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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작품== | | ==관련 작품== |
| *'란'과 관련된 작품 | | *'란'과 관련된 작품 |
− | 1) 통영(統營) 2
| + | **통영(統營) 2 |
− | | + | **내가 생각하는 것은 |
− | 구마산(舊馬山)의 선창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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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 나는 고당은 가깝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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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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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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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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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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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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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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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집이 아이만한 피도 안 간 대구를 말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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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화장사 영감이 일본말을 잘도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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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녀들은 모두 어장주(漁場主)한테 시집을 가고 싶어한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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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너머로 가는 길 돌각담에 갸웃하는 처녀는 금(錦)이라는 이 같고 내가 들은 마산(馬山) 객주(客主)집의 어린 딸은 난(蘭)이라는 이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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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蘭)이라는 이는 명정(明井)골에 산다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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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정(明井)골은 산을 넘어 동백(冬栢)나무 푸르른 감로(甘露)같은 물이 솟는 명정(明井)샘이 있는 마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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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긷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그이가 있을 것만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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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좋아하는 그이는 푸른 가지 붉게붉게 동백꽃 피는 철엔 타관 시집을 갈 것만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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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토시 끼고 큰머리 얹고 오불고불 넘엣거리로 가는 여인은 평안도(平安道)서 오신 듯한데 동백(冬栢)꽃 피는 철이 그 언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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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주저앉어서 나는 이 저녁 울 듯 울 듯 한산도(閑山島) 바다에 뱃사공이 되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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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녕 낮은 집 담 낮은 집 마당만 높은 집에서 열나흘 달을 업고 손방아만 찧는 내 사람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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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내가 생각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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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밖은 봄철날 따디기의 누굿하니 푹석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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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에는 사람두 많이 나서 흥성흥성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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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쩐지 이 사람들과 친하니 싸다니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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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건만 나는 하이얀 자리 우에서 마른 팔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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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샛파란 핏대를 바라보며 나는 가난한 아버지를 가진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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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오래 그려오던 처녀가 시집을 간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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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게도 살틀하든 동무가 나를 버린 일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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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내가 아는 그 몸이 성하고 돈도 있는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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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이 술을 먹으려 다닐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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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손에는 신간서(新刊書) 하나도 없는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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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그 '아서라 세상사(世上事)'라도 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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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성기*도 없는 것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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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내 눈가를 내 가슴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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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겁게 하는 것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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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성기: 축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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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관계망== | | ==이야기 관계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