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서원 누각 만대루"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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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5일 (일) 08:32 기준 최신판
Meta Data
- 병산서원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병산길 386
- 주변: 안동 ⊃ 하회마을
- 편자: 병산서원팀 201310300 김형민
병산 누각 만내루
여기가 만대루 누각입니다. 만대는 당나라 두보의 시에서 따온 말인데 "백제성루"에 나오는 "푸른 절벽은 오후 늦게 대할 만하니" 라는 취병의만대(翠屛宜晩對) 말을 인용하였다 합니다. 병산이 가까워서 여기 이 만대루에서는 실제로 해 뜨는 것을 늦게 대해요. 그래서 이 곳에서 오후 늦게 바라보는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 해서 늦을 만(晩)에 대할 대(對)자를 써서 만대루 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일곱 칸이구요, 한 번에 이백 명 정도 수용할 수 있으며 봄과 여름에 많은 유생들이 모여서 모임을 했던 장소입니다.
여기 기둥이 350년 넘은 누각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자연석을 주춧돌을 하기 때문에 자연석을 깍지 않고 그대로 씁니다. 궁궐에서 대규모로 공사를 할 때는 깎은 돌을 쓰지만, 여기 보시면 제각기 다른 자연석 그대로를 가져다 놨어요. 물론 돌을 놓기 전에는 돌 밑을 구덩이를 파고 달구질을 하죠. 촘촘히 달구질을 하고 난 다음에 돌을 놓구요. 그 다음에 위에 기둥을 얹습니다. 기둥을 얹을 때도 산에서 자라는 방향대로 놓습니다. 한옥을 지을 때 나무를 거꾸로 세우면 집에 안 좋은 일이 생긴다 해서 집 지을 때는 항상 바르게 기둥이 바르게 놓고, 나무를 거꾸로 세우는 일은 없습니다. 방향은 옹이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옹이는 항상 위로 자라거든요. 산에서 자라는 방향대로 뿌리 쪽이 항상 밑에 가게 기둥을 놓습니다. 그랭이 질을 한다고 하죠. 돌의 표면이 울퉁불퉁하면 나무가 기울기 때문에 돌 표면과 나무 밑면을 똑같이 깎아줘야 해요. 이걸 그랭이질이라고 하는데 돌에 먹선을 대서 따라 그리고, 그린 선대로 깎고 놓으면 돌하고 나무 밑면의 아귀가 딱 들어맞아서 틀어지지가 않아요.
기둥을 세울 때는 그 밑을 파서 소금하고 숯을 채워둡니다. 벌레와 습기를 방지하기 위해 나무 기둥 밑을 좀 파서 숯과 소금을 넣어 두었다는 게 이 한옥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오랜 세월동안 버틸 수 있어요. 요즘 나무의 경우 급히 건조시키다보니까 겉은 말라도 안이 다 안 마른 경우가 있죠. 그러면 안부터 썩어서 나와요. 그런데 선조들께서는 나무를 바닷물에 넣었다 뺏다하면서 3년에서 10년 가까이 시간을 들여 진액을 다 빼고 건조 시켰습니다. 비록 겉은 갈라졌어도 안부터 말라있기 때문에 이렇게 버틸 수 있는거예요.
그리고 여기가 일곱 칸 만대루 누각입니다. 보시면 앞에 병산이 일곱 칸이에요. 그래서 여기 만대루도 일곱 칸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한옥에서 칸이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을 뜻하는데 이 때는 거리의 개념이고, 아흔 아홉 칸의 집 경우 면적의 개념입니다. 이때는 기둥 네 개가 만나는 곳이 한 칸이 됩니다. 지금 들어왔던 정문도 한 칸이고 화장실도 한 칸, 여기 교여가 놓여있는 칸도 한 칸, 방도 마굿간도 행랑채도 모두 한 칸 한 칸 쳐서 총 아흔 아홉 칸인 집을 말합니다. 한옥에서 아흔 아홉 칸 집은 방을 포함한 모든 칸을 다 쳐서 아흔 아홉 칸입니다. 민간인이 소유할 수 있는 가장 큰 집이 아흔 아홉 칸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