衿陽雜錄 Miscellaneous Records of Kŭmyang - Miscellaneous Notes concerning Kŭm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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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inese text is from Institute for the Translation of Korean Classics. [[1]] The Korean translation was done by Kim Young-jin


私淑齋集卷之十一 衿陽雜錄 衿陽雜錄序[曺偉] 農家一 農談二 農者對三 諸風辨四 種穀宜五 選農謳 衿陽雜錄跋[姜龜孫] 私淑齋集卷之十一 衿陽雜錄

衿陽雜錄序[曺偉] a_012_143a

嘗讀邠風。知周家王業之興。實基於七月之詩。 일찍이 시경의 빈풍장을 읽고 주나라의 왕업이 흥한 것은 실로 7월장의 시편이 기초가 된 것을 알았다.

成王卽政之初。 성왕이 정사를 처음 시작할 때

周公首擧田家擧趾滌場之苦。條桑剝棗之細。 주공이 먼저 농사짓기와 가축 기르기의 괴로움과 누에치기와 과목 가꾸기의 세목을 들어

日使瞽矇諷誦於前者。豈徒然哉。 악관(樂官=瞽矇)으로 하여금 가락을 붙여 성왕 앞에서 부르게 한 것이 어찌 헛된 일이라 할 것인가?

盖民惟邦本。食乃民天。 오직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먹는다는 것은 그들 백성에게 하늘과 같은 것이니

爲人君者。當先知稼穡之艱難。 군주가 된 사람은 마땅히 우선 농사짓고 거두는 어려움을 알아야 한다.

然後不以一己之欲自肆。 그런 연후에 자기의 욕심을 채우고자 스스로 방자하지 말고

而節儉愛民。不奪其時矣。 절조있고 검소하며 백성을 사랑하고 그들이 농사짓는 시기를 빼앗지 말아야 될 것이다.

農不失時。則民富庶矣。 농사철을 잃지 않은즉 백성이 모두 부하게 될 것이요.

民富庶矣。則敎化行矣。 백성이 모두 부하게 된즉 교화가 행해질 것이며,

敎化行。則上下安矣。 교화가 행해지면 상하가 모두 평안할 것이니,

隆古聖人之治。不過如斯而已。 오랜 옛날의 성인의 다스림도 이에 지나지 않았을 따름이다.

然四民之中。惟農最苦。 그러나 네 가지 백성 중에 오직 농민만이 가장 괴로우니

寒耕暑耘。沾體塗足。 차가와도 갈고 더워도 김매어 몸에 땀이 흐르고 발에 흙칠하며

終歲勤動。未免飢寒。 일년내내 부지런히 움직여도 굶주림과 추위를 면하지 못하는데

而倚市逐利者。反獲含哺之樂。 이익을 취하는 상인은 도리어 배불리 먹고 즐기고 있기 때문에

由是務本者日少。而逐012_143b末者日多。 농사짓는 자는 날로 줄고 장사하는 자가 날로 많아지니

奈何民不困且窮也。 어찌 백성이 곤하며 궁하지 않을손가?

嗚呼。井田廢而鄕遂無敎稽之令。 슬프다. 정전법이 없어지니 시골에는 교계의 명이 없어지고,

酇鄙無簡修之政。民之播種耕耨。皆無法守。 지방에는 간결하게 닦는 정사가 없어지매 백성은 씨뿌리고 갈고 김매는 법을 지킴이 없어

而歸於鹵莽。 거칠고 간략하게만 되고 말았도다.

熟知土化疆㯺輕爨之異其宜乎。 누가 농사짓는 데 있어 조강한 땅과 가볍고 부드러운 땅에 잘되는 작물이 각각 다름을 알 수 있을 것인가?

今觀姜文良公衿陽雜錄一編。 이제 강문양공의 <금양잡록> 한 편을 보건대

其諸穀品形樣之別。蒔種早晚之宜。先後用功之序。 여러 가지 작물의 품종과 형상의 다름과 파종의 적기와 일의 선후 등이

皆深得其理而靡所闕遺。眞農家之指南也。 모두 같은 이치를 얻어 하나도 빠짐이 없이 기록되었으니 농가의 참된 지침서라.

諸風辨農談農謳等篇。辨証甚詳。而具述田家作苦之狀。 제풍편, 농담 농구 등의 편에 변증됨이 심히 자세하고 농사짓는 일의 괴로운 모습을 자세히 말하였으니,

雖擧衿陽一縣之事。而爲農之要。槩可知也。 비록 금양 일현의 일을 들어서 말한 것이나 농사의 요점을 대략 알 수 있다.

公以蟬聯世胄。長於紈綺。農未嘗親也。 공이 대대로 연이은 명문으로 비단옷을 입고 호강으로 자라나 농사에는 일찍이 익숙하지 못하였으며

早以文章。出入臺閣。未嘗一帶勸農之職。 소년(일찍) 문장으로 조정에 출입하되 일찍이 한번도 권농하는 직책을 맡아보지 못하여

其於農家之事。宜漠然矣。而獨留意稼穡。拳拳著述。 농사일에 대하여는 막연하였으나 홀로 뜻을 농사에 두어 충실하게 저술한 것이

012_143c若是其勤。其經世養民之志。豈不深且遠哉。 이와 같으니 그 부지런하고 경세양민하는 뜻이 어찌 깊고 또 멀지 아니하랴?


其與譜花卉。評詞曲。費力於無用之文字者。爲如何耶。 저 화초를 기록하고 시문을 평론하여 소용없는 문자에 정력을 소비하는 사람보다 어떻다 하겠는가?

宜公之毗贊大政。澤及生民也。 마땅히 공의 정사보필의 은택이 백성에게 미쳐야 할 것이다.

惜天不假年。施未得究。可勝歎哉。 애석하다. 하늘이 때를 주지 않아 아직 다 시행을 못하고 있으니 못내 탄식할 바로다.

公之詩文。已被睿奬。命鋟諸梓。 공의 시문은 이미 성상이 추장하시는 하명을 힘입어 출판이 되었으나

獨此錄未傳於世。余以爲昔唐聶夷中。 홀로 이 기록은 아직 세상에 전하지 못하는지라. 내가 옛날 당나라의 섭이중이란 사람을 생각건대

嘗賦二月賣新絲詩。能動人主之聽。 일찍이 2월 매신사의 시를 지어 임금이 들어 감동하도록 하였거늘

况我朝列聖相承。皆重農桑。欽敬制度。夐越千古。 하물며 우리나라의 역대 임금은 대대로 농상을 중히 하시고 제도를 존중한 지 오랜 세월이 흘러

農蠶之書。布在郡縣。實與邠風之詩。相爲表裡。 책이 고을마다 퍼져있어 실상인즉 빈풍의 시와는 서로 표리와 같도다.

今此錄。比之加詳。羽翼朝家重農之本意。 이제 이 기록은 이에 깃과 날개를 더하는 일이니 우리 조정이 중농하는 본 뜻을

較諸夷中一篇之詩。大相遠也。 섭이중의 한 편의 시와 견주건대 크게 서로 거리가 있다 하겠다.

使他日得徹於宸聰細氊之上。 후일 임금께서 잘 들으시도록 할 뿐 아니라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悉知禾稼之名品。耕耘之艱苦。 곡식의 품명과, 갈고 김매는 괴로움을 알 수 있도록 하고

詔之公012_143d卿。頒之鄕里。使南畝之民。率循是法。 조정의 고관에게 칙명하시어 시골에 널리 펴서 남전의 백성으로 하여금 다 이 법에 따르도록 하여

而益勸其業。上之人。又不奪其時。 더욱 그 업을 권장하고 위에 있는 사람이 영농적기를 빼앗지 않은즉

則將見茨梁坻京。萬億及稊。太平之治。比隆成周。 곡식가리가 만억이나 되어 태평한 정사가 융성했던 주나라에 견주게 될 것이니

彼文景之富庶奚足云。 문제와 경제의 부강에 어찌 만족하다 하겠는가?

然則是錄之有補於世也。不亦大哉。 그러한즉 이 기록이 세상에 도움주는 바가 또한 크지 않겠는가?

龍集辛亥仲春淸明日。夏山後學曺偉。謹序。 신해년 중춘 청명일에 하산 후산 조위는 삼가 서문을 쓰노라.




姜希孟在衿陽別業所著。 강희맹(姜希孟 : 1424~1483)이 금양(과천)에 별장(別莊)에 있는 동안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저술했다.

一曰農家。二曰農談。三曰農者對。四曰諸風辨。五曰種穀宜。又附農謳十四章。 구성은 1. 농가(農家), 2. 농담(農談, 농사에 관한 이야기), 3 농자대(農者對), 4. 제풍변(諸風辨) 5. 종곡의(種穀宜)다. 또한 농구(農謳, 농부의 노래) 14장을 덧붙였다.

農家一 a_012_144a

詩曰。好是稼穡。力民代食。 시경에 이르되 본래 농사일을 힘써 하는 사람은 잘 먹고 잘 살 수 있으며

稼穡維寶。代食維好。 농사일을 중히 여기는 사람도 잘 먹고 살 수 있다 하였다.

書曰。若農。服田力穡。乃亦有秋。 서경에 이르되 농부가 힘써 심고 가꾸어야 또한 가을에 거둘 것이 있다 하겠다.

孟子曰。百畝之田。勿奪其時。數口之家。可以無飢矣。 맹자는 많은 농토가 있어도 때를 잃지 말아야 여러 식구가 굶지 않게 된다고 하였다.

管子曰。人生在勤。勤則不匱。 관중의 말에 사람은 부지런해야 하며 부지런하면 궁핍하지 않다고 했다.

荀子曰。農夫不以水旱輟耕。 순자는 말하되 농부가 홍수나 한발을 가리지 않고 농사일을 하는 것이나

夫士得志則享有萬鍾。不得則食其力而已。食力者。 선비가 자기 직분을 다하여 보수를 바라는 것은 모두 먹고 살기 위함이니

捨農無以自給。 농사일을 버리면 먹고 살기 어려우며

人若不給。四維有所不張。稼穡之爲寶也。不亦重乎。 만일 사람이 먹지 못하면 사유가 있다 한들 시행되지 않을 것이니 농사야말로 보배로운 것이 된다 하겠다.

然食祿者。無賴於此。多忽於耕農。非務本之意也。 녹을 먹는 사람이 두 가지 일을 하고자 하면 자연히 농사일이나 공무를 다 같이 하기가 어려우니 자기 일에 충실하여야 할 것이다.

