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유별
Meta Data
- 타입 : 오륜
- 한글항목명 : 부부유별
- 한자항목명 : 夫婦有別
- 편자 : 김소희
내용
- 요약 : 가정윤리의 실천덕목인 오륜의 하나로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서로 침범하지 못할 인륜의 분별이 있어야 한다는 뜻.
夫 : 지아비 부
婦 : 지어미 부
有 : 있을 유
別 : 나눌 별
남자로서의 남편[夫]과 여자로서의 아내[婦]가 부부로서 살아가는 데 분별함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분별함이란 남편은 남편으로서 본분이 있고 아내는 아내로서 본분이 따로 있으니 이를 잘 헤아려서 서로 침범하지 않고 잘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남녀유별이라는 말과 함께 남녀간의 차별이라고 생각하여 과거 봉건사회의 남존여비 사상에 나온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으나 여기에서 유별이란, 남자는 생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씩씩하고 굳세며 강하고, 여자는 유순하고 섬세하며 아름다운 본래의 특성을 잘 살려 남자는 남자답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뜻이므로 이는 남녀 간의 불평등한 윤리가 아니라 오히려 남녀간에 평등한 윤리라 할 수 있다.
자녀를 낳아 기르고 교육하는 데에도 아버지로서의 남편과 어머니로서의 아내의 본분이 서로 다르다. 아버지는 엄격하게 대하고 어머니는 자애로써 감싸 주어야 자녀가 강직하고도 훌륭한 인격을 갖추게 된다. 부부 사이가 비록 사랑하는 사이라 할지라도 서로 인격을 존중하고 자신들의 본분을 서로 지키는 분별함이 있어야 부부간의 사랑도 영원할 수 있는 것이며, 가정생활도 원만해지고 사회도 좋아진다.
이러한 사상은 중국 전한(前漢) 때의 유학자 동중서(董仲舒)가 공자·맹자의 교리에 바탕을 두고 삼강오상설(三綱五常說)을 논한 데에서 유래되었는데,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도 오랫동안 인도(人道)의 실천덕목으로 존중되어 왔다. 1431년(세종13)에 편찬한《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 1797년(정조21)에 편찬한《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에도 실려 있고,《악장가사(樂章歌詞)》에도 〈오륜가(五倫歌)〉로 실려 있다. 이뿐만 아니라 조선 중종 때 유학자인 주세붕(周世鵬), 인조 때 김상용(金尙容), 선조 때 박인로(朴仁老)·황립 등의 문집에도 시조나 가사로 이 윤리를 주창하고 있어 부부간에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기준으로 널리 중시되어 왔음을 입증해 준다. 핵가족이 늘어나고 해마다 이혼율이 높아지는 현대사회에 더욱 필요한 윤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