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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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중국, 남송의 주희(주자)에 의해서 집대성된 사상체계.

내용

12세기에 주자에 의해 역설된 신(新)유교. 당(唐)대 불교의 화엄교의(華嚴敎義)의 빈틈없는 이론체계는 유교에 큰 자극을 주어, 이(理 : 본체)와 사(事 : 현상)의 상즉(相卽)으로써 세계를 설명하는 법계관(法界觀)에 자극받아 북송의 주염계, 장횡거, 정자 등은 태극, 기(氣), 음양 등의 전통적인 존재론에 기초하여 이기설(理氣說)적 세계관을 탐구하였다. 이것을 체계적으로 대성한 사람이 남송(南宋)의 주자(朱子)이다.

주자는 세계를 이(理)와 기(氣)의 상즉(相卽)으로 보아, 기를 형이하(形而下)의 실재라고 보고 이것과 상즉인 이(理)는 만물의 생성을 관장하는 근본인(根本因) 또는 질서인(秩序因)으로서 객관화시켰다. 이러한 이(理)는 인간에게는 본연의 성(性)으로서 만인에게 구비되어 있는데, 인간은 기를 통하여 구체적 실재가 되기 때문에 그 구체적인 성(性)은 기질의 성(性)에 지나지 않는다. 기질의 성은 그것이 혼탁한 정도에 따라 개별적 차이가 생긴다. 사람은 내관적(內觀的)인 수양 즉, '거경'(居敬)을 통하여 기질의 혼탁을 극복하고 보편적인 본연의 성에 이를 수 있다.

한편 이(理)는 만물(萬物)에 보편적으로 내재하여 관통함과 동시에 만물에 개별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사물에 내재해 있는 그 자체의 이(理)를 추구하여(窮理), 활연관통(豁然貫通)할 수 있게 되면 보편적인 이(理)를 우리 것으로 할 수 있다. 주자학은 이 거경과 궁리를 가지고 이(理)를 지향하며, 이 경우에 이 둘은 대립적, 병렬적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것이다.

그런데 기질의 성에 의한 인간의 개별적 차별을 전제로 하여 본연의 성을 완전하게 구현하는 상태, 즉 성인(이것이 위정자가 된다.)에 이르는 것을 지향하는 주자학은 사회의 봉건적 신분질서를 그대로 인정하고 수학(修學)에 의한 신분의 이행을 상정하는 것으로, 과거에 의한 단계적인 계층 관계에 매우 적합하기 때문에 체제 유지적 학문의 위치를 청(淸) 말까지 유지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혁신사상은 반(反)주자학을 표방하는 것이 많았는데, 이들은 주자학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이기(理氣)의 세계관 구조를 부정하며 나타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오히려 이 세계관에 기초하여 일어난 사상의 변혁이었기 때문에 이런 의미에서는 주자학이 중국사상의 변화발전에 기여한 역할이 충분하다고 평가해도 좋을 것이다.

참고자료

주자학(철학사전, 2009, 중원문화) 주자학(종교학대사전, 1998.8.20, 한국사전연구사)

201310212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