昔蘇秦012_144b子曰。吾若有洛陽負郭二頃田。安能佩六國印乎。 옛날 소진이 말하되 내가 만일 낙양 부곽에 200이랑의 밭이 없었다면 6국의 내상만으로 어찌 안일할 수 있겠는가?

此不可謂無所見矣。 이는 불가한 일이라고 하였다.

周公曰。兹予其明農哉。不曰治而曰明者。農之理甚妙。非明不足以燭其理。不徒治其事而已。 주공은 가로되 스스로 농사에 밝아야 하는 바, 밝은 사람은 농사의 이치와 묘미를 촛불과 같이 밝게 안다 하였으며

粗聞父老之言。略採耕耘之法。作農家第一。 늙은 농부의 말을 간추린 농법이 농사짓는 집에는 제일이라고 하였다.

穀品 곡품 早稻 올벼 救荒狄所里 구황되오리 一名氷析稻 일명 얼음걷기

無芒。色黃。皮薄。 까락이 없고 빗깔이 누르며 껍질이 얇다.

其性太早。耳甚聰。米白而軟。 아주 이른 벼로서 귀가 몹시 여리고 쌀은 희고 연하다.

宜膏腴不渴之田。須於三月上旬解氷初。種之。 기름지고 물이 마르지 않는 논에 잘되며 3월 상순 얼음이 풀리기 시작하면 씨를 뿌려야 한다.

自蔡 자채 012_144c有芒。初發穗時。色白。熟則黃。土宜種候。皆上同。 까락이 있으며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희나 익으면 누르며, 토질이나 씨 뿌리는 때는 위의 것과 같다.

著光 저광 有短芒。初發穗時。色微白。熟則黃赤。米白宜飯。 까락은 짧으며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좀 희나 익으면 황적색이며 쌀은 희고 밥쌀로서 좋다.

耳鈍耐風。性忌瘠田。雖虛浮不實之地。 귀가 둔하며 바람에도 견딘다. 메마른 땅은 싫어하나 비록 헤식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땅일지라도

亦能發穗而實。種候上同。 이삭이 잘 피어 열매를 맺는다. 씨 뿌리는 때는 위의 것과 같다.

次早稻 중생벼 於伊仇智 어우디(에우디) 有短芒。初發穗時。色微白。熟則芒黃赤。 까락은 짧다.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약간 희지만 익으면 황적색이 된다.

甲深黃。米光白。作飯甚軟。 껍질은 짙은 누른 빛이며 쌀을 윤이 나는 흰 빛깔로서 밥을 지으면 매우 부드럽다.

耳甚鈍。性健。宜虛浮不實之地。種候上同。 귀는 몹시 둔하고 성질이 건강하며 헤식어서 잘 여물지 않는 땅에서 잘된다. 씨뿌리는 때는 위의 것과 같다.

012_144d倭子 왜자 芒甚短若無。初發穗時。色靑。熟則芒黃。甲微白。 까락은 매우 짧아서 없는 것 같다. 처음 이삭 필 때의 빛깔은 푸르지만 익으면 까락은 황색이고 껍질은 약간 희다.

米元白。作飯則強。性健耐風。 쌀은 윤이나는 흰 빛깔로 밥을 지으면 거칠다. 성질은 건강하여 바람에 잘 견디며

宜虛浮水寒不實之田。 헤식거나 물이 차가워서 잘 여물지 않는 땅에서도 잘 자란다.

所老狄所里 쇠노되오리(쇠노되소리) 無芒。初發穗時。色靑。熟則黃。 까락은 없다.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푸르나 익으면 누렇게 된다.

米光白。作飯則軟。 쌀은 윤이 나는 흰 빛깔이며 밥을 지으면 부드럽다.

耳鈍。性畏風。忌瘠田。須種膏濕地。 귀는 둔하나 성질이 바람을 타며 메마른 땅을 싫어하므로 볍씨는 기름지고 습한 땅에 파종한다.

黃金子 황금자 芒長。初發穗時。色白。熟則深黃。與所老大同。子長大。 까락이 길다.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희나 익으면 싯누런 빛이어서 쇠노되소리와 대체로 같고 알은 굵고 길다.

稍早米白。作飯則軟。耳鈍性畏風。 약간 이른 벼로서 쌀은 희고 밥을 지으면 부드럽다. 귀는 둔하나 성질이 바람을 타고

忌高瘠。012_145a宜濕地。慶尙道好之。 높고 마른 데를 싫어하며 기름지고 습한 땅에서 잘 된다. 경상도에서 즐겨 재배한다.

晚稻 늦벼 沙老里 사노리 芒長。初發穗時。色赤。熟則微赤。 까락이 길고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붉으나 익으면 엷은 적색이 된다.

米白。作飯軟。耳鈍。性耐風。忌瘠田。。 쌀은 희고 밥을 지으면 부드럽다. 귀가 둔하며 성질이 바람에 견디나 메마른 땅을 싫어하며

宜膏腴水寒之地 기름지고 물이 찬 땅에서도 잘 자란다.

牛狄所里 쇼되오리 無芒。初發穗時。色靑。熟則白。得米多而色白。作飯軟。 까락은 없다.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푸르나 익으면 희다. 소출이 많고 빛이 희며 밥을 지으면 부드럽다.

耳聰。性畏風。宜膏腴不渴之地。 귀가 여리고 바람을 타는 성질이 있으며 기름지고 물이 마르지 않는 땅에서 잘 된다.

黑沙老里 거믄사노리(검은 사노리) 有短芒。立苗時。色靑。胎則色紫黑。藁節着葉處012_145b深黑。 짧은 까락이 있다. 모의 빛깔은 푸르나 이삭이 패면 검은 자주빛이 되고 짚마디의 잎이 붙은 곳이 시꺼멓다.

初發穗時。芒甲皆黑。熟則甲微白。眼黑。着子密。 처음 이삭이 팰 때의 까락과 껍질은 모두 검으나 익으면 껍질이 약간 희고 눈이 검으며 벼알은 배게 붙는다.

米白。作飯軟。 쌀은 희고 밥을 지으면 부드럽다.

耳甚鈍。性健耐風。不擇地。 귀는 몹시 둔하지만 성질이 강하며 바람에 잘 견디고 땅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는다.

沙老里 사노리 有短芒。初發穗時。色靑。土宜上同。 까락이 짧으며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이 푸르다. 알맞은 땅은 위의 것과 같다.

高沙伊沙老里 고새사노리 芒長。初發穗時。色白。熟則色微黃。土宜上同。 까락은 길며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희나 익으면 누르스름하다. 알맞은 땅은 위의 것과 같다.

所伊老里 쇠노리 芒長。初發穗時。色白。熟則芒黃。甲微黃。子長大。米白而強。不宜飯。耳鈍。性忌瘠地。而又惡虛浮。須種膏腴地。

012_145c晚倭子 눗왜(늦왜자) 芒短。初發穗時。色微白。熟則芒黃。甲白。 까락이 잛다.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약간 희나 익으면 까락이 누렇게 되고 껍질은 희다.

東謁老里 동아노리 芒短。初發穗時。色靑。熟則黃。米白。作飯軟。 까락은 짧다.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푸르지만 익으면 누렇게 되며 쌀은 희고 밥을 지으면 부드럽다.

性健耐風。不擇地重之。 바람에 잘 견디는 강건한 성품으로 땅은 가리지 않고 씨를 뿌린다.

牛得山稻 우득산도亦名두이리 芒長。初發穗。及熟色皆赤。米白而差小。作飯強。 까락은 길다. 처음 이삭이 팰 때와 익은 때의 빛깔은 모두 붉다. 쌀은 희나 좀 작고 밥을 지으면 거세다.

耳弱耐風。膏瘠皆宜種。 귀는 여리지만 바람에 견디며 땅이 기름지거나 메마르거나 모두 적당하다.

白黔夫只 흰검부기 芒長赤。初發穗時。色微白。熟則眼微黑。甲微白。 까락은 길고 붉다.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좀 희나 익으면 눈이 약간 검고 껍질이 좀 희다.

012_145d米白。作飯軟。性健耐風。土宜上同。 쌀은 희고 밥을 지으면 부드러우며 바람에 견디는 강건한 성질로 토양은 앞의 것과 같다.

黑黔夫只 거믄검부기(검은 검부기) 芒長赤。初發穗時。色微黑。熟則甲。眼皆微黑。 까락은 길다.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좀 희나 익으면 눈이 약간 검고 껍질이 좀 희다.

米白而軟。宜飯。性健耐風。土宜上同。 쌀은 희고 부드러워 합이 좋다. 성질이 강건하고 바람에 잘 견디며 알맞은 토양은 위와 같다.

東鼎艮里 동솟ㅋ리(동솥가리) 芒長。初發穗時。色微白。熟則甲白。眼微赤。皮薄。 까락은 길다.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약간 희지마는 익으면 껍질은 희고 눈은 좀 붉으며 껍질이 엷다.

米白。作飯軟。性健耐風。土宜上同。 쌀은 희며 밥을 지으면 부드럽다. 성질이 강건하고 바람에 견디며 알맞은 토양은 위와 같다.

靈山狄所里 녕산되오리(영산되소리) 無芒。初發穗時。色靑。熟則眼微黑。甲微白。皮薄 까락은 없다.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푸르나 익으면 눈이 거무스름하고 껍질은 좀 희며 엷다.

米白。作飯軟。性健耐風。種宜膏腴地。 쌀은 희고 밥을 지으면 부드럽다. 강건한 성질을 갖고 바람에 견디며 기름진 땅에 재배해야 한다.

012_146a高沙眼檢伊 고새눈거미 芒長。初發穗時。色白。熟則黃。莖節黑。 까락은 길다.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희나 익으면 줄기는 누렇고 마디는 검다.

米粗白。作飯稍強。性健耐風。膏瘠地皆宜。 쌀은 희끄므레하고 잡을 지으면 약간 거세다. 건강한 성질로 바람에 견디며 기름지거나 메마른 땅에 다 적당하다.

多多只 다다기 一名御飯米 일명 어반미 芒長而稍曲。初發穗及熟。色皆白。 까락은 길며 좀 굽어있다. 처음 이삭이 팰 때와 익은 때의 빛깔은 모두 희다.

米白甚軟。最宜作飯。性健。宜種膏濕地。 쌀은 희고 매우 부드러워 밥을 지으면 가장 좋다.

仇郞粘 구렁(구렁찰) 無芒。初發穗時。色微赤。熟則甲微赤。米白。 까락은 없다.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붉으스름하나 익으면 껍질이 역시 붉으스름하며 쌀은 희다.

