게 | ||||||
4 | 원소가회사 | 王母 致詞 | ||||
5 | (박)회팔선연주 | (박)四手舞 | 王母 | |||
獻天壽 慢 | 獻天壽慢 尾前詞 | 王母와 挾舞 | ||||
6 | 일난풍화사尾前詞 | 王母와 挾舞 | ||||
7 | (박)尾後詞 | 옷소매바꾸어 | 王母와 挾舞 | |||
8 | 일난풍화사尾後詞 | 王母와 挾舞 | ||||
9 | 음악 그치면 | 염수하고선다 | ||||
헌천수 嗺子 | 外袖들고 창 | 좌우협 | ||||
10 | 헌천수최자사 | 협무창사 | ||||
11 | (박)金盞子 慢 | 廣袖懽場舞 | 왕모 | |||
金盞子 嗺子 | (박)염수족도 | 왕모 | ||||
金盞子 慢 미전사 | 소매들고 | 왕모 | ||||
12 | 여일서장사 미전사 | 왕모창사 | ||||
13 | (박)미후사 | 옷소매바꾸어 | ||||
14 | 여일서장사 미후사 | 왕모창사 | ||||
15 | (박) 金盞子 嗺子 | (박)제자리로 | 왕모 | |||
金盞子 嗺子(박) | 受寶籙舞앞으로 | 협무 | ||||
挾袖舞 뒤로 | 협무 | |||||
垂揚手舞제자리 | 협무 | |||||
음악이 그치면 | 金盞子 嗺子 | 외수를 들고 | 좌우협 | |||
16 | 동풍보난사 | 협무창사 | ||||
17 | (박)瑞鷓鴣 慢 (3) | |||||
서자고최자 | (박)조금나가섬 | 왕모 | ||||
음악이그치면 | 瑞鷓鴣 慢 | 소매들고 | 왕모 | |||
18 | 해동금일사 | 왕모창사 | ||||
19 | (박)瑞鷓鴣 慢 | 족도(박)제자리 | 왕모 | |||
서자고최자사 | 외수들고 | 좌우협 | ||||
20 | 북포동완사 | 협무창사 | ||||
21 | (박)협무앞 | |||||
千年萬歲 인자 | (박)족도 | |||||
음악그치면 | 퇴구호 | |||||
22 | [구호] | |||||
23 | (박)千年萬歲인자 | 족도(박)퇴 | (박)협수무앞으로 | 왕모 협무 | ||
(박)염수족도 | 왕모 협무 | |||||
(박)退手舞 | 왕모 협무 |
『고려사(高麗史)•악지(樂志)』소재(所載) 헌선도(獻仙桃) 창사(唱詞)의 평측 및 압운구조
- ●는 측성이고 ○는 평성의 표시이다. 대개 古音의 四聲 가운데 평성은 平聲으로, 평성을 제외한 나머지 上聲, 去聲, 入聲은 모두 仄聲으로 간주된다. 唐詩에 들어와서는 엄격한 율격이 적용되는 근체시에서 平聲만으로 압운하였지만, 詩經을 비롯하여 古詩에서는 仄聲의 운도 사용하였다. 詞曲의 경우 엄격한 근체시의 반발적인 성향과 詩歌 본연의 모습으로의 회귀로 생겨난 장르였으므로 이처럼 古風의 압운이 적용되어 唐詩의 율격과 압운보다는 오히려 詩經의 압운에 근접하다.
元宵嘉会詞
元宵嘉会赏春光。盛事当年忆上阳。
○○○●●○○ ●●○○●●○
尧颡喜瞻天北极,舜衣深拱殿中央。
○●●○○●● ●○○●●○○
欢声浩荡连韶曲,和气氤氲带御香。
○○●●○○● ○●○○●●○
壮观大平何以报,蟠桃一朵献千祥。
●○●○○●● ○○●●●○○
해석)대보름 밤[元宵] 기쁘고 즐거운 연회에서 봄 경치 즐기나니, 성대했던 그 날의 상양궁(上陽宮)이 떠오르네.
요(堯)임금은 이마에 기쁨 띠고 하늘의 북극성을 바라보았고, 순(舜)임금은 옷 드리우고 궁전의 가운데서 팔짱을 끼셨네.
기쁨의 소리 호탕하여 소곡(韶曲)이 이어지니, 화목한 기운이 서로 어울려 궁궐의 향기를 띠고 있네.
