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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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第四

주돈이의 통서 제4장 원문 및 朱注이다.


寂然不動者, 誠也; 感而遂通者, 神也; 動而未形有無之閒者, 幾也.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은 ‘성(誠)’이고, 감응하여 마침내 통하는 것은 ‘신(神)’이고, 움직이지만 유(有)와 무(無)의 사이에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을 ‘기미(幾)’라고 한다.
本然而未發者, 實理之體, 善應而不測者, 實理之用. 動靜體用之閒, 介然有頃之際, 實理發見之端, 而衆事吉凶之兆也.
[성(誠)은] 본래 그러한 상태에서 아직 발현되지 않은 것으로 실리(實理)의 본체이고, [신(神)은] 잘 감응하지만 헤아릴 수 없는 것으로 실리의 작용이다. [기미는] 동정과 체용의 사이에서 아주 짧은 시간 사이에 실리가 발현되는 단서이니 온갖 사태의 길흉이 정해지는 조짐이다.


誠精故明, 神應故妙, 幾微故幽.
성(誠)은 순정하기 때문에 밝고, 신(神)은 감응하기 때문에 오묘하고, 기미(幾)는 은미하기 때문에 그윽하여 잘 보이지 않는다.
“淸明在躬, 志氣如神”, 精而明也; “不疾而速, 不行而至”, 應而妙也; 理雖已萌, 事則未著, 微而幽也.
“청명한 덕이 몸에 있고 지기(志氣)는 신처럼 신묘하다.”고 하였으니[1] 순정하여 밝은 것이고,[2] “빠르지 않지만 신속하고, 가지 않지만 도달한다.”고 하였으니[3]감응이 신묘한 것이고,[4] 이치는 비록 이미 싹텄지만 구체적인 일로 드러나지 않았으니 은미하여 그윽해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誠·神·幾, 曰聖人.
본성으로 주어진 진실함을 보존하고, 신묘하게 감응할 수 있으며, 기미를 잘 포착하는 자를 ‘성인(聖人)’이라고 한다.
性焉·安焉, 則精明應妙, 而有以洞其幽微矣.
본성대로 행하고 편안하게 행동하는 [성인은] 순정하게 밝고 감응함이 신묘하며 기미의 은미함을 통찰할 수 있다.

주석

  1. 『예기』 「공자한거」, 天有四時,春秋冬夏,風雨霜露,無非教也。地載神氣,神氣風霆,風霆流形,庶物露生,無非教也。清明在躬,氣志如神,嗜欲將至,有開必先。天降時雨,山川出云。
  2. 『주자어류』94권, 問:「『誠精故明』,先生引『清明在躬,志氣如神』釋之,卻是自明而誠。」曰:「便是看得文字粗疏。周子說『精』字最好。『誠精』者,直是無些夾雜,如一塊銀,更無銅鉛,便是通透好銀。故只當以清明釋之,『志氣如神』,即是『至誠之道,可以前知』之意也。」 (문: “誠精故明”을 선생께서는 “천명한 덕이 몸에 있고 지기가 신과 같다.”는 말을 인용하여 해석하였는데 그러면 도리어 明으로부터 誠해지는 것입니다. 답: 글을 정밀하게 보지 못하였다. 周子께서 ‘精’을 아주 좋게 말씀하셨다. “誠精”이라는 것은 바로 어떤 잡스러운 것도 섞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한 덩어리의 은에 어떤 銅鉛도 없는 것이 바로 밝고 투명한 은인 것과 같다. 그러므로 응당 淸明으로 해석해야 한다. “지기가 신과 같다.”는 것은 바로 『중용』의 “지성의 도리는 앞서 알 수 있다.”는 말의 의미이다.)
  3. 『주역』 「계사상」10장, 唯深也,故能通天下之志;唯幾也,故能成天下之務;唯神也,故不疾而速,不行而至。
  4. 『주자어류』94권, 問:「通書言神者五,三章、四章、九章、十一章、十六章。其義同否?」曰:「當隨所在看。」曰:「神,只是以妙言之否?」曰:「是。且說『感而遂通者,神也』,橫渠謂:『一故神,兩在故不測。』」因指造化而言曰:「忽然在這裏,又忽然在那裏,便是神。」曰:「在人言之,則如何?」曰:「知覺便是神。觸其手則手知痛,觸其足則足知痛,便是神。『神應故妙』。」 (문: 통서에서 神을 말한 대목은 5군데로, 3장·4장·9장·10장·16장인데 그 의미는 동일한 것입니까? 답: 마땅히 문맥에 따라서 봐야 한다. 문: 神은 단지 신묘함으로 말한 것 아닌지요? 답: 맞다. 가령 4장에서 “감응하여 마침내 통하는 것은 神이다.”고 한 것은 횡거가 『정몽』에서 “하나이기 때문에 신묘하고 둘로 있기 때문에 헤아릴 수 없다.”고 한 것이다. <이어 조화를 지칭하며 말씀하셨다.> 홀연히 여기에 있다가 또 홀연히 저기에 있는 것이 바로 神이다. 문: 사람에게 있어 말하자면 어떠합니까? 답: 지각이 바로 神이다. 손에 닿으면 손이 통증을 알고, 발에 닿으면 발이 통증을 아는 것이 바로 神이니 4장에서 “신은 감응하기 때문에 신묘하다.”고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