性健。宜種膏濕地。 강건한 성질로 기름지고 습한 토양에 재배함이 좋다.

所老伊粘 쇠노(쇠노찰) 012_146b芒短。初發穗時。色靑。熟則黃。皮薄。米白。 까락은 짧다.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푸르나 익으면 누르며 껍질은 엷고 쌀은 희다.

性健耐風。膏瘠皆宜種。 강건한 성질로 바람에 견디며 기름지고 메마르거나 어느 토양에 재배하여도 좋다.

多多只粘 다다(다다기찰) 與多多租同。 다다기 메벼와 같다.

粘山稻 찰뫼벼 無芒。初發穗時。色微白。熟則甲黃。米白稍強。 까락은 없다.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희끄므레 하나 익으면 껍질이 희다. 쌀은 희며 좀 거세다.

耳弱耐風。宜種膏燥不濕之地。八月上旬熟。 귀는 여리나 바람에 견디며 토양은 기름지고 습하지 않은 땅에 재배함이 좋다. 8월 상순에 익는다.

麰山稻 보리산도 無芒。初發穗時。色靑。熟則微白。米亦強。不宜作飯。 까락은 없다. 처음 이삭이 팰 때의 빛깔은 푸르나 익으면 붉으스름하며 쌀은 붉고 밥을 지으면 거세다.

性健耐風。宜種瘠地早種。 강건한 성질로 바람에 견디며 메마른 땅에 일찍 재배함이 좋다.

012_146c黑太 검은콩 甲黃實黑。如榛子大。宜膏腴地。五月種之。 깍지는 누렇고 알은 검으며 개암씨 크기와 같다. 기름진 땅이 좋으며 5월에 파종한다.

吾海波知太 오와지콩(오해와디콩) 甲白實亦白。如梅子大。麰根種之。八月熟。 깍지는 흰빛이며 알은 붉고 백색으로 매자콩과 같다. 봄보리 뒷그루로 파종하는데 숙기는 8월(음)이다.

黃太 누른 콩 甲或微白。或微黃。實微黃。如榛子大。 깍지는 부유스름하거나 혹은 약간 누르다. 알은 좀 누르스름하며 크기는 개암씨만하다.

牟根種之。八月晦熟。 봄보리 뒷그루로 파종하며 8월 그믐에 익는다.

百升太 온되콩 甲與毛灰色。實黃。如鼠眼大。 깍지와 더불어 털은 잿빛이고 알은 누른 빛으로 크기는 쥐눈만하다.

火太 블콩 012_146d甲微白。實深赤。皮薄。如梅子大。軟。 깍지는 약간 희며 알은 진한 붉은 빛에 껍질은 엷고 크기는 매자梅子콩만하며 연하다.

麥根種之。季秋始熟。 보리그루로 씨를 심으며 늦가을에 비로소 익는다.

者乙外太 잘의콩(잘외콩) 甲黃實黑。如鼠眼大。宜於膏濕地。三四月種之。九月熟。 깍지는 누른 빛, 알은 검고 크기는 쥐눈만하다. 기름진 습한 땅이 좋다. 3-4월에 파종하며 9월에 익는다.

臥叱多太 메콩(왁대콩) 甲黑靑色。實黑赤。如榛子大。 깍지는 검푸른 빛이고 알이 검붉으며 크기는 개암씨만하다.

宜瘠地。種候上同。靑太時最軟。 메마른 땅에 좋으며 파종시기는 위에서와 같고 풋콩 때에 가장 연하다.

六月太 유월두 甲白實白。如冬背大。三月種之。 깍지와 알이 희며 크기는 동부만하다. 3월에 파종한다.


012_147a春小豆 봄가리(봄가리 팥) 甲白實赤。眼白如櫻桃大。 깍지는 희고 알은 붉으며 눈은 희고 크기는 앵두만하다.

黍粟田雜播。八月熟。 기장, 조밭에 막뿌림(흩어푸림)하는데 숙기는 8월이다.

根小豆 그루팥 甲白實深赤。眼白。如櫻桃大。 깍지는 희고 알은 붉으며 눈은 희고 크기는 앵두만하다.

麰麥根種之。八月熟。下同。 보리그루로 심는데 숙기는 8월이다.

山達伊小豆(뫼대기팥) 甲白實白。眼赤白。如麻子大。牟麥根種之。 깍지와 알이 희고 눈도 희며 크기는 삼씨만 하다. 보리그루로 파종한다.

渚排夫蔡小豆 져븨우비(저배우채팥) 與山達伊。同而稍大。 뫠대기팥과 같으나 약간 크다.

墨小豆 먹(먹팥) 012_147b甲白實黑。眼白。如櫻桃大。黍粟雜播。 깍지는 희고 알은 검으며 눈은 희고 크기는 앵두만 하다. 기장이나 조밭에 흔작으로 막뿌림한다.

達乙伊黍 달이기장 莖赤甲灰色。實黃。種候上同。

漆黍 웃기장 莖靑甲灰色。實黑。種候上同。

三葉粟 세닙히조 芒短莖赤。實微黃。宜早種膏田。五月熟。

瓜花粟 욋고지조 芒短莖白。實黃。土宜上同。六月熟。

猪啼粟 돗우리조 012_147c芒長莖赤。實微白。膏瘠皆宜種。七月初熟。

都籠筽粟 도롱고리조 無芒。莖與實微白。土宜上同。七月熟。

沙森犯勿羅粟 사버므테조 芒長穗長。實稍靑。土宜種候上同。

臥余項只粟 와여모기조 無芒莖白。項長實黃。土宜種候上同。

茂件羅粟 므프래조 芒短莖靑穗長。熟則灰色。土宜上同。八月熟。

漸勿日伊粟 져므이리조 012_147d芒長莖靑。熟則黃。不擇地。晚種。八月晦熟。

早小豆 올(올팥) 甲黑實赤。眼微黑。如櫻桃大。 깍지는 검고 알은 붉다. 눈은 거무스름하고 크기는 앵두만하며

黍粟田雜播。七月熟。 기장이나 조밭에 흔작으로 막뿌림하는데 7월이 숙기이다.

升伊應同小豆 동(생동팥) 甲白。實半白黑。莖微赤。黑眼。三四月種之。 깍지는 희고 알은 반은 희고 반은 검다. 줄기는 약간 검붉고 눈은 희다. 3-4월에 씨를 뿌린다.

沒衣菉豆 몰우녹두(몰의 녹두) 甲灰色。實微黃。五月。膏瘠地皆種之。 깍지는 잿빛이고 알은 누르스름하다. 5월에 기름지거나 메마른 땅에 씨를 뿌린다.

靑菉豆 甲黑實靑。宜種膏地。五月種。 깍지는 검고 알은 푸르다. 기름진 땅에 알맞으며 5월에 파종한다.

012_148a東背 (동부) 甲長微白。每甲實十。莖靑。熟則微白。眼赤。 깍지는 길고 약간 희며 깍지마다 알이 10개씩 들어있고 줄기는 푸르나 익으면 희다.

瘠地種之。 눈은 붉고 메마른 땅에 파종한다.

光將豆 (광장두) 實赤眼白。二三月種。八月熟。上同。 알은 붉고 눈은 희며 2-3월에 심고 8월에 익는 것은 위에서와 같다.

豈宿乙里黍 잘으라기장(잘으리 기장) 莖靑。甲灰色。實白。三月。膏田種之。 줄기는 푸르고 껍질은 회색이며 알은 희다. 3월에 기름진 밭에 파종한다.

走非黍 (주비 기장) 莖稍黑。甲灰色。實黃。種候上同。 줄기는 약간 검고 열매의 껍질은 희색이며 알은 누렇다. 파종기는 위와 같다.

(p. 103) 達乙伊黍 (달이 기장) 줄기는 붉고 껍질은 잿빛이며 알은 검다. 파종기는 위와 같다.

옷 기장 줄기는 푸르고 껍질은 잿빛이며 알은 검다. 파종기는 위와 같다.

(p. 103) 세잎이조 욋고지조 돋우리조 도롱고리조 사삼버므레조 와여모기조 무푸레조 저므시리조

012_148b鳥鼻衡粟 새코딜이조 (새고딜이조) 芒長。莖微白。實黃。膏瘠皆種。七月熟。 까락은 길고 줄기는 약간 희며 알은 누렇다. 기름지거나 메마르거나 적지를 가리지 않으며 7월에 익는다.

擎子彌赤粟 링미치조 (경자마치조) 無芒。莖靑穗短。而本小末大。實黃。種候上同。 까락은 없고 줄기는 푸르다. 이삭은 짧되 밑부분은 작으나 끝은 크다. 쌀알은 누렇고 파종기는 위와 같다.

漸勿日伊粘粟 져므시리조(저므시리차조) 芒短莖赤。熟則微白。宜膏地。五月初種之。八月晦熟。 까락은 짧고 줄기는 붉으나 익으면 약간 희다. 기름진 땅이 좋고 5월초에 파종하면 8월 그믐에 익는다.

生動粘粟 등조(생동차조) 芒短莖赤。熟則灰色。 까락은 짧고 줄기는 붉으나 익으면 흰색으로 된다.

膏瘠地皆種之。七月熟。 기름지거나 메마른 땅 어느 곳에나 파종하며 7월에 익는다.

婁亦粘粟 누역조(누억차조) 012_148c無芒。穗多岐。莖靑。熟則黃。土宜種候上同。 까락은 없고 이삭은 여러 갈래다. 줄기는 푸르지만 익으면 누렇다. 어느 곳에다 파종하여도 좋고 파종기는 위와 같다.

黑德只粟 (검은 더기조) 芒短莖赤。熟則黑。土宜種候上同。 까락은 짧고 줄기는 붉으나 익으면 검다. 파종적지는 어느 곳이나 좋고 파종기는 위와 같다.

開羅叱粟 (가랏조) 芒長莖靑。熟則黃。土宜上同。四五月種之。八月晦熟。 까락은 길고 줄기는 푸르나 익으면 누렇다. 적지는 가리지 않고 4-5월에 파종하면 8월 그믐에 익는다.

阿海沙里稷 (아해하리 피) 無芒。熟則微白。二月晦。膏濕地種之。六月晦熟。 까락은 없으며 익으면 약간 희다. 2월 그믐에 기름지고 습기가 있는 땅에 파종하면 6월 그믐에 익는다.