태평성대의 장관(壯觀)을 무엇으로 보답하랴? 반도(蟠桃) 한 가지로 온갖 상서(祥瑞) 바치나이다.
<元宵嘉会詞>는 陽韻 屋韻이 通韻되었다.
日暖風和詞
日暖風和春更遲. 是太平時. 我從蓬島整容姿. 來降賀丹墀.
●●○○○●○ ●●○○ ●○○●●○○ ○●●○○
幸逢燈夕眞佳會. 喜近天威. 神仙壽算遠無期. 獻君壽, 萬千斯.
●○○●○○● ●●○○ ○○●●●○○ ●○● ●○○
해석)햇볕은 따스하고 바람은 부드러우니 봄날이 더욱 느리구나. 이것이 태평시절.
저희들은 봉래산(蓬萊山)에서 자태를 가다듬고 내려와 임금[丹墀]께 하례 드립니다.
다행히 정월 대보름[燈夕]을 맞아 참으로 아름다운 모임에서임금[天威]을 가까이 함이 기쁘옵니다.
신선의 수명은 길어서 기한이 없으니... 바치나이다. 임금님의 천만년(千萬年) 장수(長壽)를.
<日暖風和詞>는 之韻과 微韻, 脂韻, 支韻 (月韻)이 通韻되었다.
근체시에서는 짝수구의 압운이 이루어지고 7언율시의 경우 첫구에 압운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文選』에서 보여지는 魏晉시기 고시의 경우 매구 압운이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이는 시경의 압운과 관련이 있다. 시경의 압운을 보면, aabb 혹은 abab, abba 등 다양한 형태의 압운이 보인다. 詞曲의 경우 그 歌唱性이 부활되면서 이러한 시경의 자유로운 압운이 적용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사실 詞曲 연구자들에게는 가장 난해하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압운이 자유롭다는 것은 그만큼 규칙성을 찾아내기 어렵고 그 압운의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반증이기도하기 때문이다.
또한 매 글자 수가 균일하여 7언율시와 같은 모양을 지닌 <元宵嘉会詞>와는 달리 <日暖風和詞>이후의 詞들은 詞본연의 자유로움을 가지고 글자 수의 리듬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즉 唐의 近體詩가 직사각형 정사각형에 가까운 평면적 율격이라면, 宋詞는 마름모나 혹은 항아리와 같은 입체적 율격과 가사의 윤곽 모양을 보이고 있다.
閬苑人間詞
閬苑人閒雖隔遙, 聞聖德彌高.
○●○○○●○ ○●●○○
西離仙境下雲霄. 來獻千歲靈桃.
○○○●●○○ ○●○●○○
上祝皇齡齊天久, 猶舞蹈. 賀賀聖朝.
●●○○○○● ○●● ●●●○
梯航交湊四方來, 端拱永保宗祧.
○○○●●○○ ○●●●○○
해석) 낭원(閬苑)과 인간세상이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성덕(聖德) 더욱 높으심을 들었습니다.
서쪽에서 선경(仙境)을 떠나 임금이 계신 궁궐[雲霄]에 내려와 천년을 사시게 할 신령스런 복숭아를 바치나이다.
위로 임금님의 연세가 하늘같이 영구(永久)하기를 축원하나니, 마땅히 춤을 추어 성조(聖朝)에 하례 드립니다.
산 넘고 물 건너 사방에서 물밀듯이 몰려오니, 팔짱끼고 살펴도 종묘를 영원히 보전하시리라.
<閬苑人間詞>는 宵韻, 之韻이 通韻되었다.
丽日舒长詞
麗日舒長, 正葱葱瑞氣, 遍滿神京.
●●○○ ○○○●● ●●○○
九重天上, 五雲開處, 丹樓碧閣崢嶸.
●●○● ●○○● ○○●●○○
盛宴初開, 錦帳繡幕交橫.
●●○○ ●●●●○○
應上元佳節, 君臣際會, 共樂昇平.
○●○○● ○○●● ●●○○
廣庭羅綺紛盈.
●○○●○○
動一部笙歌, 盡新聲.
●●●○○ ●○○
蓬萊宮殿神仙景, 浩蕩春光, 邐迆王城.
○○○●○○● ●●○○ ○●○○
烟收雨歇, 天色夜更澄淸.
