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해설문 작성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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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화재청, 『문화재 안내표기(설명문 등) 및 체계 개선 방안 연구』, 문화재청, 2014.[1]

영문 해설문 작성 원칙

  • 대부분의 외국인은 한국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

영문 해설문의 독자는 대부분 한국인과 달리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 또 관심사도 매우 다르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기본적인 정보를 매우 친절하게 제공해 주어야만 해설문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 국문 해설문을 번역해서 영문 해설문이 되지 않는다.

외국인이 한국의 역사에 대해 갖는 관심사는 한국인의 관심사와 매우 다르다. 따라서 국문 해설문을 그대로 영어로 번역해서는 외국인에게 적합한 영문 해설문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량이 다르고 관심의 초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속의 정치적 사건이나 복잡한 상황,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 간의 관계 등에 대부분 외국인은 관심이 없다. 지나치게 상세한 역사적 사실의 기술은 한국인들도 제대로 이해하거나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

  • 추상적이고 거대한 주장과 설명을 하지 않는다.

명분을 중시하는 동아시아 3국의 서술 방식이 실용주의적인 서구인에게는 흔히 매우 추상적인 거대 담론으로 보인다고 한다. 사실에 근거한 구체적인 내용을 차분히 서술 할 필요가 있다. 주관적인 평가, 일방적인 주장, 허황하고 근거 없는 자랑처럼 들리는 서술은 설득력이 없다. 감동은 읽은 사람이 받는 것이지 이야기 하는 사람이 강요하여 되는 것이 아니다.

  • 국내외 관련 요소와 연계하여 맥락 있는 해설을 한다.

공간적, 시간적으로 국내의 역사적 사실과 문화재와 연계하여 유기적으로 설명한다. 영문 해설문에서는 아시아의 역사, 세계사와 연계시키면 외국인들이 이미 갖고 있는 지식 때문에 쉽게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다. 또 외부에서 우리 역사와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유념하면서 객관적이면서도 설득력 있게 해설문을 구성해야 한다.

  • 안내판은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읽는다.

영어 해설문을 읽는 방문객 모두가 영미권의 교육받은 원어민이 아니므로 다양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매우 평이하면서도 명쾌한 영문으로 작성한다.

  • 쉬운 언어 사용이 세계적 추세이다.

문화재 안내판의 영문 해설문도 현재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을 쉽게 쓰기” 정책에 맞추어 작성한다. 영어는 인터넷 시대의 세계 공통어이다. 특히 많은 이주민이 다른 나라에서 함께 사는 “다문화 가족”이 전 세계적 현상이다. 전문가들이 쓰는 어려운 용어와 긴 문장은 일반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편안한 언어 사용이 국민을 위한 필수적 서비스의 요건이 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10년 공문서, 안내문, 홈페이지 내용 등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공식적 언어는 “누구나 한번 읽고서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평이하고 명쾌한 문장이어야 한다”는 법령을 공포했다. 유럽연합도 2012년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식 언어는 반드시 쉽고 분명한 언어를 써야만 하도록 정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국민의 기본 권리를 존중해 주는 문화적 복지정책이 되고 있다.

영문 해설문 세부 기준

  • 지침 1 – 쉬운 용어, 쉬운 문장

평이한 용어, 명확한 영어를 사용하여 다양한 외국인들도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한다. 어려운 전문용어를 영어로 설명을 해 놓아도 문화적 차이로 인해서 이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외국인의 경우 특히 한국 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으므로 정보를 적절히 보완하여 제공하며 친절히 설명한다. 과잉정보제공이 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 지침 2 – 첫 부분에 핵심가치와 특징

영문 해설문은 국문과 다른 방식으로 서술한다. 즉 큰 맥락에서 기본적 사실부터 이해 할 수 있도록 핵심가치와 특징을 먼저 설명한다. 가능하면 해당 문화재의 역사적 위상과 의미를 보여 준다.

  • 지침 3 – 짧은 글, 단락 있는 문장

짧고 뜻이 분명한 문장을 쓴다. 적절한 길이로 문단을 끊어서 이해하기 쉽게 한다.

  • 지침 4 – 영어답고 간결한 문장

영어로 작성했다고 해서 외국인이 잘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국문 명칭이나 용어를 그대로 로마자화 한 음역 명사가 많으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문을 직역하면 어색한 영문이 되어 내용이 전달되지 않는다. 불필요하게 상세하고 장황한 설명, 과잉 정보는 흥미를 죽이는 요소이다.

  • 지침 5 – 공식기준에 맞는 표기

문화재의 분류, 명칭, 영문명칭 표기, 국어 로마자 표기법 등 국내의 공식적인 표기 기준들을 따른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용어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제공하는 영문에서는 가능하면 국제 표준에도 맞는지 검토한다. 문화재 안내판의 해설문은 국내 기준에 맞춘다.


주석

  1. 연구 결과 보고서는 정책브리핑 아카이브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