五十日稷 (쉬나리 피) 無芒。熟則微白。二月晦。膏濕地種之。六月望熟。 까락은 없으며 익으면 약간 희다. 2월 그믐에 기름지고 촉촉한 땅에 파종하면 6월 보름에 익는다.

012_148d長佐稷(장재피) 芒長。熟則微白。水氣膏瘠地皆種之。七月初熟。 까락은 길며 익으면 좀 희다. 물기있는 기름진 땅이나 메마른 땅 모두 파종에 적당하며 7월에 익는다.

中早稷 (중을피) 無芒。熟則微白。土宜種候上同。 까락은 없으며 익으면 좀 희다. 적지나 파종기는 위와 같다.

羌稷(강피) 無芒。熟則黑。土宜上同。八月晦熟。 까락은 없으며 익으면 검다. 적지는 위와 같으며 8월 그믐에 익는다.

無應厓唐黍(뭉애수수) 無芒。熟則赤。土宜種候上同。 까락은 없으며 익으면 붉다. 어느 곳에나 파종하여도 좋으며 파종기는 위와 같다.

米唐黍 (쌀수수) 無芒。熟則白。土宜種候上同。 까락은 없으나 익으면 좀 희다. 파종은 어느 곳이나 적지이며 파종기는 위와 같다.

012_149a盲干唐黍 (맹간 수수) 芒長。熟則赤。土宜種候上同。 까락은 길며 익으면 붉고 어느 곳에나 파종하여도 좋으며 파종기는 위와 같다.

秋麰 (가을 보리) 芒長。熟則微黃。宜種膏地。八月晦播種。明年五月初熟。 까락은 길며 누르스름하다. 파종은 기름진 땅이 좋고 8월에 파종하면 5월초에 성숙하는데

節早則四月晦。亦熟。 절기가 이르면 4월 그믐에도 익는다.

春麰 (봄보리) 芒長。熟則微黃。宜種膏地。二月解氷初種之。五月熟。 까락은 길며 익으면 누르스름하다. 기름진 땅이 좋고 얼음이 풀리는 2월에 일찍 씨를 뿌리면 5월에 익는다.

兩節麰 (양절보리) 上同。或秋耕。或春耕。 모든 것이 위와 같으며 가을이나 봄에 파종한다)

米麰 (쌀보리) 012_149b無芒無糠。熟則微黃。播種節候。與秋牟同。 까락도 없고 겨도 없으며 익으면 누르스름하다. 파종기는 가을보리와 같다.

眞麥 (참밀) 芒長。熟則實黃。膏瘠地皆宜種。種候上同。 까락은 길며 익으면 알이 누렇다. 기름진 땅이나 메마른 땅에 파종하여도 좋으며 파종기는 위와 같다.

莫知麥 (막지밀) 芒長。熟則實黃。宜膏地。二月解氷種之。五月熟。 까락은 길며 익으면 알이 누렇다. 기름진 땅이 좋으며 2월에 얼음이 풀리면서 파종하면 5월에 익는다. 衿陽雜錄 農談二 a_012_149b

縣東據衿山。西北連漢水。田水旱相半。 고을 동쪽에 금산이란 곳이 있고 그 서북쪽으로는 한강에 연결된 농토가 있으나 수해와 가뭄이 반반으로

然瘠多而腴少。田近水涯者。旱則枯。 메마른 땅이 많고 기름진 땅이 적으며 물이 가까운 곳에 있어도 가물면 마르고

水則沈。十失九利。民無居積。 비가 내리면 수해로 10을 잃고 9를 얻으므로 모여사는 사람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然多宂費。凡爲人傭耕者。食於人。必具五器。然後始肯。 그러나 비용을 많이 들여서 사람을 고용하여 농사를 짓는 사람은 반드시 고용된 사람에게 밥을 먹일 수 있는 그릇 5개를 갖춘 뒤에라야 하며

不然。稱病不堪執役。 그렇지 않으면 일꾼이 병을 일컬어 일을 하지 않는다.


其五器者。曰飯三盂。羹一盂。012_149c蔬瓜一盂。 그 5개의 그릇이란 밥 세 그릇, 국 한 그릇, 나물 한 그릇인바

人各當五具。俄頃而盡。 각각 다섯 그릇씩 주게 되면 잠간 동안에 욕심껏 다 먹어 버린다.

其饞者先訖。傍人不能者。益之以私。 먼저 먹은 사람은 옆에서 미처 먹지 못한 사람보다 더 먹게 되므로

最饞者食飯幾五盂。 가장 욕심껏 먹는 사람은 모름지기 다섯 그릇으로도 오히려 부족하다.

由是。冬初所收告罄。餒如秋蠅。 이로써 그 모양은 초겨울 빈그릇에 굶주린 가을 파리들과 같다.

耕四不甚早。三月望時。始翻土。無牛者。 논갈이는 너무 이르지 않게 3월 보름 경에 비로소 흙을 갈아 엎는 바 소가 없는 사람은

傭九人挽犂。則可代一牛力。日耕可種二三十斗。 9명의 농부를 고용하여 갈면 소 한 마리의 노력을 대신 할 수 있어서 하루 20-30두의 씨를 파종할 수 있다.

余到莊。治門前薄田。二月望前。土脈初開。畜水耕種。 내가 문전의 메마른 논을 2월 보름 전에 흙이 풀리는대로 물을 넣어 갈고 씨를 뿌리고자 하였는데

里人皆曰。播種太早。當不立苗。 마을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파종이 너무 이르면 모가 되지 않는다 하였다.

余以是爲懼。呼老農問之。農曰無傷也。 나는 이를 두려워하여 늙은 농부를 불러 물어본즉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하였다.

凡畊種之法。不厭太早。 무릇 갈고 씨뿌리는 법에 이르게 하는 것이 나쁠 것이 없다.

太早則耐風。早秋而實。曰。何以其然耶。 이르면 바람과 가뭄에 견디어 가을에 수확이 좋을 것인바 어찌 일찍 심지 않을 것인가?

農曰。大抵穀種。以受土氣之先後。 익숙한 농부가 말하기를 대개 곡식이란 먼저 토질에 맞느냐에 달렸으며

實有早晚損益。種之當及氷泮土融時。 그 다음으로 수량은 파종의 조만에 따라 손실과 이익이 달렸으므로 파종은 마땅히 얼음이 풀리고 흙이 풀릴 때

播以乾種。 마른 씨앗을 파종하고 물을 넣어두어야 한다.

畜水深可半尺許。春初。類多頑寒。 물의 깊이는 반 자 정도로 하며 이른 봄엔 추위가 잦으므로

水深012_149d則氷霜着水。而凍不及傷。 물이 깊으면 얼거나 서리가 내려도 종자를 상하지 않게 하며

種乾則在土久。而發苗遲。可免春寒。 씨앗이 마르면 흙속에서 오래 있게 되므로 발아가 더디어 봄의 냉기를 면하게 할 수 있다.

苗生水中。雖眼明者。直視不能見。 벼의 싹이 물속에서 나올 때는 비록 눈이 밝은 사람이라도 보기 어려우므로

每於朝暾夕照。側腦斜視。則排牙水底。狀似金針。 매일 아침 해돋이나 저녁 햇빛에 머리를 옆으로 비끼고 보아야 싹이 물밑 바닥에 바늘 끝같이 나온 것을 볼 수 있다.

若於此時洩水。逢霜枯矣。 만일 이 때 물을 빼면 서리를 만나 말라 죽게 된다.

須愼防護。待成兩葉。天氣漸煖。 그러므로 신중을 기하여 보호하면서 두 잎이 나오고 날씨가 차차 온화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p. 108) 又多終風。若不洩水。則苗爲波浪所撼。根不着土。多浮在水面。 또 바람이 잦아들 때 물을 빼지 않으면 물결 때문에 모의 뿌리가 흔들려서 흙에 착근에 안되어 물위에 뜨게 되므로

須審天候。洩水暴日。土面堅凝。苗根得定。乃上水。 날씨를 살펴 물을 빼고 햇볕에 쪼여 토면을 굳히고 모뿌리가 자리를 잡도록 한 다음 물을 다시 넣는다.

如此則苗先長。故水不及侵。根入土深。故旱不能灾。 이와 같이 하면 모가 햇빛에 자라 잡초가 나지 않고 모뿌리가 깊이 내려서 가물어도 재해가 나지 않으며

受實早。故風不能損。 가을에 일찍 거두게 되므로 성숙기에 바람의 피해를 입지 않게 되니

曰。何以早實而耐風。 어찌 일찍 거둠이 바람에 견딤만 같지 않다 하겠는가?

農曰。凡穀初發穗。實在莩甲爲水。 농부의 말에 무릇 곡식의 이삭이 처음 패면 알과 껍질이 수분이 많으나

待日煮露滋。漸至堅牢。乃成爲米。 햇빛과 이슬을 받아 점점 불어나고 굳어져서 쌀을 이루게 된다.

東風。善燥萬物。且多起於穀穗時。莩中之水。012_150a遇風而燥則損矣。 동풍은 만물을 잘 마르게 하는 데는 좋으나 이삭이 팰 때 많이 불어 껍질 속의 물기가 마르게 되면 손실이 되므로

早至堅牢。風何爲灾。 동풍이 불기 전에 일찍 가꾸어 쌀알을 굳히게 되면 어찌 재해를 만나게 될 것인가?

曰耕當幾次。農曰。耘不厭多。 김은 몇 번 매는 것이 좋은가 하는 것인데 농부가 말하기를 여러 번 매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나

穀與莠不兩茂。莠之盛。穀之衰也。 작물은 잡초(가라지, 莠 foxtail)와 더불어 무성하는 게 아니고 잡초가 우거지면 작물이 쇠약해지고

莠之衰。穀之成也。安得不去之詳耶。 잡초가 쇠약하여지면 작물이 무성하여지니 자세히 헤아려 안전한 수확을 얻어야 한다.

然穀胎則只可信手輕輕拔除。不宜入鋤。 작물이 이삭을 배면 손으로 가볍게 잡초를 뽑고 호미는 쓰지 말아야 한다.

用鋤則根傷而損穗。 호미를 쓰면 뿌리를 상할 뿐만 아니라 이삭에도 손실을 가게 된다.

曰。播種棘密奚當。 씨뿌림은 드물게도 하고 배게도 하는 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물으니

農曰。貧民惜穀。播之甚疏。以待穀苗自茂。 농부가 말하기를 어려운 사람은 곡식을 아껴서 매우 드물게 뿌리고 작물이 스스로 무성하기를 기다리는데

土腴則一粒所滋。多至三十餘莖。 흙이 기름지면 한 알이 씨앗이 가지를 쳐서 30여 개의 많은 줄기를 이루나

不幾於少費而多取乎。 어찌 적은 비용을 들여 많은 수확을 얻을 수 있겠는가?