○○●● ○●●●○○
又千尋、火樹燈山, 參差帶月鮮明.
●○○ ●●○○ ○○●●○○
朝代:宋代|作者:无名氏 <丽日舒长詞>는 陽韻, 魚韻, 脂韻, 耕韻, 元韻, (月韻), 侵韻 등으로 압운되었다.
해석)화창한 봄날 길게 펼쳐지니 때마침 녹음이 우거지고, 상서로운 기운은 서울 안에 가득 찼네.
아홉 겹 하늘 위 오색구름 열리는 곳에는 붉은 누각, 푸른 누각들이 한껏 높게 솟아 있네.
성대한 연회가 곧 시작되니 비단 휘장과 수놓은 장막이 서로 엇갈리는구나.
정월 대보름 아름다운 날[上元佳節]을 맞아 군신(君臣)이 모여 함께 태평성대를 즐기네.
넓은 뜰에는 비단옷 어지럽게 가득 차서 움직이고 피리소리 노랫소리 모두 새로운 소리로세.
봉래산의 궁전처럼 신선의 경치이니, 호탕한 봄빛이 왕성(王城)에 감도누나.
안개 걷히고 비 그치니, 하늘빛은 밤에 더욱 맑고 깨끗하네.
또 천 길의 불나무와 등불 산은 들쑥날쑥 달빛을 받아 유난히 밝구나.
東風報暖詞
東風報暖, 到頭嘉氣漸融怡.
○○●● ●○○●●○○
巍峩鳳闕, 起鼇山萬仞, 爭聳雲涯.
○○●● ●○○●● ○●○○
梨園弟子, 齊奏新曲, 半是塤箎.
○○●● ○●○● ●●○○
見滿筵、簪紳醉飽, 頌鹿鳴詩.
●●○ ○○●● ●●○○
<東風報暖詞>는 之韻, 屋韻, 魚韻, 月韻, 歌韻, 元韻이 통운 되었다.
해석)동풍(東風)이 따사로움을 알리니, 드디어 상서로운 기운이 점차 일어나네.
높고 큰 봉궐(鳳闕)은 만 길의 오산(鼇山)에서 일어나, 구름 끝과 다투듯 솟았네.
악공(樂工)과 기생(妓生)들[梨園弟子] 일제히 새 곡조를 연주하는데, 반은 바로 훈(塤)과 지(箎)일세.
꽉 찬 연석(宴席) 바라보니, 지체 높은 대관들[簪紳] 취하고 배불러 「녹명시(鹿鳴詩)」 노래하네.
海東今日詞
海東今日太平天. 喜望龍雲慶會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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尾扇初開明黼座, 畫簾高捲罩祥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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梯航交湊端門外, 玉帛森羅殿陛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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妾獻皇齡千萬歲, 封人何更祝遐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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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東今日詞>는 眞韻, 元韻, 歌韻, 月韻이 통운 되었다.
해석)해동(海東)의 오늘은 태평한 날이라, 기쁘게 군신[龍雲]이 어울린 경사스러운 잔치를 바라보네.
드디어 공작 깃 달린 부채 펼치니 어좌(御座)가 밝아지고, 화려한 발 높이 걷으니 상서로운 연기가 서리는구나.
산 넘고 물 건너 궁궐의 정문 밖에 서로 와서 모여드니, 예물이 궁궐의 섬돌 앞에 빼곡히 늘어섰네.
첩(妾)이 황제께 천만년의 수명을 바치오니, 봉인(封人)의 장수 기원이 왜 또 필요하리요?
北暴東頑詞
北暴東頑納款, 慕義爭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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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新君德更明哉. 歌詠載衢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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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寧海宇無餘事, 樂與民同燕春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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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年一度上元回. 願醉萬年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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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暴東頑詞>는 之韻과 微韻이 通韻되었다.
해석)난폭한 북쪽 무리, 완고한 남쪽 무리들이 정성을 다해 복종하고, 의(義)를 사모하여 다투어 찾아오네.
날로 새로워지는 임금의 덕이 더욱 밝아지시니, 칭송의 노래가 거리에 가득 차누나.
깨끗하고 평안한 나라에는 달리 일이 없으니, 백성과 함께 춘대(春臺)에서 연회를 즐기시네.
해마다 한 번씩 정월 대보름[上元]이 돌아오니, 원하건대 만년배(萬年杯) 술에 흠뻑 취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