然如此者。得米少而不完。以理言之。旁莖餘孽。受氣不全故也。 이와 같은 사람이 쌀을 적게 거두는 까닭은 모가 곁가지를 너무 많이 쳐서 제대로 여물지 못하는 데 있으니

差備穀種耳。密播爲當。 씨앗을 충분히 갖추었다가 배게 뿌리도록 할 것이다.

曰。旣知如此。何不深畊而密播。早種而數耘。 이와 같은 것을 알면서도 깊이 갈지 않으면서 배게 일찍 뿌리고 김을 두어 번 매주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하고 물으니

農慨然曰。非敢惡此而不爲。勢不行也。 농부가 탄식하여 말하기를 이는 안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어 못하는 것이라 하였다.

里有百家。有頭畜者。纔十餘家。 마을에 일백 호의 농가가 있으나 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겨우 십여 호이다.

家012_150b有牛。不過一二頭。除其牸犢。可任者纔數頭。 그나마 소를 가지고 있는 집도 1-2마리를 제외하고는 암송아지를 겨우 기르는 사람 뿐이어서

百家之田。數牛耕之。尙不能贍。 일백 호의 논을 소 몇 마리로 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况日者。羣盜殺牛將食。 하물며 한낮에 도둑의 무리가 나타나 소를 잡아먹거나,

無災有牛之里。月喪八九。存者無幾。倩人挽犂。 재난이 없고 소가 있는 마을이라도 한 달에 8-9회의 초상이 나므로 고용된 농부 몇 밖에 없으니

九人之力。不及一牛。吾安得深耕哉。 아홉 사람의 힘이 소 한 마리에 미치지 못함을 몰라 내 어찌 편안함을 탐하여 깊이 갈지 않겠는가?

秋禾甫稔。計其所入。不滿催科。催科未納。私債繼徵。 가을에 풍년이 들어도 헤아리는 양이 들어오지 않는데 아무리 독촉한들 밀린 빚을 무엇으로 갚으며

家無斗粟。奄至俶載。仰給官倉。 집에는 한 말의 먹을 좁쌀도 없는데 관창에까지 바칠 것이 있을 수 없다.

計畝受種。飢迫燒腸。敢望後利。 이랑을 세어가며 필요한 씨앗을 받아두려고 하나 배를 주려 창자가 탈 지경인데 감히 뒷날의 이익을 바랄 수는 없다.

由是石减升斗。斗减撮合。吾安得密播哉。 섬石이 되말升斗로 줄고 말斗이 홉合으로 줄어드는 판에 내 어찌 배게 뿌릴 수 있겠는가?


縣近京都。使者旁午。館穀供頓。靡不由民。 고을에서 가까운 서울에선 왕래하는 사람을 부리어 곳간에 곡식을 쌓아두는데, 백성이 아니면 안 된다.

十口之家。七八在外。奚暇治農畝哉。 열 식구가 있는 농가의 7-8명은 외지에 있어 어찌 농사를 다스릴 겨를이 있으리오.

此吾所以無暇於早種而數耘也。 이에 나도 한가한 틈이 없이 일찍 파종하고 자주 김을 매고 있으나

由是歲漸不登。民漸流亡。 이로 말미암아 해가 가도 서로 응하지 않아 실적이 오르지 않으면 백성은 점점 빈곤해져서

則曰民不可不恤也。 구휼하지 않으면 안되게 될 것이다.

朝登賑貸。戒勑州縣。擧012_150c行荒政。 조정에서 대여곡을 내면서 각 주현에 칙명을 발하여 구휼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荒政一擧而民益困。是猶攪其源 구휼사업을 한 번 실시하면 백성은 더욱 곤핍하게 되므로 이는 오히려 그 근원을 어지럽게 하는 것이니

而求流之淸也。 그 지류가 맑기를 구해야 한다. 衿陽雜錄 農者對三 a_012_150c

無爲子。行年四十。才乏于時。言不文身。爲世所棄。 무위자(아무 일도 안하는 사람. 강희맹 자신)의 나이 40세에 재간도 없이 글도 못한다면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이 될 것이다.

迺抵衿陽。將修廢業。謀於郡農曰。天下之民四。 대저 금양 땅에서 이미 닦은 업을 폐하고 고을의 농사를 꾀하는데 시 세상 백성은 네가지가 있으니

曰士農工賈。四民之中。惟農最苦。 선비, 농부, 공장(工匠), 상인을 말하며 이 네 가지 백성 중 오직 농사짓기가 가장 괴로운 일이나

然古之君子。多從而不恥者。以其本之在是也。 옛 군자들이 많이 농사에 종사하면서도 부끄러이 여기지 않은 것은 그 근본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吾少從師友。學聖賢之道。有意斯世。時命不偶。 내가 젊어서 스승과 벗을 따라 성현의 도를 배워 세상에 뜻을 두었으나 시절이 맞지 않고

心事乖張。從任十年。民不見德。 심사가 어그러져 벼슬한 지 10년에 백성이 덕있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當官設施。人尺有餘。 관리가 되어 정사를 베풀매 사람의 척도에는 남음이 있어야 하는데

我尋不足。唯唯諾諾。㥘於首事。甘心孱懦。無所奮興。 나는 부족함을 알고도 유유낙낙하면서 큰 일에는 겁을 내고 마음이 잔약하여 떨치지 못함에

權門要路。足迹如掃。吾無望於世。 권문요로에는 발자취가 끊겨 바랄 것이 없이니

世012_150d安得須吾用哉。 세상에서 어찌 나를 능하게 써줄 것인가?

吾將捨仕而農。可乎。 (그러므로) 장차 벼슬을 그만 두고 농사를 짓고자 하는데 가할런지?

羣農抵掌大噱曰。 (이에 대해) 여러 농부들은 손뼉을 치며 크게 웃으며 이르되

噫。子之惑也。士之仕也。 “슬프다, 그대의 미혹됨이여, 선비는 벼슬을 하는 것이요

猶農夫之耕也。未聞逐於朝而揭於農也。 오히려 농부가 밭가는 것인데, 조정에서 쫓겨나와 농사를 짓는다는 것을 듣지 못했노라”

凡農有三品。而懦者不能也。 무릇 농사꾼에는 세 가지 품수가 있는데 나약한 사람은 하지 못한다.


若夫糞田百畝。食徒成羣。 만일 좋은 논이 1백 이랑畝 있고 밥먹는 사람이 많으며

又能上審天時。下盡地利。畊種早晚。 또 능히 위로는 천기와 때를 살피고 아래로는 지질의 이용을 다하되 갈고 씨뿌림의 이르고 늦음과

鋤耘疏數。咸盡其妙。不勞餘力。 몇 번 김매기를 하고 또 성글게 하는 묘를 다하되 나머지 여력을 수고로이 않으면서

而收利百倍者。農之上也。 백배의 이익을 거두는 자는 농사짓는 자 중 으뜸가는 사람이다.

此天不能爲灾。人不能爲乏。 하늘이 능히 재앙을 주지 않으면 사람이 능히 궁핍해지지 않는다.

若夫百畝之間。肥嶢相錯。 만일 농부가 100이랑의 땅이 있어도 기름진 곳과 거친 곳이 서로 섞여

耕種之宜。早晩之節。一得一失。 갈고 씨뿌릴 때 절후의 빠르고 늦음은 일득 일실을 가져오게 된다.

然而竭力殫慮。盡輸人功。 그러나 힘을 다하고 이리저리 궁리하여 사람의 공을 다 쏟아

收利十倍者。農之次也。 10배의 이익을 거두는 사람은 농사짓는 자 중 버금가는 사람이다.

此天雖灾。人不奪時則稔。 하늘이 비록 재앙을 주나 사람이 때를 잃지 않으면 풍년이 들 수 있고

人雖奪時。天不爲灾則稔。 사람이 비록 때를 잃어도 하늘이 재앙을 주지 않으면 풍년이 들 수 있다.

若夫種雖及時。耨耘乖方。必得天時。 만일 씨를 뿌리고도 비록 때에 미처 김을 매지 못해 농사짓는 방법이 어그러졌어도

而後收利一倍者。農之下也。 반드시 천시를 얻어 이익을 1배로 거두는 사람은 농사짓는 자 중 하에 속한다.

012_151a此天禍之易爲灾。人擾之易爲乏。 이 하늘이 화를 내리면 재앙을 만나기 쉽고 살림살이가 요란하면 궁핍하기 쉽다.

若夫輕負天時。善失機會。偸安姑息。人勞我逸。 만일 처시를 가벼이 여겨 갈고 심고 가꾸는 때를 잃고 편안히 쉬면서 남들은 일하는데 나는 편하니

歲登業廢。彌望汚菜。 풍년이 들었어도 농사는 모두 망쳐 더러운 쑥대밖에 더 바랄 것이 없으니

百無一利者。農之惰也。 100배의 1의 이익도 없는 사람은 농사에 게으른 사람이다.

此天人合和。可致豐穰。恒見窘乏。 이 하늘과 사람이 서로 하합하여 풍년이 들어도 궁핍함을 항상 볼 수 있다.

凡農有三品。而懦者不能也。 무릇 농사는 세 가지 품수가 있어 나약한 사람은 못하는 것이다.

吾儕野人。仕宦非所聞。 우리는 야인이어서 벼슬하는 사람에게 청해 들은 바도 없으나

請因是論之。仕亦有三品。而懦者不能也。 이로 인하여 말하건대 벼슬에도 세 가지 품수가 있으니 나약한 사람은 못하는 것이다.

心存仁義。身佩道德。窮而善俗。達而化民。 마음 속에는 어짊과 의로움을 갖고 몸은 도와 덕을 지켜서 좋은 풍속을 연구하고 백성을 교화시키는 데 통달하여

一身進退。爲世輕重者。仕之上也。 자기 몸이 나아가고 물거감을 나라를 위하여 가볍고 무겁게 가늠할 수 있는 사람은 벼슬하는 자 중 으뜸이다.

此君不能使之貴。亦不能使之賤。道德雖未合於聖賢。 임금이 귀하게 쓰지도 또 천하게 쓰지도 못하며 도와 덕은 비록 성현에 미치지 못했으나

文足以飾治。武足以禦侮。 글은 넉넉히 다스릴 수 있으며 무력은 족히 막을 수 있고

進不隱忠。秉節不撓者。仕之次也。 나아가 충성을 숨기지 않고 절조를 잡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벼슬하는 사람 중 버금가는 사람이다.

此君遇則顯。君不遇則晦。恭儉自度。 임금을 만나면 밝고 만나지 못하면 어두우나 공손하고 검소함을 스스로 헤아리고

謹守軌轍。斷斷休休。日計甫給者。仕之下012_151b也。 궤도와 같이 우유부단하게 그날 그날을 사는 사람은 벼슬하는 사람 중 하급이다.

此君易與爲貴。易與爲賤。 임금과 더불어 귀하게 되기도 쉽고 천하게 되기도 쉬우니

若夫無意立功。絶望效智。沈潛萎薾。 만일 공을 세우는 데 뜻이 없고 지혜로움을 잃고 시들고 고달픔에 잠겨있으면서

見幾退避者。仕之惰也。 기미를 보아 슬슬 피하는 사람은 벼슬하는 데 게으른 사람이다.

此君雖不棄。恒見貧賤。 임금이 비록 정사에 관심을 버리지 않아도 항상 빈천함을 보게 되니

凡仕有三品。而懦者不能也。 무릇 세가지 품수에 있어 나약한 사람은 못하는 것이다.

今吾子。食君之祿。謀君之政。猶未能自免於貧賤。 이제 나는 임금의 녹을 먹고 임금에게 정사를 꾀하는 데도 오히려 능히 빈천을 면치 못하거늘

而况竭吾力而望爲農乎。 하물며 내 힘을 다하여 농사를 바라겠는가?

無爲子憮然曰。耕也餒在其中。 무위자(아무 일도 안하는 사람. 강희맹 자신)가 탄식하며 말하되 밭가는 것은 굶주림이 그 가운데에 있고

學也祿在其中。寧從吾所學。以終吾業乎。 배우는 것은 녹이 그 가운데에 있으니 차라리 내가 배운 바를 좇아 나의 업을 마쳐야 할 것인가? 衿陽雜錄 諸風辨四 a_012_151b

農家之患。水旱爲重。而風次之。 농가의 근심은 수재와 한재로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다음은 바람이다.

然風之來也不一。而或有損益者焉。 그러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은 한 가지가 아니어서 혹은 손해가 되는 수도 있고 이익이 되는 수도 있다.

爾雅。南曰颽風。東曰谷風。北曰凉風。西曰泰風。 이아에 이르되 남쪽은 좋은 바람, 동쪽은 골바람, 북쪽은 서늘한 바람, 서쪽은 편안한 바람 등으로

此正四方之風也。 이를 정사방의 바람이라고 하고 있다.

暴風。從上下曰頹。從下012_151c上曰飆。此諸風之失其正者也。 폭풍은 위에서 아래로 부는 사나운 바람과 아래에서 위로 부는 미친 바람이니 이들 바람은 그 방위를 잃은 것이다.

左氏記八風。 좌씨의 기록에 의하면 8풍은

並四正四隅而爲八。 정사방의 바람 네 가지와 사방의 사이 사이의 모퉁이 바람 네 가지를 합하여 여덟가지 바람으로 되어 있다.

正風。天地之正氣。隅風。天地之偏氣也。 사방의 바른 바람(正風)은 하늘과 땅의 정기요, 모퉁이 바람은 편기라 하였는데

風能順時而至則偏亦阜物。 바람이 능히 때를 맞춰 불면 편기라도 농작물의 수확을 좋게 하나

乖時而至。則正亦敗物。 때를 맞추지 않고 불면 정기라도 큰 피해를 입게 된다.

風之向方。亦可以占雨。易曰。密雲不雨。 바람의 방향에 따라 비가 오고 오지 않음을 쉽게 점칠 수 있으며 구름이 빽빽한 데도 비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自我西郊。先儒以謂東北。陽方。西南。陰方。陽唱而陰和則雨。 내 고장 선유들이 이르기를 동북은 양방이오, 서남은 음방인데, 양이 부르고 음이 화하면 비가 오고

陰唱而陽不和則不雨。故風自東自北則雨。 음이 불러도 양이 화하지 않으면 비가 오지 않는 고로 바람이 동북쪽에서 불면 비가 오고

自南自西則不雨。 바람에 서남에서 불면 비가 오지 않는다.

兹固是確論。 이는 확고부동한 논리이다.


然長安。西風而雨。 그러나 장안은 서풍이 불면 비가 오는데

先儒以謂終不曉此理。則山川區域之分。氣候不齊。 옛 선비들이 종내 깨닫지 못한 것인즉, (이 이치는) 산과 내가 구역으로 나누어져 기후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니

其間豈無變易其常理者乎。 이 이치를 모르고서는 그간 어찌 떳떳한 이치를 아는데 변화가 있었으리오?

吾東方。每南風而大雨。北風而永晴者。 우리 동방은 언제나 남쪽 바람이 불면 큰 비가 오고 북쪽 바람이 불면 오래도록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

似與前說相反。亦未易曉也。 앞에서 말한 것과 상반되는 것 같으나 아직도 다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且四正之風。三方不損012_151d穀。而東爲害。 네가지 방향의 바람 가운데 세 방향의 바람은 곡식에 손해가 없으나 동쪽 바람만은 해롭다.

詩曰。習習谷風。以陰以雨。 시경에 이르되 조화된 골바람은 음이기 때문에 비가 오며

則陰陽和而谷風發。其不至於害物也明矣。此亦何理耶。 음양이 화합한 골바람은 농사에 해가 없다고 밝혔으니 이 또한 무슨 까닭인가?

愚忘意東方之地。東南接海。西爲曠遠。 나의 어리석은 생각은 동남쪽에 바다를 접하고 서쪽은 멀리 광활하며

北有崇山峻嶺。折而東蔽。 북쪽에는 높고 험한 준령이 동쪽으로 꺾이며

近南而止。其勢東北皆山。西南皆虛。 가까운 데를 덮고 남쪽으로 그치었는데 그 지세는 동북쪽은 다 산이고 서남쪽은 다 비어서

風過海而至者溫。故能爲雲雨長物。 바람이 바다를 지나오면 따스한 고로 구름과 비에 모든 곡식이 잘 자라나고

風過山而至者寒。故能漓和而損物。 바람이 산을 넘어오면 한냉한 고로 곡식이 잘 자라지 않으니

何以知其然歟。嶺東之氓。 그 이치를 영동 쪽의 어리석은 백성이 알 수 있으리오.

當農而望東風。好惡異者。以其風不過山也。 마땅히 농부들이 바라는 것은 동푸으이 좋고 그른 것이 아니라 그 바람이 산을 넘어오지 않는 것이다.

諸風之害。試嘗觀之。東風最甚。 모든 바람의 해를 일찍이 시험해 본 바로는 동풍이 가장 심하며

大至則溝洫皆减。百物皆燥。 크게 불면(큰 바람이 이르면) 도랑물이 넘쳐서 모두 감수되고 백가지 곡식이 모두 마르며

少至則穀葉包穗者。燥而急促。故穗之發也。 적게 불면 곡식의 이삭을 쌓은 잎이 말라서 급히 이삭을 패게 할 뿐 아니라

屈疊不伸。 구부러지고 겹쳐서 신장하지를 못하게 한다.

其他諸風之來。雖無損害。 기타 모든 바람이 부는 것은 비록 손해가 없다고 하나

若爲頹爲飆爲颶。 만약 사나운 바람, 미친 바람, 회오리 바람이 불면

則撼動禾節。爲害與012_152a東風無異。 곡식의 마디를 흔들어 해를 끼치게 되므로 동풍과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故古人以風不觸柯爲瑞云。 그러므로 옛 사람들이 말하기를 바람이 가지만 범하지 않으면 상서롭다고 하였다. 種穀宜五 5. 종곡의 a_012_152a

嘗聞諸老農曰。地多濕而腴者。宜種早。 일찍이 여러 익숙한 농부에게 들으니 농지가 다습하고 기름지면 일찍 파종하는 것이 좋고,

地多燥而剛者。宜種晚。 농지가 건조하고 조강하면 늦게 파종하는 것이 좋다 하였다.

土之濕腴者。地力旺。生物早。 흙이 습하고 기름지면 지력이 왕성하여 생물이 조기에 생장하고

土之燥剛者。地力緩。生物遲。 흙이 건조하고 조강하면 지력이 완만하고 느려서 생물이 더디게 자라게 된다.

苟不審燥濕之別。早晚之宜。地力與穀性。緩急 만일 습하고 건조함과 파종의 조만과 작물의 성상이나 완급을 잘 살피지 않으면

不相應。苗不成矣。 서로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작물이 여물지 않는다.

何也。土腴而種晚。則穀不及地力而反損。 왜냐하면 흙이 기름진데 늦게 파종하면 작물이 지력에 미치지 못하고

土剛而種早。則土不及穀性而不秀。必然之理也。 반대로 흙이 조강한데 일찍 파종하면 지력이 작물의 품성에 미치지 못하므로 거두지 못함은 필연적인 이치이다.

其他蒔種之宜。類萬不同。 기타 작물을 파종하는 데도 여러 가지가 있어 다 같지 않으니

然此特大要耳。明於此者。爲上農。昧於此者。爲下農也。 이 모든 것은 특히 크게 요긴한 일이므로 이에 밝은 자는 상농이요, 이에 어두운 자는 하농이다.

其間只爭分毫。而收利倍萬。知要故也。 그 사이에 자잘한 일이라도 잘 분별하여 거두면 이로움이 배나 될 것이니 여러 가지를 잘 아는 게 요긴한 일이다.

噫。豈特農者而已。 슬프다. 어찌 농부만이 특히 그러하리요?

凡012_152b人之行世立名者。亦然也。 무릇 사람이 세상을 살며 이름을 드날리는 데도 또한 같은 이치이다.

夫時世。一田壤也。俗尙。一燥濕也。 대저 좋은 밭도 때가 있고 건조하고 습함도 속됨이 있듯이

士之處一世立功名者。無異農夫之蒔種也。 선비가 공명을 세우는 것도 농부가 씨를 뿌리는 것과 다를 것이 없으니

苟失於初。終不免下士者多矣。豈特農者而已。 만일 처음을 그르치면 평생을 낮은 선비로 마치는 사람이 많으니 어찌 다만 농부 뿐이리요?

昔漢顔駟。老爲郞。 옛날 한나라에 안사라는 늙은이가 낭 벼슬을 하고 있었다.

武帝輦過駟所。問曰。叟何時爲郞。何其老也。 무제가 수레를 타고 지나다가 안사에게 묻되 노인은 어느 때 낭벼슬에 올랐길래 어찌 그리 늙었느냐 하였더니

駟對曰。臣文帝時爲郞。文帝好文而臣好武。 안사 대답하되 신은 문제 때 낭벼슬에 올랐으나 문제는 글을 좋아하는데 저는 무를 좋아하였으며

景帝好美而臣貌醜。陛下好少而臣已老。 경제는 아름다움을 좋아하는데 저는 용모가 추하였고, 폐하는 젊음을 좋아하는데 신은 이미 늙었으니

是以三世不遇。 이로써 삼대의 임금으로부터 불우하게 버림받았다 하였다.

此卽所謂昧燥濕之別。早晚之節者也。 이는 곧 건조하고 습한 분별이나 절후의 이르고 늦음에 어둡다 이를 것이다.


選農謳 농구 雲松居士 姜景醇 國朝詩删曰創格爲之。詞極理達。公之所作。無逾於此云。 a_012_152b

一曰雨暘若 1. 우역약 頗有漢樂府遺法

聖君建皇極。玄德潛通。 성군이 나라를 세울제 유현덕이 비오고 흐린 날 잠깐 지나간 고사가 있다.

雨暘時旣若。雨暘極備。012_152c無一切傷我穡。 이제 비오고 흐린 데도 유비가 지나가지 않는구나. 일체의 내 농사는 버렸다.

塊不破。枝不揚。 흙덩이는 깨지지 않고 나뭇가지는 피지 않네.

絪縕調玉燭。吁老農豈知蒙帝力。 (주석 참조할 것) 하늘과 땅이 화합하여 태평하여질 것을 탄식하는 늙은 농부가 어찌 어리석음을 알리오. 하늘의 힘이여

煕煕但耕鑿。便得體 기쁘도다. 우리는 다만 갈고 파기나 하세.

二曰捲露 2. 권로 淸晨荷鋤南畝歸。露溥溥猶未晞。 맑은 새벽 호미를 메고 남쪽 밭으로 나가는데 이슬이 축축히 내렸으나 아직도 밝지 않고 어둡구나.

但使我苗長。厭浥何傷霑我衣。意佳 나를 위해 모가 자라면서 젖고 있는데 내 어찌 내 옷을 젖었다 탓할손가.

三曰迎陽 3. 영양 山頭初日上。綠秧齊葉平如掌。 산머리에 해가 돋으니 푸른 잎들이 손바닥같이 넓구나.

迎陽下田理荒穢。嘉穀日日長。 볕을 받으며 밭에 들어가 거친 풀밭을 매어주니 날로 잘도 자라는구나. 아름다운 곡식들이.

四曰提鋤 4. 제서 提鋤莫忘提酒鍾。 호미를 차고 다닐 때는 술 주전자를 잊지 마소.

提酒元是提鋤功。 호미로 밭맨 공이 술까지 먹게 하네.

一年飢飽在提012_152d鋤。提鋤安敢慵。 한 해 동안 주리고 배부름이 호미 쓰기에 달렸거니 어찌 호미차고 편안하기만 바랄손가.

四用提鋤。不覺重複。巧甚妙甚。 ? 없음

五曰討草 5. 토초 彼莨莠與眞同。看看不辨愁老翁。 저 초우엉(莨), 가라지(莠) 등이 참곡식과 같기도 한데 보고 또 보아도 분별하지 못하면 노옹을 근심케 하네.

細討非類莫相容。盡使莨莠空。 자주 풀을 매다 보면 다르고 같음을 서로 용납하랴. 초우엉과 가라지가 모두 없어지게 되는구나.

吁。爲國者。其可不辨賢邪否。 없음.

六曰誇農 6. 과농 昨從市中過。市中諸子顔如花。 엊그제 시장을 지나노라니 장꾼들의 얼굴이 꽃과 같이 환하고

爭來嗤老醜。各自逞奢華。 서로 웃는 늙은이의 추한 꼴도 화사하게 보이는도다.

老夫柱杖語市人。刀錐末利安肯誇。 노인이 지팡이 들어 가로 막고 저자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칼이나 송곳을 팔아 이문이 있음을 자랑할소냐.

長金積玉細商量。皆自吾農家。名言 금이 불어나고 옥이 쌓이는 장사도 모두 그 근본은 농사짓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명언이로구나)

七曰相勸 7. 상권 我身足可惜。 내 목과 수족을 어이 아끼랴.

我生駒過隙。 내가 사는 것이 망아지가 지나가는 것을 창틈으로 보듯 잠깐일세.

豈厭終歲坐安閑。 어찌 일생동안 편안하기를 싫어하랴만

安閒食012_153a不足。 어찌 편하고서 먹을 수 있을손가.

勉勤苦田畯來相促。 고생하고 힘쓰자고 농사하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서로 재촉하네.

讀之。爽然自失。 그것을 읽으면 유쾌해져서 자기 자신도 망각하네.

八曰待饁 8. 대엽 大姑舂政急。小姑入廚煙橫碧。 시어머니는 절구질에 바쁘고 며느리는 부엌에서 불지피기에 바쁘구나.

(원문비교) 飢腸暗作吼雷鳴。空花生兩目。 소는 배고프다고 울부짓는데 나도 허기가 지니 두 눈에 헛된 불꽃이 이네.

待饁時提鋤不得力。描出十分好。 들 점심을 고대하니 호미질하는 힘도 빠지는구나. (strange)

九曰扣腹 9. 구복 麥飯香饛在筥。 보리밥이 향기도 좋게 광주리 안에 수북하네.

藜羹甜滑流匕。 맛있는 국이 수저에서 미끄러져 내리는구나.

少長集次第止。四座喧誇香美。 늙은이와 젊은이가 차례로 사방으로 앉아 맛있다고 떠들며 배불리 먹네.

得一飽撑脰裏。行扣腹欣便喜。 배를 두드리며 잘 먹었다고 기뻐들 하네.

十曰望秋 10. 망추 麥登場占年祥。我稼穰願無傷。 보리가 익는 것을 보고 그해 벼농사가 상서로움을 점치니 내가 부지런히 일하여 얻은 것이라 손상됨이 있으랴.

(원문비교) 汚邪黃滿車箱。殺羔羊稱壽觴。 곡간이나 상사에 곡식이 가득차면 염소와 양을 잡아 배불리 먹으며 만수무강을 노래하세.

012_153b十一曰竟長畝 11. 경장무 竟長畝畝正荒。 긴 밭일을 다 마쳐보세. 거친 밭이 좋아지네.

日煮我背汗翻漿。 햇볓은 찌는 듯 덥구나. 등에 흐르는 땀이 간장과 같구나.

大郞不及小郞強。 늙은이는 견디기 어려운데 젊은이는 강하구나.

爭咫尺手脚忙。竟長畝回頭笑大郞。 지적에서 서로 손발을 바삐 놀리다가 늙은이가 머리돌려 긴 밭 이랑을 돌아보고 웃는구나.

大郞却慙小郞強。 늙은이는 부끄러워하나 젊은이는 강하도다.

竟長畝畝正荒。辛苦到頭 긴 밭일을 다 마쳐보세. 거친 밭이 좋아지네. 없음

十二曰水鷄鳴 12. 수계명 水鷄鳴當擧巵。朝鷄累數巵。 비오리가 우는데 술잔을 들었네. 아침 비오리가 우는 소리에 여러 잔을 거듭했네.

已覺醺人肌。 이미 취한 것을 깨달으니 시장함을 느끼게 하네.

晚鷄忽已報。釃酒來何遲。水鷄鳴當擧巵。委曲有態。 늦비오리 우는데 술은 왜 이리 늦어지나. 비오리 우는데 술잔을 들었다.

十三曰日啣山 13. 일함산 回看斜日已啣山。 돌아다보니 해가 이미 저물어 산으로 넘어가네.

夕露微升凝葉端。 저녁 이슬이 풀잎 끝에 조금 내렸다.

捲却長鋤揷腰間。行趁村墟戴鴉還。恰好 다리를 길게 걷고 호미를 허리에 차고 마을로 들어오는데 머리 위에 갈가마귀 제집으로 돌아오네.

(p. 122) 012_153c十四曰濯足 14. 탁족 濯足不用不分濯。還家瞌眼鷄咿喔。 발을 깨끗이 씻을 것 없네. 집에 돌아와 잠시 조는 사이에 닭이 우는구나.

鷄咿喔鋤還握。十二時何時可伸脚。 호미를 제 자리에 두다 보니 밤 12시가 되었구나. 어느 때에 가히 다리를 뻗고 쉴 수 있으랴.

夏夜短休幾刻。濯足不用十分濯。 여름밤이 짧으니 몇 시각이나 자겠는가? 발을 깨끗이 씻을 것 없네.

和 缺 噴 缺 화분和噴

確者古老農 缺 吐氣振唇。右農謳十四章。雲松居士姜景醇之所作也。 두드러진 늙은 농부가 기운을 토하고 입술을 떨치면서 부르는 앞의 농가 14장은 운송거사 강경순이 지은 것이다.

居有衿陽弊業。數往來其間。樹藝種植。 금양 땅에 살면서 업(가업인 관리생활)을 그만두고 여러 번 오가면서 그 사이 작물을 재배하며


靡不親試之。稍知稼穡之事。 손수 시험하지 않는 것이 없어 좀 농사일을 알아두었었다.

聞農謳。有所謂呼應者。其聲悲壯。不與里卷之歌同調。 농가를 들으며 화답하는 자가 있으면 그 소리가 비장하여 일반 마을의 노래와 같지 않다.

其中有捲露迎陽等012_153d曲。而無其詞。是必隱逸之士。 14장의 노래 가운데 권로나 영양 등의 곡은 특별한 뜻이 없이 숨어 사는 선비가

몸을 밭고랑에 깃들여 근심을 잊고 사는 것을 낙으로 삼고 힘써 농사짓는 뜻을 곡조로 삼은 것이었다.

棲身畎畝。樂以忘憂。發爲曲調。以寓夫力民代食之意。而田氓無知。忘失其詞。而但依調雜用他歌耳。今採曲名之存者。又以己意。撰爲曲名。以補其闕。依名制詞。各附其下。 然後農家之終始本末略具。 어리석은 농민들이 알지 못하여 그 가사를 잊어버리고 다만 그 곡조에 잡된 다른 노래를 섞어부르게 되었다.

이제 곡명이 남아있는 것을 채록함에 있어서 이미 엮었던 뜻을 곡명으로 삼고 빠진 데를 보충하여

凡十四章。 가사로써 그 아래에 붙였으며 농가가 하는 모든 일을 갖추어보니 무릇 14장이 되었다.

首之以雨暘若者。一歲之豐凶。係乎雨暘之時。 먼저 우역약雨暘若은 한 해의 풍흉이 비오는 때에 달렸으며

若歸美於上。臣民之意也。 풍년들어 좋은 일이 임금께 돌아가도록 하자는 신하와 백성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次之以捲露者。農家日往南畝。必犯曉露。 다음의 권로捲露는 농가가 매일 밭에 나갈 때 반드시 새벽 이슬을 맞는 것이

一日之中。首見者此也。 하루일 중 가장 먼저라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次之以迎陽者。夜承滋露。朝迎旭日。 다음의 영양은 밤에는 밤 이슬에 잠기고 아침이면 떠오르는 햇살에 곡식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것을 말한 것이다.

嘉穀之生。不覺其長也。


次之以提鋤者。農家之務。全012_154a在提鋤。 다음의 제서는 농가가 힘써 하는 일이 오로지 호미질에 달렸으므로

一暫止息。終至荒穢。 잠시만 쉬어도 마침내 잡초가 우거질 것이라는 내용이다.

次之以討草者。莨莠之害稼。農家之所當審。提鋤之後。務專在是也。 (번역 안함)

次之以誇農者。四民之中。唯農最苦。 다음의 과농은 사, 농, 공, 상 중 오직 농사가 가장 괴로우니

非心誠好之。安知本之在是歟。 심성을 다하지 않고 어찌 근본이 이에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인가.

玩審詞意。則逐末者。亦可小省矣。 가사의 뜻은 장사의 이윤을 쫓아가는 상인도 조금도 반성하여야 된다는 내용이다.

次之以相勸者。人情厭勤樂逸。或至於怠惰。 다음의 상권相勸은 사람들이 근면을 꺼리고 편안함을 즐겨 혹 게으르게 되기 쉬우므로

交相勸勉。勤勵之至也。 서로 권하여 부지런히 일하자는 내용이다.

次之以待饁者。一日之中。役幾半而饁亦可進也。 다음의 대엽은 하루 가운데 반나절을 일하면 시장하므로 점심을 먹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次之以鼓腹者。一飽之後。至於忘飢。則力亦可伸也。 다음의 고복은 한번 배부른 뒤 배고픔을 잊고 다시 힘을 내어 일한다는 내용이다.

次之以望秋者。來牟已熟。不至空乏。鼓腹之後。 다음의 망추는 보리가 다 익어 먹을 것이 있으므로 배불리 먹은 뒤

旋望有秋。心情之常也。 돌아오는 가을을 바라보는 인정의 통상을 말한 것이다.

次之以竟長畝者。大小爭能而012_154b忘倦。農家之態然也。 다음의 경장무는 어른과 젊은이가 서로 경쟁하다시피 일하며 권태를 잊어버리는 농가의 행태를 말한 것이다.

次之以水鷄鳴者。饁者進酒。常以水鷄爲節。晚鷄旣鳴。則酒亦可進也。 다음의 수계명은 점심을 마련하는 사람이 항상 술을 내오되 비오리 우는 소리로 때를 맞추고

또 늦비오리가 울면 역시 술을 내온다는 내용이다.

次之以日㗸山者。罷耘之後。優遊詠歸之意也。 다음의 일함산은 김을 다 맨 뒤 집으로 돌아갈 때 노래부르며 천천히 돌아감을 말한 것이다.

終之以濯足者。農家之事。日復一日。無有少隙。辛勤苦瘁之可見也。 끝으로 탁족은 농가의 하는 일이 하루 또 하루 조금도 틈이 없어 언제나 바쁘고 고생스러움을 말한 것이다.

至此而農家之事備矣。 이와 같이 하여 농가의 일이 다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自雨暘時若至待饁。定爲慢調。用之於饁前半日。 우역약에서부터 대엽까지는 느린 곡조로 만들어 점심먹기 전 반나절에 부르게 한 것이고

自鼓腹至濯足。定爲促調。用之於饁後半日。 고복에서 탁족까지는 빠른 곡조로 만들어 점심을 끝낸 뒤 반나절을 부르게 한 것이며

由慢而及促。樂調之體然也。 느린 가락으로 시작하여 빠른 가락으로 옮기게 함은 가락을 즐겁게 하자는 것이다.

其長短節奏。別爲譜法如左。 그 길고 짧은 노래의 보법은 다음과 같다.

其慢調。和辭之屎應阿地利者。村中之人。交相呼喚。 그 느린 가락은 신음하듯 화답하는 것이며 지리자는 마을 사람들이 서로 부를 때

必稱兄弟者。親之之辭也。 반드시 형세를 일컬어 친절함을 말한 것이다.

新羅曲終。012_154c必多農多利乎地利多利也。其稱利者。譽農之辭也。 신라시대의 곡조에 반드시 다농다리호 지리다리야를 일컬었음은 이로움이 농사의 영예라는 말이다.

其促調。和辭之確者古老農者。商確事理。審而有智者。唯古之老農也。 빠른 가락은 두드러진 늙은 농부가 사리를 살핌을 화답하는 가사로서 슬기있는 자는 오직 옛 늙은 농부다.

所謂噴者。歌終。必吐氣振唇頭屢農。 이른바 뿜는(선창하는) 사람이 노래를 그치면서 반드시 기운을 토하고 입술을 떨치면서 머리를 흔드는 것은

助其聲勢也。 농부들이 그 소리를 돕는 형세이다.

姑存大槩。以竢博雅君子正焉。 아직은 대강 이와 같이 정리하고 금후 박식하고 맑은 군자로 하여금 바로 잡음을 기다린다.

衿陽雜錄跋[姜龜孫] a_012_154c 衿陽別業。금양별업

衿陽別業。我外曾祖贊成靖肅安公所闡也。 금양의 별업은 내 외증조부로 찬성을 역임하신 정숙안공께서 시작한 것이다.

靖肅葬皇考興寧府院君於衿州山西支。 정숙공이 그의 부친인 흥령 부원군의 장지를 금주산 서쪽 기슭에 모셨는바

因廬爲家。仍寧致仕。退居于此。 그로 인해 여막을 지은 것이 집이 되었으며 관직을 내놓고 이곳에 퇴거하시면서

國之大事。每見就問。及其歿也。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에는 매양 나가 자문에 응하시다 돌아가심에

傳之我外祖觀察公。而遂及我 나의 외조부 관찰공에게 전해지고 드디어 나에게 미치게 된 것이다.

先君。是豈非愛玉者必擇越012_154d鄕之力而授之耶。 돌아가신 부친께서 어찌 옥을 사랑하듯 하지 않았을까마는 먼 시골임에도 힘써 관리해 오셨다.

靖肅門閥之盛。稱美一時。而不事產業。田不過百畝。 정숙공의 가문이 성하여 그 훌륭함이 일세에 칭송되던 바 산업을 위해 마련된 밭이 아닌 불과 백 이랑의 적은 땅이었다.

而土且不肥。農無餘粟。 그나마 기름지지도 않고 농사를 지어도 곡식에 여유가 없었다.

但以舊業松楸桑梓。不爲樵斧所害。 다만 전해오는 구업이었고 소나무, 가래나무, 뽕나무, 자작나무들을 땔감으로 베지 못하도록 관리함으로써

此所謂萬松岡也。 이른바 만송강이 되었다.

先君於公退之暇。黃冠野服。往來逍遙。與村翁談農。 아버님께서는 관직을 물러나 농부의 차림으로 한가로이 마음의 노인들과 농사를 의논하였다.

凡播種耕耨之方。早晚燥濕之宜。 무릇 파종이나 갈고 김매는 방법과 시기, 그리고 건조하거나 습한 땅에 알맞은 농법 등

靡不燭其理而究其妙。 그 이치와 묘방을 밝히지 않음이 없으셨다.

又採農謠。制爲歌詞。其服田力穡。 또 농요를 채집하여 가사를 제정하셨는데 해가 다하도록 힘을 다하여

終歲勤勤之苦。極其形容而盡其意。 부지런히 농사를 거두는 농부의 괴로운 모습을 잘 형용하셨다.

如農者對種穀宜等篇。隱然有審進退行藏之機。 그 내용은 농자대, 종곡의 등의 편에 은연중 표현되었으나 살피어 나아가고 물러가는 기작 등이

非但農家之指南而已。 비단 농가의 지침서로서만이 아닐 것이다.

噫。先君早登宰輔。處廟堂之上。而未嘗不游心畎畝。 슬프도다. 아버님께서 일찍이 벼슬길에 나아가 묘당의 으뜸가는 위치에 계시어 일찍이 농사에 경험이 없었으나

深知稼穡之事。其著書之旨。豈淺淺也哉。 깊이 농법을 연구하여 책으로 엮으니 그 뜻이 어찌 얕다고 하겠는가?

昔唐李衛公。以平泉十里012_155a莊。遺戒子孫曰。 옛날 당나라의 이위공은 평천십리의 전장을 남기면서 자손들에게 훈계하기를

敢以一花一石與人者。非吾子孫。 감히 꽃 하나 돌 하나도 일한 사람의 공이 깃든 것이니 내 자손들의 것이 아니라 하였으나

夫人之有田園第宅爲子孫計者。熟不欲世守而傳之無窮歟。 무릇 자손을 위해서 전원이나 저택을 마련하는 자 누구나 무궁토록 세세로 전해지기를 원하지 않는 자 있으리요.

然能克紹前烈。不爲他人是有者鮮矣。是業也 그러므로 능히 가업을 이어받는 것이며 타인을 위해 갖는 자 적으니 곧 업이다.

自靖肅逮先正。三世爲卿相之菟裘。 정숙공으로부터 삼세에 걸쳐 경상의 자리를 대물린 바 있어

龜孫亦以無似。獲忝大夫之後。 구손(본인)도 또한 그렇게 하고자 하였으나 대부의 뒤를 잇지 못하였다.

縱不能匹休於前人之敷菑。祗以肯播肯穫自勉焉。 앞에 어른들이 주신 따비밭에 씨뿌리며 거두어 스스로 부지런히 하고자 하면서.

蒼龍壬子季夏上潮。 창룡 임자(1492년) 늦여름 상순에

男龜孫。拜手稽首謹跋。 아들 구손이 머리를 조아려 절하며 살가 발문에 가름한다.